전출처 : 오거서 > [읽고싶어요]
20 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가 있다. 그는 자신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였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가르쳤던 제자들도 이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반 모라벡 등이 그의 제자이기도 하다.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는 이탈리아 태생 피아니스트. 1942 년 1 월 5 일 생으로, 올해 그의 나이는 74 세. (그의 스승 미켈란젤리와 생일이 같다.) 내가 아는 바로, 18 세에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심사 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였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심사평은 유명하다. 우승 직후 폴 크레츠키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관현악단과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 1 번을 녹음하였다. EMI 레이블을 위해 쇼팽 피아노 연습곡도 녹음하였다. 그 후 폴리니는 공부에 전념하느라 한동안 연주 활동이 없다가, 1968 년 다시 데뷔했다. DG에 전속되어 쇼팽 연습곡 음반을 발표하는데 그한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과연 쇼팽 연습곡 연주는 독보적이다. 연주 활동을 재개한 후 알게 된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절친이 되었다. 폴리니 아들은 피아니스트이고, 아바도의 아들은 오페라 감독인데, 둘 다 이름은 다니엘이다. 그래서일까, 폴리니와 아바도가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집은 명반으로 꼽힌다.
이번 주에 폴리니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과 연습곡, 그리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들을 골라 들었다. 쇼팽 연습곡은 말할 나위가 없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에서도 폴리니만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그리고, 칼 뵘과 협연 역시 나무랄 데 없다. 연주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보이면 연주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물론 그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2002 년, 그의 나이 60 세 생일을 맞아 CD 13 장으로 구성된 기념 세트가 나왔었다. 2012 년에 건강이 문제가 되어 연주 일정이 전부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2014 년에는 피아니스트로 위업을 하나 이루었다. 의외로 시간이 걸리기는 하였지만, 1975 년부터 시작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을 완성하였다.
폴리니는 2017 년에 75 세가 된다. 희수(喜壽)나 다름없다. DG에서 이를 기념하는 <폴리니 DG 전집> 세트를 다시 기획하였다. 폴리니가 DG에서 발매한 음반을 전부 모았다고 한다. CD 55 + DVD 3 장으로 구성된 특별 기념 한정 세트가 클래식 애호가로서 참 반갑다.
그리고, 75 세 생일을 미리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