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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대기 -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시간의 모든 것
애덤 프랭크 지음, 고은주 옮김 / 에이도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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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의 빅뱅의 시기, 현생 인류의 기원 호모 사피엔스에서부터 시작한다. 태초에 본능에 이끌려사는 시대에서부터 시작해서 6명만 거치면 모두가 아는 사람이라는 sns시대의 오늘날까지 시간의 변화를 보여준다.

 

 시간이 중요하지 않았던 태초의 자유와 사피엔스의 진화로 밤과 낮의 중요성이 목숨의 생사여부와 연결된다. 농경축생활의 발달은 도구발명의 발전과 이어지고 곧 팔고 사는 시장개념이 생겨나 시간은 중요성을 얻게 된다.

 

 문명은 급진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종교와 더불어 인류의 역사에 큰 획을 그으며 정보의 중요성을 깨닫게한다. 하루하루가 가면서 노화되고 죽음의 안식을 하는 한정적인 삶의 생로병사의 인류에게는 시간은 그만큼 더 큰 가치로 자리매김하면서 역사와 함께 진행된다. 

 

 산업이 인간의 생활을 새롭게 바꾸어놓기 전, 밤은 엄청나게 위험했다. -169p
 
 하지만 에디슨의 전구발전이 이전의 불운한 기운의 밤을 새로운 밤을 맞이하는 문화로 탈바꿈시켜놓았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그 가치를 바꾸어놓았고 시간의 다양함으로 역사와 문화의 변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간연대기]는 잘 보여주고 있다.

 

 큰 틀은 과거에서 현대까지의 역사를 통해 시간과 연계된 많은 일들과 에피소드, 발견을 과학계의 사건들로 풀어나간다. 읽다보면 고대의 사람이 현대의 사람보다 결코 미개하지 않았음을, 오히려 지성적으로 지금보다 더 고차원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개척되지 않은 것에 대한 수많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수많은 선지자들의 발견과 연구가 있었고 기록되었고 후대의 또다른 호기심 가득한 이들이 정보지식들을 체득하고 풀리지 않은 문제들에 대한 고찰을 계속해서 연구했기에 지금까지의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수년간 물리학자들은 어떻게 관찰자의 관점을 움직이는 기준틀과 정지된 기줄틀 사이에서 이리저리 전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각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물리학적 설명을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 209p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영화 인터스텔라를 떠올리게 한다. 인터스텔라가 바로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기반으로 많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놀랍도록 섬세하고 반전적인 아이디어를 보여준 이 영화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특히 3차원이상의 세계를 그린 장면이 인상깊다.

 

 시간은 우주 어디에서나 별다른 변화 없이 순조롭게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뉴턴이 생각하던 단일한 시간이 우주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서로 상대적으로 운동하는 관찰자들이 각자 측정한 상대적 시간이 조각보처럼 이어 붙어졌다. .. 중략.. 길이와 시간은 사건과 사물에 대해 관찰자가 어떻게 이동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 208p

 
  특히 쌍둥이역설은 영화 속에서 남자주인공과 몇명의 지구인들이 다른 행성의 탈출구를 찾아가는 장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쌍둥이가 스무 살이 되었을때, 모험을 좋아하는 형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갔다. 그는 30광년 떨어진 별까지 광속의 99.9퍼센트의 속도로 이동했다. 형은 별에 도착하자마자 방향을 돌려 지구로 돌아왔다. 지구에 남아있던 쌍둥이 동생은 60년 동안 형이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이제 80세가 되었다. 그러나 우주를 여행한 형은 여행을 하는 동안 생일을 세 번밖에 맞이하지 않았다. 형 입장에서는 여행에 걸린 시간이 3년인 것이다. 형의 시간은 동생의 시간과 다르다.


  영화 속에서 다른 행성에서의 겨우 몇시간이 지구에서는 벌써 30년이나 흐른 뒤의 상황이라는 모티브가 딱 쌍둥이역설과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이 쌍둥이역설만 나오지 않는다. 여러 과학계의 이론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특히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구멍인 웜홀의 장면이 가장 인상깊다고 할 수 있다.

  
 수정된 물리학을 이해하기 위해선 시간과 공간이라는 독립된 개념 너머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 끌어내 더 커다란 전체의 일부가 되게 했다. 일단 시간과 공간이 더 이상 독립적이고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지지 않으면, 시간과 공간은 관찰자의 관점에 따라 개별적으로 변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서로 상대적으로 운동하고 있다면 한 사람의 시간은 다른 사람의 시간과 다를 것이다. 한 사람의 공간 역시 다른 사람의 공간과 다를 것이다. -210p


  일반상대성이론은 이전에 발표한 특수상대성이론을 완벽하게 확장했다. 이제 개별적인 기준틀은 시공간 구조가 구부러지고, 늘어나고, 접혀지면서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한 실제의 다양함으로 옮겨갔다. -217p


 영화를 볼때 이 이론들을 알고보면 더욱 재미가 남다를 수 있을 것이다. 사전만큼 두꺼운 책이지만 사전만큼 방대한 정보를 무수히 담고 있지는 않다. 다만 시간에 관해서는 무수한 역사를 담고 있으니 술렁술렁 넘기면서 왠만한 인문학책 읽듯이 읽는다면 방대한 량을 읽는 게 그렇게 지치지는 않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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