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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여행 - 어느 여행자의 기발한 이야기
왕영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태어나 비행기 왕복 총 4번, 여행으로 인한 기차는 0번, 국내여행으로 인한 버스는 열손가락은 넘은 듯. 그래도 대부분의 시간은 여행 안하는 데 보내는 나는 요즘은 어디 돌아다닌 것도 돈이 너무 깨져 그냥 영화를 보러가거나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바깥 구경이다.

 내 차가 없으니 어디 갈때마다 스스로 찾아가는데 그러다가 길도 잃고 돈도 두배로 깨져 본적이 많아 돈 때문에서라도 모험을 잘 하지 않으려 한다. 일단 내가 모험을 하고 싶어도 나와 함께 가는 일행이 그런 모험을 하지 않으려 한다. 고로 모험을 뛴 여행은 그나마 안전한 국내여행에서 족하므로 국외에서는 한번도 없다고 보면 된다.

 국외 여행은 딱 한번 패키지로 구성된 걸로 친구들과 함께 가본적이 있는데, 원래 패키지란게 정해진 곳에 가므로 별달리 계획해야 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우리 같은 경우 그 정해진 일정에서 조금 비껴가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곳에 친구의 친척이 사는 것이었다. 그래서 친구의 친척분의 집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고 함께 쇼핑을 하고 마사지를 받았으나, 생각해보니 그것 또한 그 친척분께서 가이드가 하는 일을 해주었고 대신 우리의 돈이 들지 않았다는 것 뿐이었다.

 그럼에 '집보다 여행'의 작가가 말하는 국외에서의 모험은 해본적이 없다. 일단 여성이라는 점이 여행에선 불리한 점이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면 자유여행을 가서 어쩌다 실수로 숙소가 안 잡혀지면 길거리에서 잘 수도 있고 허튼 사람이 허툰 수작 안 부릴테고, 어찌됐든 남자라면 남이 건들진 않을테니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자라면?

 국내에서도 여자는 어두운 밤거리를 혼자 거닐면 위험하고 대낮에도 자신의 물건을 조심해야 하는데 하물며 국외에서라면? 관광객을 노리는 나쁜 생각을 품은 사람들은 어쩌고. 거기에 더해 그런 영화들이 많지 않나. '트레이드', '테이큰'. 여행객을 노린 나쁜 범죄였다.

 너무 오버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건 걱정되는 거다. 진짜 믿을만한 보디가드를 끌고가면 좋을 테지만, 그 보디가드 여행비는 내가 대야 된다면 또 문제다. 그럴 돈은 없으니까.

 <집보다 여행>은 재밌게 여행에 대한 철학을 글쓴이가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을 통한 통찰, 여러가지 에피소드, 사회와 나아가 인류, 역사 문제까지 논하며 여행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여행하는 자가 발견하는 신세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게다가 이 책에는 소설형식과 에세이형식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간간히 나오는 명언들은 진리를 일깨워준다. 그림도 곁들여 있다.

 여러 단편들이 기억에 남을 만큼 재밌었지만 그 중에 'TV가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224p에 나와 있는 글은 묘하게 뒤틀어 비판했는데, TV를 통해 사람들은 가보고 싶은 곳을 가고 예기치 않은 일도 겪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자유를 얻은 사람들을 찬양한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진짜 저자가 TV의 이로움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는 없겠지.  

 '연예인 흉내를 내고 그들에 대한 소문을 말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라. 신나는 모험을 하고도 누구 하나 다친 이 없는 이 안전한 세상을 보라.'  - 227p

 
 모든 진실은 일단 밝혀지기만 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문제는 진실을 조작하는 것이다. 

 -  가이 가와사키    p224
 
 진실조작의 한 형태를 반어법으로 비꼰것이다. 재미있다. 저자는 여행을 가서 눈으로 보고 사색에 잠기는 것보다 남겨야 한다며 사진만 이빠이 찍는 사람들을 반대하는데, 어쩌지. 내 친구 중에 딱 그런 애가 있기 때문이다. ^^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둘째치고,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들에게 떠난 자의 배움과 철학으로 살짝 기름칠을 해줘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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