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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평점 :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 자제를 권장하던 사회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방구석 ~" 라는 명칭으로 시작되는 명칭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방 또는 방안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이라는 표현보다는 방에서도 할 수 있는 활동들이라고 해석해도 될 만큼 미술관, 영화관을 비롯해서 다양한 도서의 책들로 만나볼 수 있다.
'감동과 희열을 주는 명작 뮤지컬 30편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힐링 에세이 여행서' 라는 부제로 읽은 '방구석 뮤지컬'은 흥미진진한 30편의 뮤지컬에 대한 소개와 생생한 감동을 담아내고 있는 뮤지컬 입문서라 할 수 있겠다.
여러 번 관람했다는 뜻의 '회전문 돈다', 뮤덕(뮤지컬 덕후) 등 다양한 공연 관련 용어가 생겨났을만큼 공연, 특히 뮤지컬은 더 이상 부유한 사람들이 관람하는 전유물이 아닌 전 세대 아우러 폭 넓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비용이 아주 저렴하진 않다는 것이 함정) 또한 뮤지컬 시장은 하나의 산업으로 크게 성장해왔고,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공연을 라이센스로 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공연이 올려지면서 관객들은 더 다양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공연장 운영 관련 회사 및 문화재단에서도 근무했을 만큼 나 역시 아주 오래전부터 공연을 좋아해왔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겠지만 30대의 어느 구간에선 매년 100여 편의 공연을 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만큼 공연에 대한 애착도 컸다고 자부한다. 저자가 엄선한 30편의 공연 중 20편 정도는 관람했을만큼 초보자는 아닌 터라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공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렇게 상세하게 정리해놓은 가이드같은 책이기에 손이 가지 않을 까 한다.
책의 구성은 총 5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PART 1 운명의 앞에서, 개척하는 인생' 에서는 '노트르담 드 파리', '맘마 미아!', '디어 에반 핸슨', '빌리 엘리어트', '뉴시즈', '맨 오브 라만차', 'PART 2 때로는 유쾌하게, 인생은 우리만의 것' 에는 '헤어 스프레이', '인 더 하이츠', '드림걸즈', '킹키부츠', '캣츠', '시카고' 를 소개한다.
'PART 3 격동의 시대, 영원한 사랑' 에서는 '아이다', '닥터 지바고', '마타 하리',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시라노' 를 소개하고 있으며, 'PART 4 어둠 속, 빛나는 인간의 마음' 은 '레 미제라블', '두 도시 이야기', '위키드', '여신님이 보고 계셔',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 하이드'를 소개한다.
마지막 'PART 5 흘러가는 시간, 나아갈 역사' 에는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레베카', '사운드 오브 뮤직', '팬레터', '해밀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 대해 소개한다. 각 주제에 맞게 사랑받고 있는 국내외 6개의 작품을 담아내며, 뮤지컬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짧은 감상, 뮤지컬 넘버 리스트 그리고 대표 넘버를 감상할 수 있도록 유튜브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수록해놓았다.
뮤지컬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겐 친절한 사전 지식을 전해주고 있기에 굉장히 유용한 도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나 역시도 대강 시놉시스만 보고 관람하는 편이라 공연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지 않았는데 넘버 가사나 넘버 리스트 등이 극의 흐름을 쫒아갈 수 있도록 해줄 듯 하다. 아는 만큼 더 즐길 수가 있다고 할까.
코로나와 바쁜 업무 등 다양한 이유로 공연과 거리가 멀어져 있던 차에 책을 통해 화려한 무대와 멋진 음악, 공연이 주었던 설렘과 추억을 잠시나마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