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 직원 만족과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조직문화 7
크리스 채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9월

기술 발전과 혁신의 공간, 일부 기업들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고 일상 언어의 일부가 되기도 한 4차산업혁명의 중심지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실리콘밸리'. 언론 등을 통해 손 쉽게 들을 수 있는 용어가 아닐 까한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전 세계 인재들이 모여들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태어나는 이 곳에서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여기 실리콘밸리에서의 직원 만족과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

약 7년간 메타(구 페이스북)에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입사하여 실무자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며 팀장, 수석팀장, AI신규사업리더를 두루 경험하며 조직에서 겪은 일하는 방법들에 대해 들려준다. 안식년을 가지기 위해 찾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인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의 답을 책으로 풀어내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영철학과 기업관 등을 비롯한 조직문화 및 업무 방식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근무했던 '메타' 라는 조직에 관해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토대로 하며, 책의 목차는 총 7가지 조직문화를 다루고 있다. 각 장마다 조직문화의 뜻을 정의하고, 장점에 과한 설명, 해당 조직문화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해야하는 방법 안내, 그러한 조직 문화 속에서 일한 사례와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1. 보텀업 컬처(BOTTOM-UP CULTURE)

2. 피드백 컬처(FEEDBACK CULTURE)

3. 플랫 컬처 (FLAT CULTURE)

4. 매니지업(MANAGE UP)

5. 평형 트랙(PARALLEL TRACK)

6. 강점 기반 컬처(STRENGTH-BASED CULTURE)

7. 임팩트 드리븐 컬처(IMPACT DRIVEN CULTURE)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서 개인에게 주도권과 책임을 주는 문화, 회사생활의 존폐와도 연결됐다고 할 만큼 중요한 피드백 관리, 직원들 사이의 동등학 역할과 책임 문화, 상사가 나를 잘 도울 수 있도록 내가 상사를 도와야한다는 개념인 매니지업, 최고 전문가로 성장하는 두 가지 커리어 트랙, 단지 '잘하는 일' 이 아닌 '좋아하고 즐기는 일' 로서의 강점 살리기 마지막으로는 자율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책임감있는 성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동안 내가 재직했거나 재직하고 있는 조직은 톱다운 양식으로 소수의 임원진 견해에 따라 회사의 방향이 정해지고, 업무분장이 이루어지며 그에 맞춰 업무를 실행했다. 책에도 언급된 '사내정치' 라는 이름으로 발언권과 결정권이 쏠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지만 조직구성원들이 불만을 가지는 경우도 경험했다. 그래서일까. 모두의 의견이 존중되며 해결책에 대해서도 민주적으로 찾을 수 있는 구조가 부럽게 느껴졌다. 

최근 기업들도 변화에 맞춰 경직됨에서 유연함으로 스타트업 기업들 역시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내 즐기면서 성과를 이루는 조직문화를 안착시키고 있다. 

미국 고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메타의 조직문화는 어떠했는지 궁금했는데 7년여 기간 근무한 저자의 실무이야기를 통해 그 궁금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책임감과 신뢰, 자율성을 기반하는 조직문화를 바로 회사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진정성있는 조직문화를 위해 피드백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제도의 신설, 동등한 기회와 차별화된 보상을 부여하는 플랫 컬처 마련 등은 충분히 활용하여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성과를 잘 이룰 수 있는 조직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