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와 출판에 대한 이야기
정혜윤 지음 / SISO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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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 쓰기 관련 책들에서 지겹도록 다룬 '책 쓰기 기술'이 아니라 나는 이 책을 통해 '책을 쓰는 작가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려 한다.(프롤로그)

 작가로서의 마음가짐."
이에 대해서 저자는  답한다.

글쓰기를 왜 해야 하는지, 왜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길 바란다. 고민과 탐구의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그것이 진짜 즐거운 글쓰기이고 진정 자신을 위한 것이 된다

 

 

1. 작가가 된다는 것은
    작가가 되기 위한  스스로의 마음가짐에서 부터  미리 생각해 봐야 할 것들에 대한 기본 요양들,  또 출판사의 속사정까지
    책 쓰기  에 대한  필요한 사전 지식을 배우게 된다.
    1.자기 자신만을 위해 책을 써서는 안 된다. 그 책을 읽는 독자들이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2. 맞춤법보다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과 글의 표현력, 문장력을 기르는 데 더 집중하는 편이 낫다.
    3.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라는 물음에  어느정도 스스로 답이 나와야 한다.
         ●스스로 주제를 찾는 10가지 질문(118) ↓

 

 

2.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시선을 끄는 책 쓰기, 목차 만드는 방법의 예문, 센스 있게 집필하는 법칙, 마게팅까지. 책을 내기위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목차 만들기 3 단계(142)

 

이 책 하나면 더 이상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될 만큼, 내 책이 나오는 그날까지 옆에 두고 참고로 해야 될 완벽한 책쓰기 참고서다.
그러나 첫번째 질문에 나는 스스로에게 대답을 해야 한다.
1) 나는 왜 글을 쓸까?
2) 글 쓰는 작업이 즐거운가?
3)탐구와 고민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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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 함께하고 싶지만 어쩐지 불편한 심리 탐구
박선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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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여성들이 겪는  육체적 · 심리적 고통을  사례로 다루며 실상을 알리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사회 속에서 남자가 여자를 보는 편협한 인식과
여자들 스스로 내면화되어버린 일상의 무의식적 습관을
짚어보려는 데 있다.(12p 프롤로그)

작가는 물음을 던진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존경받는 위치로 올라가는데, 왜 여자는 퇴물이 되어 한직으로 밀려날까? 나이 든 남자는 지혜로운 현자나 은둔하는 천재적 예술가, 세계를 이끄는 리더와 멋진 노신사가 되어 있는데, 나이 든 여자는 왜 몰려다니며 소문이나 퍼뜨리는 무식한 아줌마나 천박한 사모님,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애처로운 모성의 소유자, 매사에 예민한 노처녀나 늙은 마녀가 되어버리는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고찰로 먼저 태초부터 있어온 여성에 대한 불평등을 짚어본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심리학적인 차이를 나열하고  고착되어온 선입견, 편견, 그리고 여성 스스로 되짚어봐야할 편견과 습관도 말한다.  그러나 결국 여성과 남성은 영원히 함께할 동반자이고, 공생공멸의 운명임을 상기해주기를 부탁하며  자연이 인간을 사랑하듯이 여성들도 남성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남자들의 처절한 경쟁과 성공 뒤에는 여자와 번식에 대한 욕망이 숨어 있고,  여자들의 갈등과 행복 뒤에는 남자와 양육의 본능이 자리한다. 11p

 

(남자들은)타인을 동등한 주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단지 소유해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13p

무수한 처녀를 단 하룻밤 즐기고 죽인 ≪아라비안나이트≫의 잔인한 왕은 불륜을 저지른 왕비 때문에 상처받은 가련한 영혼으로 설명되고, 오랜 기간 끔찍한 악행을 저질렀는데도 더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인 세헤라자데를 얻는다.48p

 

이렇게 역사 속 영웅들의 속내나 신화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보더라도, 질투와 시기라는 감정만큼 다스리기 어려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감정이 한국인이 심하다거나 여성만의 특성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고 편견인지를 깨닫게 된다. 51p

 

'진짜 똑똑한 여성이라면' 남성들처럼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을 주장하고 치열하게 토론을 하거나 냉철한 비판력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꼭 필요하면 남자가 짜증을 내지 않을 만큼 아주 살짝 사랑스럽고 센스 있게 자기 주장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너무 나서서 세상을 이끌려고 하기보다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변화에 이바지하는 사려 깊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 천재는 몹시 병적이고 괴팍해도 그것이 오히려 천재성을 증명하는 특성이 되거나 남다른 매력으로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 천재의 괴팍함은 혐오를 부르는 기폭제가 될 뿐이며, 신경질적인 성격 이상자로 분류되어 사회에서 매장되기 쉽다. 62p

 

많은 여성이 날개 잃은 페가수스처럼, 아름다운 뿔을 잃은 유니콘처럼 그렇게 처음부터 재능이 사장된 채 남성이 주는 여물을 먹으며 평범한 말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63p

 

지구촌 대다수 남성은 여성을 쾌락의 대상이자 자기 유전자 양육이 도구로 바라본다.66p

 

더닝 크루거 효과= 똑똑할수록 열등감이 강하고, 반대일수록 우월감이 높다 .72p

 

여성으로 길들여진다는 것의 가장 큰 불행이 바로 이 ≪그릿Grit(성장, 회복력, 내재적 동기, 끈기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을 잃기 쉽다는 점이었다.75p

 

남성의 공감능력은 유전적으로는 장애에 가깝다.120p 빅 퀘스천/김대식 중에서

 

공감한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처지가 되어보는 것입니다.129p 버락 오바마.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과 남성과 여성의 삶은 닮았다.147p

 

정부의 보건정책 국책연구기관이 바라표한 저출산 원인과 대책은 한심함을 넘어 경악할 수준이었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쓸데없이 공부를 많이 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게 되어서 발생한 일이므로 여성이 외국 연수, 유학을 거거나 자격증을 취득할 때 불이익을 주어 소득과 학력수중이 낮은 배우자로 하향선책을 하도록 유도한다. 193p

 

자신의 미래가 불안한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여 결혼이나 출산을 택할 수는 없다.194p

남성이 만들어놓은 사회에 남성의 방식으로 편입되고 변화되어 경쟁하기보다는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나은 사회가 아닐까 한다.
페미니즘은 탈여성이나 여성의 남성화가 아니며 무조건적인 반남성주의도 아니기 때문이다202p

 

권력이 뇌를 바꾼다.203p

 

대개 남성의 삶은 은퇴전까지 늘 스트레스 상태이고, 은퇴 후엔 찬밥 신세가 된다. 수시로 갑질하는 고객이나 상사에게 시달리고 경쟁을 종용받는 생활에 더해 끝없이 더 능력 있는 옆집 남편, 친구 아빠와 비교되거나 어느 날 돌아보니 가족 사이에서 존개감조차 사라진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보면 남성들 역시 가여울 때가 많다.239p

 

남성들이 부담해야 할 많은 책임감과 삶의 무게를 이해하고면서도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이 남성들 스스로 만든 굴레이고 이기심이 결과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힘든 삶만큼의 보상을 지나치게 독식해왔기 때문이다.242p

 

내가 옳은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함께 행복한 것이 중요한 것이다.259p

여성은 사랑만 먹고 사는 존재도 아니고 신사임당 같이 유명한 자녀를 키워내는 어머니나 마더 테레사처럼 늘 순종적인 자기희생으로만 존경받아야 하는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희생이라는 가치의 숭고함을 존중하지만, 희생이 강요당하는 사회는 건
강하지 않다.274p

 

여성은 자연과 같은 존재다. 인간이 오랜 시간 자연을 능멸해온 결과가 지구의 이상현상로 나타나듯이, 지금 많은 여성이 보이는 히스테리 반응 역시 그전의 이기적 행위에 대한 이상현상이다. 잉태하고, 돌보고 아낌없이 주었던 사랑이 배신으로 돌아온 지난 시간의 결과다.286p

 

여성과 남성은 영원히 함께할 동반자이고, 공생공멸의 운명임을 상기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다시 말하지만 여성들도 남성들을 사랑한다. 자연이 인간을 사랑하듯이.287p

 

 

 

역대 철학자들의 여성 비하발언들

 

 

솔직히 나는 페미니스트 기질이 있다. 그래서인지  전반부 남성들의 편견과 불합리함을 고발하는 부분에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했다. 특히  역대 유명한 철학자들의 망언을 접할때는 어이없어 분노조차 할 수가 없었다.
또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으로 로봇과 여성이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것도 정말 어이없는 현실임을 공감한다.
그러나 그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 자신들의  지각있는  꾸준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깨닫게 된다.
그리고 깨어있는 자들의 외침. 지각있는 자들의  사유가  계속 되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여성과 약자가 살아가기에 더 나은 세상이 되지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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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안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
보에티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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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로마 제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보에티우스(475년과 477년 사이에 태어남).  그는 자신의 철학 사상을 정치적으로 펼치다가  테오도리쿠스 왕의 미움을 샀다. 결국엔 누명을 쓰고 먼 곳으로 유배되고 억류되어 있으면서 처형당할 날을 기다리는 동안에 쓴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은 대부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 이전의 많은 철학자들의 저서들을  인용, 참고로 쓰였다. 형식은 보에티우스 자신이 철학의 여신과 나누는 대화체로 되어 있으며, 시와 산문형식을 갖추었다. 여기서 철학의 여신은 플라톤의 대변자다.

철학 책이 이렇게  쉬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아리아드네 공주의 실타래'처럼 철학의 미로를 막힘없이 술술 찾아갈 수 있도록 종착지까지 인도한다. 책을 놓을 수 없도록 긴장되는 철학의 웅변은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다.
그 어떤 무신론자도 철학이 인도하는 실타래에 끌리게 되고 마지막 그의  유신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플라톤 사상의 완벽한 논증이다

 

 

 

 


보에티우스가  감옥에 갇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시를 읊고 있을 때, 철학의 여신이 찾아온다.
철학은 자포자기에 빠져있는 보에티우스를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킬 것을 약속하고 그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보에 티우스의 모든 질문은 바로 우리 인간들이, 자신의 변론, 또는 신에 대한 항의를 쏟아내는  원천적인 질문과 대화들이다

철학은 보에티우스(인간)를  형이상학적인 세계로 인도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거짓 선들을 버리고 참된 행복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주고자 한다.
행운이란 무엇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세계에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며,  또  참된 행복이라는 것. 신정론 문제.  신의 공평성, 인간의 자유의지와 신의 섭리, 신의 예지. 등에 대해서 대화하고  마지막으로 인간에게 진정으로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은  "인자"이자 "최고의 선"인 신을 아는 지식을 열망하고 그 지식에 도달하는 것임을 논증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악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선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52p)

설령 어떤 사람에게 행운이 변함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 그 행운은 그 사람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끝이 나고 만다. 너는 너의 죽음으로 행운이 끝나는 것과 네가 여전히 살아있는 동안에 행운이 너를 떠나 버리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85p)

다른 피조물들은 신이 각자에게 준 것들만을 자신의 것으로 알고 거기에 만족한다. 그런데 신을 닮게 창조된 인간은 신이 준 지극히 고귀한 본성을 지니고 있는데도, 지극히 비천한 것들로 자신을 치장하려 든다.(99p)

땅과 바다와 하늘을 다스리는 것은 사랑이라네.(119p)

어떤 사람들은 처자식을 돌보는 목적이 처자식이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가장 고귀한 선은 우정으로서, 우정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운명'의 범주가 아니라 '미덕'의 범주에 속하는 것인 반면에, 그 밖의 다른 것들은 권력이나 쾌락을 위해 선택된다.(128p)

진정한 현자는 대중의 찬사를 받았을 때가 아니라 자신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행했을 때 그것을 선으로 여기고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기 때문이다.(145p)

아내와 자녀들로 인한 즐거움은 분명히 지극히 고상한 것이겠지만, 자녀들은 부모를 괴롭게 하고 고문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어떤 사람이 말한 것도 지극히 옳지 않은가(147p)

부모는 자녀들로 인해 행복할 수 없으니 자녀가 없는 것이 행복이라고 한 에우리 피데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148p)
신과 행복도 하나이고 동일하며 서로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사람들이 완전한 행복에 도달하게 되면, 신의 신성에 참여하게 된다.(161p)

완전한 선이 참된 행복이라는 것을 이미 논증 했기 때문에, 참된 행복은 최고신 안에 있을 수밖에 없다.(162p)
그러므로 모든 행복한 사람은 신이다.(164p)

만유의 질서 정연함은 어떤 단일한 지성에 의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력하게 논증한다.(175p)

따라서 자신의 질서와 본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존재하기를 그치는 존재한. (196p)

결론은 모든 존재하는 것은 선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존재하기를 그치게 된다. 따라서 악인들은 더 이상 존재하는 자들이 아니다.(202p)

모든 방식을 포괄하는 불변의 단일한 형태가 섭리이고, 신의 단일한 정신이 작정한 것이 시간 속에서 안배된 만물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 질서가 운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223p)

이성 안에서 볼 때에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신의 예지와 자유의지는 신적 직관 안에서 서로 조화된다.(265p)

오직 모든 미래를 그 자체 속에 잡고 있고, 그 어떤 것도 시간과 함께 흘러가버려서 과거가 되어 상실하게 되는 것도 없이, 무한한 삶 전체를 동시적으로 완전하게 향유하는 것만이 영원하다.(270p)

그 자신은 미래에 일어나게 될 그 어떤 일들로부터도 제한이나 영향을 받지 않고, 신의 예지도 모든 것들의 본성 자체를 제한하거나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의지의 자유가 신의 예지에 의해 훼손됨이 없이 고스란히 존재한다.(276p)
당신은 조금 전에 행복에서 출발해서 행복은 최고선이라고 말씀한 후에, 최고선은 최고 신 안에 있다고 말씀함으로써, 신 자신이 최고선이자 완전한 행복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서, 사람이 신이 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게 일종의 작은 선물로 주셨습니다. 또한 당신은 선이라는 저 동일한 형상이 신과 행복의 실체라고 말씀했고, 만물이 본성적으로 추구하는 저 단일성이 바로 선이라는 것을 내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 후에는, 신이 선이라는 키를 가지고 만유를 다스리고 있고, 만물은 신의 명령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며, 악은 진정한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논증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런 것들을 논증할 때, 외부에서 가져온 어떤 증거들을 동원해서가 아니라, 참된 명제들 자체 속에 내재된 필연적인 결론들을 이 글의 내는 방식으로 이 모든 것을 증명해 내셨습니다.(180p)
덧없는 기쁨도 버리고
두려움도 버리고
헛된 희망도 버려서
고통이 들어설 자리를 허용하지 말지니,
그런 것들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정신은 구름에 덮인 것처럼 몽롱해지고
영혼은 쇠사슬에 매이노니,(67P)       (이 시에서는 어쩌면 불교의 공空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 같다.)

나에게는 아직까지도 가장 난해한  부분이  '신의 예지와 인간의 자유의지'이다.
이 책을 통해서 살짝 이해가 가는 것도 같지만 아직까지 100% 이해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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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와 붓다의 방석
액설 호퍼 지음, 윤승희 옮김, 윤희조 감수 / 생각의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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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소파)과 불교(방석)는 서로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태제 아래 여섯 명의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아홉 편의 논문을 통해서 두 학문의 핵심적인 방법론을 비교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불교심리학을 정신분석과 연결하려고 시도하였고, 프로이트로부터 출발한 정신분석은 불교와의 친연성을 점점 더 해가고 있다. 결국 프로이트와 붓다는 정신분석적 사고와 불교심리학의 교차점과 갈림길을 통해서 인간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두 가지 강력한 도구의 접점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서구 심리학과 상담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활로를 보여주고, 불교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불교의 현대적 모색을 가능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17p)

 

                

                

                



먼저 이 두 학문의 공통분모는 <일상의 고난이라는 입구를 통해 고통의 소멸로 나아가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은 자유연상과 일정한 거리를 둔 집중으로, 교심리학은 무아에 기반을 둔 알아차림의 주의 집중으로 치유를 시도한다
 

그럼 이들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정신 분석학
1. 무의식의 세계를 불러와 자기인식 증가를 통해서 현재를 치료, 또는 경감한다.
2. 목표를 위한 수단이다.
3. 말을 사용해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정신분석의 핵심이다.
4. 강력한 자아정체감.(개인에 집중. 병리학적 자기애를 건전한 자기애로 전환한다.)
5. 잠재력의 활성화로 심리분석(분석가는 환자를 분석한다.)

불교심리학
1. 무아를 통해 자유한다 (해탈).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평온과 복을 누린다.
2.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다.
3. 내적 성찰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본다(명상, 수행). 말이 필요 없다.
4. 무아의 지혜로 자기와 타자 간의 인위적 경계가 사라지면, 자아는 오르가슴의 희열을 얻는다.
   서로 연결된 존재
5. 실리적 탐색 없이 명상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6. 형체가 곧 공이고, 공이 곧 형체다.(반야심경)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다.
특히 이 책을 통해서 불교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나에게는 쉽지 않은 학문이다.
불교는  신이 나 신앙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종교가 아니고 심리학이다.
불교에서는 '자기'는 없다고 말한다. 해탈함으로써 모든 괴로움에서 해방되어서  행복해질 수가 있다고 말한다.
과연  '무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부처?
"형체가 곧 공이고, 공이 곧 형체다. " 알듯 하면서도 모르겠다. 해탈을 한다는 것. 불교를 이해한다는 것. 
너무 어렵다.


                

불교의 근본 원리를 보여주는 시다. 형체와 공. 삼사라(윤회). 니르바(해탈). 상대적진리와 절대적 진리의 결합.

 

어쨌든.
정신 분석학이든, 불교 심리학이든, 그것을 통해서  과연 인간의  모든 고통이  소멸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한 번에 이해할 수 없는, 깊은 샘물 같은 책이다.
아직도 미처 다 퍼올리지 못한 무언가가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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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역사 -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
리처드 할러웨이 지음, 이용주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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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부터 인간은 종교를 만들어 왔다.   역사 이래 인간이 만든 종교는  무수히 많다. 우리의 두뇌는 늘 자기를 의식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동물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사는  인간의 역사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세계의 역사와  종교사를 모두 꿰뚫을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인간의 삶에 대한 궁극적인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속 시원하게 가슴 뻥- 뚫리는 체험을 하게 된다.
저자는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와 주교를 지낸 평론가이자 작가이다. 그러나 그는  그 어떤 종교에도 편향되지 않은 엄격하고도 냉철한 자세로  모든 종교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파헤친다.
힌두교에서 불교,  자이나교, 조로아스터교 ……과학교,  에큐메니컬 운동, 계몽주의까지.나는 전혀 들어보지도 않았던 종교들을  스무 개나 넘게 소개한다.

 

그러나 작가는 말한다.
"종교에 관한 풍부한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 아니라 정보를 꿰어서 인간 문화의 유장한 역사를 다시 볼 수 있는 관점의 혁신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과제요 목적이다."라고
그러나 나는 솔직히 궁금했던  종교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것이, 그리고 그 종교들에 관한 세부적인 지식을 습득했던 점이 무엇보다도   좋았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다른 종교들에 대한 무지함에 늘  아쉬움이 있던 중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종교에 관한 책을 찾아보기엔  차마 시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벅찬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 권에  담긴 세계종교 역사라고 해서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또 가독성마저 좋아서  책 속으로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정말로 나에게는 좋은 책과의 만남이었기에  종교를 떠나서 인문학 차원에서  이웃에게 권하고 싶다

 

 

그 어떤 종교를 보드라도 그 핵심은 모두 훌륭하다.
비참할 수밖에 없는  인간 삶을 행복으로 이끌기 위해서 종교들이 생겨난다. 그들의 목표는 모두가 다 사랑이고 자비이고 구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또  모두 폭력적이다.  아이러니다.
신은 사랑인데 종교는 왜 폭력일까?
"신이라는 괴물 같은 존재가 살인광적인 종교를 만들어낸 것일까? 아니면 종교가 신을 오해하여 종교 자신의 잔인성을 신의 의지와 혼동한 것일까?"(378P)

 

 

그렇다면  신은 없는 걸까? 오로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일까?  그러면 현대의 과학만을 믿어야 할까?  계몽주의자들의 세속적 인본주의 운동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그렇지만 이 시간 나의 신앙관은 별반 달라지지는 않았다. 
옮긴이(이용주)는 말한다.
"내가 잘났다는 고집과 편견을 버리는 것이 믿음이다.
나보다 더 위대한 실재가 존재한다는 것을 승인하고, 내가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자복하고, 나의 편협함을 내려놓고, 겸허하게 물러나 존재 그 자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복종이다."

그렇다. 전능자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다는 건 그래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역시 불완전하고 나약한 존재이기에 더 큰 위대한 궁극적인 실재를 인정할 때  겸손해지고,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할 때 비로소 평안을 얻을 수 있고 영혼이 든든해 지기 때문이다. 

 

성서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성서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어진 것이지
생명의 작동 원리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확신은 신앙이 아니다. 신앙의 반대이다.
 여러분이 무언가를 확신한다면, 그것을 믿을 필요가 없다.
과학은 종교가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또 스스로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바꾸도록 도와줌으로써 종교에 도움을 주었다.
(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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