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 함께하고 싶지만 어쩐지 불편한 심리 탐구
박선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목적은
 여성들이 겪는  육체적 · 심리적 고통을  사례로 다루며 실상을 알리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사회 속에서 남자가 여자를 보는 편협한 인식과
여자들 스스로 내면화되어버린 일상의 무의식적 습관을
짚어보려는 데 있다.(12p 프롤로그)

작가는 물음을 던진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존경받는 위치로 올라가는데, 왜 여자는 퇴물이 되어 한직으로 밀려날까? 나이 든 남자는 지혜로운 현자나 은둔하는 천재적 예술가, 세계를 이끄는 리더와 멋진 노신사가 되어 있는데, 나이 든 여자는 왜 몰려다니며 소문이나 퍼뜨리는 무식한 아줌마나 천박한 사모님,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애처로운 모성의 소유자, 매사에 예민한 노처녀나 늙은 마녀가 되어버리는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고찰로 먼저 태초부터 있어온 여성에 대한 불평등을 짚어본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심리학적인 차이를 나열하고  고착되어온 선입견, 편견, 그리고 여성 스스로 되짚어봐야할 편견과 습관도 말한다.  그러나 결국 여성과 남성은 영원히 함께할 동반자이고, 공생공멸의 운명임을 상기해주기를 부탁하며  자연이 인간을 사랑하듯이 여성들도 남성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남자들의 처절한 경쟁과 성공 뒤에는 여자와 번식에 대한 욕망이 숨어 있고,  여자들의 갈등과 행복 뒤에는 남자와 양육의 본능이 자리한다. 11p

 

(남자들은)타인을 동등한 주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단지 소유해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13p

무수한 처녀를 단 하룻밤 즐기고 죽인 ≪아라비안나이트≫의 잔인한 왕은 불륜을 저지른 왕비 때문에 상처받은 가련한 영혼으로 설명되고, 오랜 기간 끔찍한 악행을 저질렀는데도 더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인 세헤라자데를 얻는다.48p

 

이렇게 역사 속 영웅들의 속내나 신화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보더라도, 질투와 시기라는 감정만큼 다스리기 어려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감정이 한국인이 심하다거나 여성만의 특성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고 편견인지를 깨닫게 된다. 51p

 

'진짜 똑똑한 여성이라면' 남성들처럼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을 주장하고 치열하게 토론을 하거나 냉철한 비판력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꼭 필요하면 남자가 짜증을 내지 않을 만큼 아주 살짝 사랑스럽고 센스 있게 자기 주장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너무 나서서 세상을 이끌려고 하기보다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변화에 이바지하는 사려 깊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 천재는 몹시 병적이고 괴팍해도 그것이 오히려 천재성을 증명하는 특성이 되거나 남다른 매력으로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 천재의 괴팍함은 혐오를 부르는 기폭제가 될 뿐이며, 신경질적인 성격 이상자로 분류되어 사회에서 매장되기 쉽다. 62p

 

많은 여성이 날개 잃은 페가수스처럼, 아름다운 뿔을 잃은 유니콘처럼 그렇게 처음부터 재능이 사장된 채 남성이 주는 여물을 먹으며 평범한 말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63p

 

지구촌 대다수 남성은 여성을 쾌락의 대상이자 자기 유전자 양육이 도구로 바라본다.66p

 

더닝 크루거 효과= 똑똑할수록 열등감이 강하고, 반대일수록 우월감이 높다 .72p

 

여성으로 길들여진다는 것의 가장 큰 불행이 바로 이 ≪그릿Grit(성장, 회복력, 내재적 동기, 끈기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을 잃기 쉽다는 점이었다.75p

 

남성의 공감능력은 유전적으로는 장애에 가깝다.120p 빅 퀘스천/김대식 중에서

 

공감한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처지가 되어보는 것입니다.129p 버락 오바마.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과 남성과 여성의 삶은 닮았다.147p

 

정부의 보건정책 국책연구기관이 바라표한 저출산 원인과 대책은 한심함을 넘어 경악할 수준이었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쓸데없이 공부를 많이 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게 되어서 발생한 일이므로 여성이 외국 연수, 유학을 거거나 자격증을 취득할 때 불이익을 주어 소득과 학력수중이 낮은 배우자로 하향선책을 하도록 유도한다. 193p

 

자신의 미래가 불안한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여 결혼이나 출산을 택할 수는 없다.194p

남성이 만들어놓은 사회에 남성의 방식으로 편입되고 변화되어 경쟁하기보다는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나은 사회가 아닐까 한다.
페미니즘은 탈여성이나 여성의 남성화가 아니며 무조건적인 반남성주의도 아니기 때문이다202p

 

권력이 뇌를 바꾼다.203p

 

대개 남성의 삶은 은퇴전까지 늘 스트레스 상태이고, 은퇴 후엔 찬밥 신세가 된다. 수시로 갑질하는 고객이나 상사에게 시달리고 경쟁을 종용받는 생활에 더해 끝없이 더 능력 있는 옆집 남편, 친구 아빠와 비교되거나 어느 날 돌아보니 가족 사이에서 존개감조차 사라진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보면 남성들 역시 가여울 때가 많다.239p

 

남성들이 부담해야 할 많은 책임감과 삶의 무게를 이해하고면서도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이 남성들 스스로 만든 굴레이고 이기심이 결과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힘든 삶만큼의 보상을 지나치게 독식해왔기 때문이다.242p

 

내가 옳은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함께 행복한 것이 중요한 것이다.259p

여성은 사랑만 먹고 사는 존재도 아니고 신사임당 같이 유명한 자녀를 키워내는 어머니나 마더 테레사처럼 늘 순종적인 자기희생으로만 존경받아야 하는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희생이라는 가치의 숭고함을 존중하지만, 희생이 강요당하는 사회는 건
강하지 않다.274p

 

여성은 자연과 같은 존재다. 인간이 오랜 시간 자연을 능멸해온 결과가 지구의 이상현상로 나타나듯이, 지금 많은 여성이 보이는 히스테리 반응 역시 그전의 이기적 행위에 대한 이상현상이다. 잉태하고, 돌보고 아낌없이 주었던 사랑이 배신으로 돌아온 지난 시간의 결과다.286p

 

여성과 남성은 영원히 함께할 동반자이고, 공생공멸의 운명임을 상기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다시 말하지만 여성들도 남성들을 사랑한다. 자연이 인간을 사랑하듯이.287p

 

 

 

역대 철학자들의 여성 비하발언들

 

 

솔직히 나는 페미니스트 기질이 있다. 그래서인지  전반부 남성들의 편견과 불합리함을 고발하는 부분에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했다. 특히  역대 유명한 철학자들의 망언을 접할때는 어이없어 분노조차 할 수가 없었다.
또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으로 로봇과 여성이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것도 정말 어이없는 현실임을 공감한다.
그러나 그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 자신들의  지각있는  꾸준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깨닫게 된다.
그리고 깨어있는 자들의 외침. 지각있는 자들의  사유가  계속 되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여성과 약자가 살아가기에 더 나은 세상이 되지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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