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는 뇌 - 뇌를 재구성하는 과학적 마음 훈련
다니엘 골먼.리처드 J. 데이비드슨 지음, 미산 외 옮김 / 김영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명상하는 뇌

▷ 대니얼 골먼/리처드 J. 데이비드슨

▷ 김영사

▷ 2022년 05월 01

▷ 464쪽 ∥ 950g ∥ 150*215*30mm

▷ 뇌과학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명상(冥想/瞑想, Meditation)은 조용히 생각한다는 뜻으로 기독교에서 숙고나 묵상기도를 의미하는 단어이다기독교에서는 주로 묵상이라 하여성서 구절을 속으로 음미하는 기도의 형태이다묵상을 통하여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을 의미한다불교나 힌두교에서도 요가나 명상 등의 여러 수행방식이 있다대표적으로 불교의 가부좌요가의 다양한 동작들이 그러하다기도하면서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거나가부좌 자세를 하고 수련을 하는 사람이 많다처음 교회에 갔을 때 가장 이해되지 않은 것이 기도의 방식이었다. ‘’ 눈을 뜨고 하늘로 손을 뻗으면 안 되는지 말이다.

 

 

 

 

 

명상을 수련하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하나는 깊이를 추구하는 길이고다른 하나는 넓이를 추구하는 길이다이 두 가지 길은 서로 상당히 다르지만종종 혼돈되곤 한다깊이를 추구하는 길은 두 가지 수준으로 구현된다하나는 그야말로 순수한 형태의 명상 수행법으로예를 들면 동남아시아의 상좌부 불교나 티베트 수행자들이 전통적으로 수행해온 방식이다.”

 

 

연습하면 좋아진다는 경험 법칙은특정 명상법이 배양하려는 마음의 특징이 무엇인지그 결과 얻어지는 게 무엇인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마음의 영역에서는 무엇을 하는지가 결과로서 무엇을 얻을지를 결정한다결론적으로 명상은 운동과 마찬가지로 단 하나의 활동이 아니라 광범위한 수련법들이고모두가 나름의 특정한 방식으로 마음과 뇌에 작용한다.”

 

 

마음을 단련하는 법몸을 위해 운동을 하듯 마음을 위해 운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아주 흥미로운 질문이다신체적 건강은 우리가 실제로 얼마나 노력하느냐와 상관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그리고 매일 샤워를 하고 양치질을 하는 등의 개인위생 습관은 우리에게 제2의 천성이나 마찬가지다그렇다면 정신적인 건강도 마찬가지 아닐까?”

 

 

 

 

 

마술이나 요술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명상을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책이다기본적으로 주위 누구에게 명상을 권하면대부분 요가원이나 가부좌나 고즈넉한 산속에서의 동작을 생각한다나는 이것을 잘못된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생각한다인간에겐 집단적 취향과 개인적 취향이 존재하는데유행을 따라가는 것은 집단에서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다반면에 좋아하는 음식글씨체운동이성 등 고유한 개인의 취향이 존재한다특히 글씨체의 경우는 범죄 수사에서 개인의 특정할 수 있는 지문 같은 것이기도 하다이렇게 같으면서 다른 인간을 하나의 방식으로 묶으려 했던 시도들이 오늘날 명상을 잘못 이해하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500쪽에 가까운 책은 이러한 편견들을 여러분이 좋아하는 과학적 근거로 풀이하고 있다.

 

 

 

 

 

인간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는 뇌는 우리 몸의 에너지 30% 가까이 사용한다뇌는 1분당 1.5Kcal를 소모하는데 이는 24시간으로 계산하면 2,160kcal이다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면 대략 2,400kcal를 소비한다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나면 최소 1주일 이상은 쉬어줘야 몸이 회복된다그런데 매일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는 우리 뇌를 우리는 쉬게 하고 있을까잠을 자면 뇌가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잠을 자는 동안 의식의 ’ 대신 가 호흡을 하고체온을 유지하고각종 호르몬을 분비하고노폐물을 방출하는 일을 한다잠은 우리 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다나의 명상의 방식은 매일 글쓰기이다멍하니 불을 쳐다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이 명상이 아니다글쓰기를 통해 뇌의 고민을 줄여주고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휴지통에 버리는 일이 가능하다엄마가 하는 말은 안 들어도하버드 교수 두 명이 하는 말을 믿겠지지금부터 신체 근육과 더불어 뇌의 근육을 단련하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최재천의 공부

▷ 최재천안희경

▷ 김영사

▷ 2022년 05월 18

▷ 304쪽 ∥ 446∥ 148*210*30mm

▷ 인문에세이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공부(工夫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비슷한 말로 학문학습학업연구수학수업 등이 있다工夫(장인 공지아비 부불교의 선종에서 파생된 용어라는 말이 있다당나라 선승들의 어록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불법을 열심히 닦는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가톨릭의 사제는 전부 남성이고절의 중도 남성이다그리 보면남성 중이 기술()을 열심히 닦아 연마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개화기 이전까지 한반도에서는 여성들이 글을 배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에 비춰보면 글자로 된 것을 배운다는 것은 남성들의 전유물이 맞다허균의 누나 허난설헌은 천재 여성 시인이었지만그저 양반가의 아녀자로 살아가야 했다에드워드 윌슨의 제자이며 Consilience(한국번역 통섭)을 한국에 알린 저자의 표현에서는 사라져야 할 말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Study는 라틴어 ‘studeo’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력하다’, ‘힘쓰다’, ‘골몰하다는 뜻이다서양도 여성에게 정치·경제적 권리를 인정한 게 채 100년이 되지 않지만그래도 그들은 생각이나 단어에서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았다책의 소개에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2016년 5, ‘우리 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이라는 사진이 실려있다.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말과 함께 아이를 알기 위해 눈높이를 맞춘다는 고리타분한 말을 한다키를 꺾어서 아이와 눈을 맞추면 아이에게 어른의 생각이 전달되고 이해될까아이의 생각을 어른이 이해할 수 있을까생물학적으로 인간이 그 정도의 진화과정을 거쳤다면전쟁 따위는 진작에 사라지고 없었을 것이다아이와의 소통은 눈을 맞추는 요식행위가 아니라덜 자란 포유류가 문명에 적응하기까지 서투른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다울고 떼쓰는 아이를 이해하려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안고 보듬어 주면 아이는 울음을 멈추게 된다저자보다 윌슨 교수의 학문을 먼저 알았고최근 저자의 책들을 읽으며 만족스러웠지만 이번 공부에 대한 사유는 꽤 실망이 크다.

 

 

 

 

 

2015년 EBS 다큐프라임 6부작 [시험]에서 제4부에 서울대 A+의 조건편이 나온다당시 서울대에서 A+ 학점을 받은 학생들에게 그 비결을 조사했더니 두 가지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첫째교수의 말은 통째로 외운다둘째내 생각은 절대 말하지 않기특히수업 내내 질문은 하지 않으면서 교수의 부수적인 농담까지 받아 노트에 적는다고 한다오늘날 한국의 경제·정치·문화·법원 등 사회 핵심적인 기관에는 서울대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정약전의 말을 빌리자면 서울대가 망해야 나라가 산다가 되겠다주역을 외우기만 하고 퇴계처럼 질문하고 사유하지 않았던조선의 붕당정치를 일삼던 양반과 지금의 서울대 정치인들과 무엇이 다를까?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그 당시 저자를 지도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이고 일명 개미 학자라고 불린다옥스퍼드의 리처드 도킨스 교수와 함께 한때 살아있는 인물 중 따라 배우고 싶은 석학이었다두 사람 다 생물학자이지만 윌슨은 사회학을 도킨스는 무신론이 유명하다생물을 파고들어 배우다 보면 생물이 세상 그 자체임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2021년 향년 92세의 나이로 윌슨은 사망하는데스승의 사후 저자의 배움은 멈추거나 퇴보했다는 느낌이 든 책이다생물과 사회의 진화를 외치면서 왜 저자는 서울대에 다시 갇혀있을까책은 내부 편집이 이쁘고겉 딱지를 벗기니 이제야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개척교회 목사가 오랜 시간 떠받들어 노년에 변질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저자의 초기 책들이 오히려 낫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동물들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샘솟는 생태다양성 가득한 정원 탄생기
시몽 위로 지음, 한지우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시몽 위로

▷ 김영사

▷ 2022년 04월 29

▷ 132쪽 ∥ 730g ∥ 205*275*20mm

▷ 식물/기후위기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2020년 무렵에 박카스의 새 광고 모델로 스쿠버다이빙 하는 부부가 등장했다회복 편은 바다의 회복을 위해 자신이 피로하지만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부부의 이야기와 피로 회복하면 떠오르는 박카스를 함께 담아냈다모델이나 대역이 아닌 실제 인물 김용규·문수정 부부가 직접 출연했다광고는 부부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모습으로 시작된다누군가 부부에게 지금 뭐 하세요?’라고 묻고부부는 저희 쓰레기 주워요라고 답한다이에 이 넓은 바다가 그런다고 회복될까요?’라는 물음에 부부는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은 바뀌잖아요라고 답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생태 다양성은 태양 아래 눈처럼 녹아내리고 있지만늘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오 환경부 장관 니콜라 윌로네저는 더 이상 제 자신을 속이고 싶지도 않고제 정치 활동을 통해 우리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드리고 싶지도 않습니다그렇기에 저는 정계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장관님진심이신가요전 아주 진지합니다바로 이 사건이 제가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 였습니다.”

 

 

나는 절대로 전문가가 되지는 못할 거다이게 나쁜 일인가조금씩 더듬대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더 좋은 정원사가 되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가며이 살아 숨 쉬는 정원에 어찌 흥미를 잃을 수 있겠는가정원을 보며 지루해지는 이가 있다면그건 정원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가장 작은 정원조차 우리에게 새로운 발견거리와 마음을 사로잡는 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준다나는 이 세상을 구하지는 못할 것이다하지만 지구 위 작은 한구석에서 삶은 괜찮게 굴러간다.”

 

 

 

 

 

현직 환경부 장관의 양심선언과 소신 있는 행동으로 사직서를 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나는 한반도에 살아오면서 현직 의원이 박탈당하는 것 말고자기의 소신을 위해서?! 스스로 직을 던진 것을 본 적이 없다. 2020년 기준 한국에는 총 18명의 장관이 있었는데불미스런 사건을 빼고 스스로 직에서 물러난 사람을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특별시의회가 제정한 전면 무상급식 조례에 반대하고하위 50% 학생 대상 단계적 무상급식을 주장하며 주민투표에 자신의 시장직을 걸었다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왜 그런 사소한 일에 시장직을 버리냐며 만류했다고 한다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고주민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해 개표는 무산됐고오세훈 시장은 무릎을 꿇으며 주민투표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했다서울시장이란 자리는 소통령이라 불리며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제2인자 자리이다그런 소신과 실천을 했던 오세훈 시장이 다시 돌아왔다물론 나는 민주도 한국도 다 싫어한다오세훈 시장의 정책도 거의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그의 소신 있는 행동과 잘못에 대한 반성은 정치를 입에 담는 사람이라면 본받아야 할 것이다.

 

 

 

 

 

1977년생인 40대 중반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이다그림이라는 예술 계통을 전공했고일러스트를 그리고 이야기를 쓰면서 먹고 사는 것 같다책을 통해 본 그의 정원은 결코 작은 곳이 아니다이탈리아의 로마 안에 바티칸처럼 프랑스 땅 위에 자신만의 정원 왕국을 세우는 것 같다책은 그림책이기에 현장의 모습과 에피소드를 보면 너무나 부러워진다저게 내가 시골 땅에 세우려는 나라라고 말이다비건은 채소만 먹는 사람을 의미하는데나의 계기는 윤리적인 문제였다그래서 단순 식습관일 뿐이지만어쨌든 이런 습관이 세상의 환경에 도움이 된다운동이 좋아서 차를 팔고 걷고 달릴 뿐인데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고그 부스러기가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찰지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통찰지능

▷ 최연호

▷ 글항아리(문학동네)

▷ 2022년 06월 10

▷ 392쪽 ∥ 482g ∥ 140*200*30mm

▷ 심리학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통찰(洞察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심리에서 이전에는 인식하지 못하였던 자신의 심적 상태를 알게 되는 행위쉽게 풀어보면 특정 사건에서 원인과 효과를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관련되는 단어로 추론안목인지지성 등이 포함되고이를 토대로 생각의 문제를 푸는 것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심리학에서 통찰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바른 해결책이 갑자기 발견되는 것으로도 설명한다또한정신의학에서의 통찰은 자신의 정신질환을 깨닫는 능력을 의미한다인간의 뇌는 신체의 2%밖에 되지 않지만에너지의 25~30%를 사용하는 기관이다달리기를 많이 하면 관절이 닳듯이뇌를 많이 쓰는 인간은 누구나 정신질환을 앓고 태어나는 것이다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검사와 판사 변호사는 재판의 거의 모든 과정에서 한자어를 남발한다감기라고 적으면 되는 의사의 카르텔은 온갖 영어로 도배되어 있다왜 쉬운 말을 놔두고 그렇게 해야 할까그것은 매우 간단한 이유다법이 일반 국민에게 쉽고의료 용어가 간단하면 전문성이 떨어져 그들의 밥그릇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이 책의 저자 또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현직 의사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아소화기영양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에 익숙한 것이다그래서 제목이 이렇게 어려운 말로 쓰인 것이다앞서 통찰의 개념을 설명했지만지금까지 교수들은 순우리말로 내놓지 않고 있다통찰(洞察밝을 통에 살필 찰우리 말로 쓰면 꿰뚫어 살핀다로 풀어낼 수 있다더 쉽게 설명하면 진짜 살인범은 해당 사건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얻은 자다.’처럼 현상과 사건의 이면을 꿰뚫어 알아내는 것이다.

 

 

 

 

 

인간이 보이지 않는 것에 취약한 이유인간의 제한적 합리성은 사고의 연속성을 제한한다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사고를 멈추고 나름 만족하는 결론을 잘도 도출한다어떻게 자신의 성격을 한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고 어떻게 자신의 미래 운세를 손쉽게 내다보는 것에 동의할 수 있는가우리의 만족 사고는 비합리적 결론을 조장한다보이는 것에만 반응하고 사고하다 보니 서로의 지식수준이 다른 데도 자신과 남의 지식을 착각하고하물며 자신의 지식을 과대 포장하고는 스스로 만족함으로써 실수를 저지르는 우리 인간은 언제나 헛똑똑이가 될 준비하고 있다.”

 

 

경험·상상 그리고 직관(IQ+EQ<InQ), 16년간 일해온 소방관을 만나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결정을 내린 기억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절차가 있으니 그것을 따르면 되죠’ 절차가 있다는 말에 클라인은 안심했다. ‘혹시 절차가 적힌 매뉴얼을 제가 볼 수 있을까요?’ 그러자 소방관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글로 된 매뉴얼은 없습니다저희는 그냥 압니다.’”

 

 

 

 

 

나는 60만 원 가까운 돈을 내고 종합심리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해당 검사에서는 IQ가 아니라 FSIQ(Full Scale IQ)라 칭했다수천 개의 OCR 검사지도형그림 등 상담심리사 두 명과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물론 대화를 주고받는 상담이 가장 큰 시간을 차지한다현장에서 심리사는 내가 말한 풀이를 이해하지 못했고여러 번 전화 통화로 내 생각을 되묻곤 했다그들이 배운 매뉴얼에 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영어만 배운 사람에게 프랑스어를 말하듯이 말이다그런 경험에 비추어 책을 평하자면 원인을 분석해내고 설명한 것은 학자다웠다하지만 저자의 말을 빌린다면 세상을 꿰뚫어 보는 실천적 방법 사색이 빠져있다저자의 사유만 엄청나게 풀어놓은 헛똑똑이’ 책이다무엇보다 쉽게 쓰일 수 있는 내용을 어려운 단어와 용어로 쓸 필요가 없었고독자에게 다가가기보다 저자 지식 자랑의 느낌을 크게 받았다지식을 넓히고 싶은 사람에겐 꽤 괜찮은 책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 박소현

▷ 특별한서재

▷ 2022년 05월 25

▷ 240쪽 ∥ 368g ∥ 143*200*15mm

▷ 한국 에세이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다이 단어를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르는 노래가 있었다. “별빛 반짝이는 저 하늘 아래 도시의 가로등 웃음 지을 때 난 무슨 생각에 잠겨있는지 아무런 말 없이 홀로 거니네왜 난 이리 널 그리는 걸까왜 내 모습 보이지 않는 걸까넌 마음을 알고 있겠지우리 서로 사랑하니까!” 1989년 가요톱텐에서 1위를 한 박남정의 널 그리며이다서정적인 가사와 당시 인기가수였기에얼마나 따라불렀던지아름다운 것에 아름다운 것이 비치면 정말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구들장을 데우는 군불처럼 따스한 글을 쓰고 싶었다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글로 독자에게 전해지길 바랐다하지만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한 경험 부족과 지식의 빈약함으로 내 글은 늘 가족과 주변을 맴돌기만 했다글 저변엔 슬픔이 깔려있다내면에 스민 정서가 그러하기 때문이리라깊은 혜안과 절창의 문장으로 독자를 울릴 문학적 역량도 필살기도 없다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떠밀려 왔을 뿐이다이렇게 수필은 늘 내 삶 속에서 나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동무다.”

 

 

살다 보면 살아지리라헤밍웨이는 인생을 투우에 비유했다인간에게 대항하며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에는 피카도르가 찌른 창에 찔려 처절하게 죽어가는 소를 보며 삶의 허망함을 느꼈던 것일까어쩌면 우리네 삶도 보이지 않는 절대자의 힘에 의해 투우장의 소처럼 그렇게 스러지는 것은 아닐까복병처럼 숨어 있다 갑자기 나타난 예기치 못한 불행 앞에 손쓸 겨를도 없이 그렇게.”

 

 

 

 

 

우리는 손안에 그 무언가를 더 많이 움켜쥐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숨을 참으며 견뎌냈을까?, 인생은 살아볼 만한살다 보면 살아지는그 자체로도 소중한 것이다.” 이 문구가 책 소개의 핵심이다추천사를 써 준 사람들은 책을 제대로 읽고 써줬나 싶을 정도로 의아했다글머리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 부족과 지식이 빈약해서 가족 외에는 보이기 힘든 글이라 선언했다글이라는 것은 경험과 지식만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다글은 말하기와 더불어 우리 인간이 소통하는 언어의 한 부분일 뿐이다글쓰기는 말하기와 같은 것이며말하기는 나이가 많다고 배운 것이 많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저자의 이야기대로라면 한국에서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나이가 한 100살은 된 사람이 가장 말하기와 글쓰기를 잘해야 한다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경제범죄나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 대부분은 서울대 출신이다오히려 한 살배기 아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엄마’, ‘아빠의 말하기가 훨씬 아름답다다음 책에서는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은 혜안’, ‘절창’, ‘내면’ 이런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초등학생 수준의 단어로도 쉽게 따뜻함을 전달하는 글이 나왔으면 한다.

 

 

 

 

 

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그가 술집에서 얻어들은 이야기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술에 빠져 세상을 어둡게 바라보고 권총 자살한 저자로밖에 기억되지 않는다그에게는 작가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아깝다고 생각한다세상을 얼마만큼 비관적 고통스럽게 생각하고 보았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런 저자의 글은 나는 보고 싶지 않다나에게 이 지구라는 행성은내가 사는 세상은정말 너무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입에 들어갈 음식이 있고전쟁처럼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 상황에서 말이다. ‘왜 사는가?’ 이것은 아무리 물어도 대답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부처예수공자장자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등등 수많은 이들이 답하기를 형이상학적’ 존재를 만들거나 정리했을 뿐이다태양은 빛을 내도록 만들어졌고인간은 물질적으로 생존하도록 설계되어 태어났는데 거기에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하면 어리석은 물음이 아닌가다음에는 멋져 보이고 싶은 글 말고마음을 담은 글을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