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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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최재천의 공부

▷ 최재천안희경

▷ 김영사

▷ 2022년 05월 18

▷ 304쪽 ∥ 446∥ 148*210*30mm

▷ 인문에세이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공부(工夫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비슷한 말로 학문학습학업연구수학수업 등이 있다工夫(장인 공지아비 부불교의 선종에서 파생된 용어라는 말이 있다당나라 선승들의 어록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불법을 열심히 닦는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가톨릭의 사제는 전부 남성이고절의 중도 남성이다그리 보면남성 중이 기술()을 열심히 닦아 연마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개화기 이전까지 한반도에서는 여성들이 글을 배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에 비춰보면 글자로 된 것을 배운다는 것은 남성들의 전유물이 맞다허균의 누나 허난설헌은 천재 여성 시인이었지만그저 양반가의 아녀자로 살아가야 했다에드워드 윌슨의 제자이며 Consilience(한국번역 통섭)을 한국에 알린 저자의 표현에서는 사라져야 할 말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Study는 라틴어 ‘studeo’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력하다’, ‘힘쓰다’, ‘골몰하다는 뜻이다서양도 여성에게 정치·경제적 권리를 인정한 게 채 100년이 되지 않지만그래도 그들은 생각이나 단어에서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았다책의 소개에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2016년 5, ‘우리 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이라는 사진이 실려있다.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말과 함께 아이를 알기 위해 눈높이를 맞춘다는 고리타분한 말을 한다키를 꺾어서 아이와 눈을 맞추면 아이에게 어른의 생각이 전달되고 이해될까아이의 생각을 어른이 이해할 수 있을까생물학적으로 인간이 그 정도의 진화과정을 거쳤다면전쟁 따위는 진작에 사라지고 없었을 것이다아이와의 소통은 눈을 맞추는 요식행위가 아니라덜 자란 포유류가 문명에 적응하기까지 서투른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다울고 떼쓰는 아이를 이해하려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안고 보듬어 주면 아이는 울음을 멈추게 된다저자보다 윌슨 교수의 학문을 먼저 알았고최근 저자의 책들을 읽으며 만족스러웠지만 이번 공부에 대한 사유는 꽤 실망이 크다.

 

 

 

 

 

2015년 EBS 다큐프라임 6부작 [시험]에서 제4부에 서울대 A+의 조건편이 나온다당시 서울대에서 A+ 학점을 받은 학생들에게 그 비결을 조사했더니 두 가지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첫째교수의 말은 통째로 외운다둘째내 생각은 절대 말하지 않기특히수업 내내 질문은 하지 않으면서 교수의 부수적인 농담까지 받아 노트에 적는다고 한다오늘날 한국의 경제·정치·문화·법원 등 사회 핵심적인 기관에는 서울대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정약전의 말을 빌리자면 서울대가 망해야 나라가 산다가 되겠다주역을 외우기만 하고 퇴계처럼 질문하고 사유하지 않았던조선의 붕당정치를 일삼던 양반과 지금의 서울대 정치인들과 무엇이 다를까?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그 당시 저자를 지도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이고 일명 개미 학자라고 불린다옥스퍼드의 리처드 도킨스 교수와 함께 한때 살아있는 인물 중 따라 배우고 싶은 석학이었다두 사람 다 생물학자이지만 윌슨은 사회학을 도킨스는 무신론이 유명하다생물을 파고들어 배우다 보면 생물이 세상 그 자체임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2021년 향년 92세의 나이로 윌슨은 사망하는데스승의 사후 저자의 배움은 멈추거나 퇴보했다는 느낌이 든 책이다생물과 사회의 진화를 외치면서 왜 저자는 서울대에 다시 갇혀있을까책은 내부 편집이 이쁘고겉 딱지를 벗기니 이제야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개척교회 목사가 오랜 시간 떠받들어 노년에 변질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저자의 초기 책들이 오히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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