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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동물들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샘솟는 생태다양성 가득한 정원 탄생기
시몽 위로 지음, 한지우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 소개
▷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시몽 위로
▷ 김영사
▷ 2022년 04월 29일
▷ 132쪽 ∥ 730g ∥ 205*275*20mm
▷ 식물/기후위기
◆ 후기
▷내용《上》 편집《上》 추천《上》
“2020년 무렵에 박카스의 새 광고 모델로 스쿠버다이빙 하는 부부가 등장했다. 회복 편은 바다의 회복을 위해 자신이 피로하지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부부의 이야기와 피로 회복하면 떠오르는 박카스를 함께 담아냈다. 모델이나 대역이 아닌 실제 인물 김용규·문수정 부부가 직접 출연했다. 광고는 부부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누군가 부부에게 ‘지금 뭐 하세요?’라고 묻고, 부부는 ‘저희 쓰레기 주워요’라고 답한다. 이에 ‘이 넓은 바다가 그런다고 회복될까요?’라는 물음에 부부는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은 바뀌잖아요’라고 답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中]
“생태 다양성은 태양 아래 눈처럼 녹아내리고 있지만, 늘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 환경부 장관 니콜라 윌로네…. 저는 더 이상 제 자신을 속이고 싶지도 않고, 제 정치 활동을 통해 우리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드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정계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네? 장관님…. 진심이신가요? 네, 전 아주 진지합니다. 바로 이 사건이 제가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 였습니다.”
“나는 절대로 전문가가 되지는 못할 거다. 이게 나쁜 일인가? 조금씩 더듬대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좋은 정원사가 되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가며…. 이 살아 숨 쉬는 정원에 어찌 흥미를 잃을 수 있겠는가? 정원을 보며 지루해지는 이가 있다면, 그건 정원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작은 정원조차 우리에게 새로운 발견거리와 마음을 사로잡는 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준다. 나는 이 세상을 구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 위 작은 한구석에서 삶은 괜찮게 굴러간다.”
현직 환경부 장관의 양심선언과 소신 있는 행동으로 사직서를 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한반도에 살아오면서 현직 의원이 박탈당하는 것 말고, 자기의 소신을 위해서?! 스스로 직을 던진 것을 본 적이 없다. 2020년 기준 한국에는 총 18명의 장관이 있었는데, 불미스런 사건을 빼고 스스로 직에서 물러난 사람을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특별시의회가 제정한 전면 무상급식 조례에 반대하고, 하위 50% 학생 대상 단계적 무상급식을 주장하며 주민투표에 자신의 시장직을 걸었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왜 그런 사소한 일에 시장직을 버리냐며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고, 주민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해 개표는 무산됐고, 오세훈 시장은 무릎을 꿇으며 주민투표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했다. 서울시장이란 자리는 소통령이라 불리며,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제2인자 자리이다. 그런 소신과 실천을 했던 오세훈 시장이 다시 돌아왔다. 물론 나는 민주도 한국도 다 싫어한다. 오세훈 시장의 정책도 거의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소신 있는 행동과 잘못에 대한 반성은 정치를 입에 담는 사람이라면 본받아야 할 것이다.
1977년생인 40대 중반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림이라는 예술 계통을 전공했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이야기를 쓰면서 먹고 사는 것 같다. 책을 통해 본 그의 정원은 결코 작은 곳이 아니다. 이탈리아의 로마 안에 바티칸처럼 프랑스 땅 위에 자신만의 정원 왕국을 세우는 것 같다. 책은 그림책이기에 현장의 모습과 에피소드를 보면 너무나 부러워진다. 저게 내가 시골 땅에 세우려는 나라라고 말이다. 비건은 채소만 먹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나의 계기는 윤리적인 문제였다. 그래서 단순 식습관일 뿐이지만, 어쨌든 이런 습관이 세상의 환경에 도움이 된다. 운동이 좋아서 차를 팔고 걷고 달릴 뿐인데, 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고, 그 부스러기가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