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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진화심리학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현재는 여유가 없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구먼요
진화심리학.
진화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왔습니다. 근간을 예로 들자면 인간은 야하다, 와 같은 채도 진화심리학과 관련된 책이었지요. 이렇게 진화심리학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아마도 이 학문에 접근하기가 쉬운 점도 크게 작용한다고 여겨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접근성은 학문적으로 어렵다, 쉽다를 떠나서, 우리 생활에 얼마나 연관이 있는가, 그래서 얼마나 흥미를 유발하는가, 와 같은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이 책의 소개글에서도 나왔듯, 인간은 왜 배가 부른데도 후식을 먹고, 왜 여자는 목소리가 낮은 남자를 좋아할까요?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생물학과 심리학의 결합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시도는 우리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주의점이 있습니다. 정말 여자는 목소리가 낮은 남자를 좋아할까요? 정말 배가 부른데도 후식을 먹게 될까요? 진화심리학은 그럴 경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럴 경향이 있다는 것이 그럴 것이다, 라는 것은 아니지요. 이 점만 주의한다면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아니, 어려움이 아니라 도리어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으로 즐겁게 지적유희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꽤 오래전에 공개된 MIT open course ware, OCW를 기억하실것입니다. 저는 신문을 통해서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뒤에 종종 들어갔었지요. MIT의 강의를 안방에서 들을 수 있다니 하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강의를 계속 듣기에는 쉽지가 않아서, 혼자서 강의를, 그것도 인터넷 강의를 계속 듣는다는 것은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힘들기에 그만두고 말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긴 강의가 있었습니다. 왼쪽의 책의 저자, 월터 르윈의 물리학 강의였습니다. 어쩌면 MIT라서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물리학을 어떻게든 친근하게 대할 수 있도록 월터 르윈은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정말 진자처럼 천장에 매달리거나, 공기총을 가져와서 속도를 재는 등 말이지요. 그런 그의 책이기에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뱀파이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드라큘라, 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사실 드라큘라와 뱀파이어는 똑같지는 않습니다. 드라큘라의 이야기가 있기 전에 피를 빨아먹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늘 있어왔으며 이 책은 그 흡혈하는 존재들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신화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아서 현대 대중문화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으니 말이지요.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나 뱀파이어 영화의 걸작인 노스페라투, 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화가 어떻게 뱀파이어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뒷받침합니다. 시각적 자료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책입니다.
제국의 지배.
제국은 왜 항상 몰락할까요? 왼쪽 책의 부제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답하기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우리가 제국을 떠올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바로 로마제국입니다. 그런데 로마제국의 쇠망에 대해서는 에드워드 기번이 오현제시대부터 이미 그 싹이 틔워져있었다고 고찰했었지요. 그렇다면 그 고찰은 과연 다른 제국들에게도 통용되는 일일까요? 이 책의 저자는 7개의 제국을 선정하여 과연 제국이 어떻게 지배를 해왔고 어떻게 멸망을 했는지 연구를 진행합니다. 그 7개의 제국은 사실 서양쪽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고대와 근현대를 넘나들며 선정되어있습니다. 저자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일종의 아래에서부터의 역사이며, 이 시각으로 인하여 이 책이 도출할 결론은 어쩌면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아래에서의 불만과 반란때문에 제국이 어쩔 수 없이 몰락하고야 말았다, 겠지만, 과연 그럴까요?
니체 극장.
니체라는 철학자만큼 극장,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어떤 극장 무대에 니체가 올라가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편하게 기대앉아서 니체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다른 철학자들이 이렇게 한다면 어떤 강연을 듣는 기분이겠습니다만 니체에게는 왠지 이렇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니체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들때문이겠지요. 루 살로메와의 사랑때문에 자신을 불사르고 괴로워하는 그의 면모들은 그의 철학을 훼손시키지 않고 도리어 강화하지요. 인간적인 면모만 그의 모든 것이 아닙니다. 그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 빼놓지 않습니다. 청년기의 니체에서부터 어떻게 차라투스트라를 탄생시켰는가, 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니체를 둘러싼 몇 몇 의혹도 그냥 넘어가지 않지요. 책 목차 중 보충6을 보면 니체와 나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로서 우리는 한 편의 극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