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16분, 바깥 기온은 영상 10도 입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갔지만, 따뜻한 하루 즐겁게 보내셨나요.^^


 이번주에 날씨가 무척 따뜻해졌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매일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 날들인데,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내려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제보다는 기온이 낮은 편입니다. 낮에도 지금과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았어요. 낮에는 비가 내린 건 아닌데, 안개가 뿌옇게 보일 정도로 많이 생겼습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안개가 짙은 날이었을 거예요. 지난 밤에는 계속 유리창을 두드리는 것처럼 빗소리가 들렸는데, 가끔씩 우수관을 타고 작은 개울처럼 비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낮에는 점심을 먹으면서, 누가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안개가 심하면 비행기가 못 뜰 거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러 갈 사람도, 비행기를 탈 예정도 없는데, 무슨 비행기? 하지만 안개 하면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가, 항공편 결항에 관한 뉴스라서 아마도 그런 것을 떠올렸나봅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어디서 생각이 끼어들었는지 미드에서 본 귀신이야기 같은 것도 생각이 났습니다. 갑자기 뿌연 안개 속의 다리를 지나가가는데, 히치하이킹 하려고 하는 하얀 옷 입은 사람 같은 것. 생각나면서부터는 갑자기 머리속이 조금 무서워지는 기분, 그렇지만 아주 잠깐 사이에 그게 어디서 나온 거지?? 같은 생각 때문에 무서움도 밀린 기분이 되었습니다. 


 지난 밤의 일인데, 무척 멀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이 되었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매일 매일 열심히 달리지 않으면, 두 배로 달리지 않으면 어쩐지 속도가 뒤로 밀릴 것 같은, 요즘은 무척 저속주행중인 기분이 자주 듭니다. 느긋한 것과 느린 것의 차이, 여유와 게으름의 차이 처럼 비슷해보이기는 한데, 많이 다른 것들이 꺼내면 더 많이 있을 것 같지만, 많이 찾아도 답은 없을 것 같은 기분도 찾아옵니다.




 이제 진짜 봄인 것 같은데, 3월을 지나는 동안 변덕스럽게 추운 날은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주, 그리고 지난주 예상보다 따뜻해서 덥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난 겨울에 따뜻한 날 다음에 추운 날이 찾아왔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1월이 아니고 3월이니까, 1월과는 다른 곳에서 바람이 불어오지 않을까. 쿵쿵쿵. 잠깐 사이의 쓸모없는 생각을 멈추는 효과. 이웃집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리고 멀어집니다.


 1월의 느낌과 3월의 느낌은 어쩐지 다릅니다. 그동안 많은 날들이 지나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사실 많은 날이 지나간 것 맞는데, 아쉽지만, 지나가는 것들은 잘 지나가고,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들을 기다리는 기분이기도 합니다. 


 환절기입니다. 아침 저녁의 일교차가 크고, 매일의 날씨도 조금은 불안정해보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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