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2시 58분인데, 오늘도 날씨가 많이 추워요.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점심 먹고 잠깐 지나고 나니 벌써?? 같은 기분입니다. 어제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 오늘이 더 춥다는 말이 겁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은 아침에 영하 12도 까지 내려갔어요. 그리고 지금은 영하 7도에서 8도 사이를 오가는 것 같아요. 밖에 바람이 없으면 그래도 조금 나은데, 바람이 지나가면, 으악! 하고 소리가 나올 것처럼 체온도 바람이 가져가는 느낌입니다. 이정도 추운 날이면 한겨울 제일 추운 시기 아닐까, 같은 생각도 드는데, 날이 이렇게 추워서 그런지, 길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요. 


 어쩌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짧은 전화통화만 해도 입김이 하얗게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갑자기 안경이 부옇게 될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이런 날에는 걸음이 빨라집니다. 오늘 같은 날에 밖에서 버스 오래 기다리면 너무 추울 거야, 그런 생각도 들고, 바깥에서 오래 있고 싶지 않다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따뜻하게 옷을 입었습니다. 모자도 쓰고, 장갑도 끼고, 마스크도 쓰고 그렇게 방한 대비를 잘 하고 지나가는 분도 있어요. 보고 있으면 준비성이 철저해보이는 그런 느낌입니다.


 창 밖으로 초등학생들이 세 명 지나가는데, 예쁜 모자 쓰고, 손에는 핫도그를 하나씩 들고 있어요. 이렇게 추운 날에는 손 시리지 않아? 하고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어쩐지 핫도그 맛있을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얀 설탕, 빨간 케찹이 멀리서도 살짝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핫도그를 좋아하지 않아도 오늘 같은 날에는 갑자기 좋아하게 될 것 같은,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날이 추워서 어쩐지 다른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데, 추운 날이 계속되면 익숙해지겠지만, 올해는 너무 빨리 추워져서 그런지, 아니면 12월이 이렇게 춥지 않았던 기억 때문인지, 매일매일 낯설어요. 뜨거운 커피도 금방 차갑게 식어버리고, 손은 장갑을 끼고 있어도 어쩐지 손끝이 차갑습니다. 이런 날에, 낮에 잠깐 걷는 정도는 그렇게 춥지 않지만, 버스를 오래 기다리면 감기 걸릴 것 같아요. 코 끝이 빨갛게 될 것 같고, 그리고 귀도 너무 시릴 것만 같습니다.


 우리 나라 겨울은 건조한 날씨가 많은데, 겨울에 습도가 높으면 더 추울까요??  여름에는 습도가 높으면 무척 덥게 느껴졌던 생각이 나서요. 여름은 더웠지만, 겨울은 잘 모르잖아요. 오늘 같은 정도면 아마 한파라고 해도 되겠다, 생각을 했는데, 뉴스 찾아보니 한파특보인 것 같아요. 서울을 포함한 중부와 경북이 한파특보라고 합니다. 수도권과 강원일분 지역의 체감기온이 위험 단계에 포함되었다고 하니까, 바깥에서 장시간 있으면 저체온 위험이 있는 정도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뉴스를 보면 이어서 드는 생각은, 그럼 언제가 되면 덜 추워지나요? 인데, 모레아침까지도 강추위가 계속이라고 하니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추위가 계속일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까, 오늘 아침에 서울은 영하 12도 인데, 러시아 모스크바가 영하1도이고, 핀란드 헬싱키가 0도, 그리고 노르웨이 오슬로가 영하 2도라고 합니다. 전에 여기가 너무 춥고, 아이슬란드가 여기보다 덜 춥다고 그랬던 몇년 전의 일이 생각납니다. 북극 공기가 갑자기 우리 나라에 오는 바람에 너무 추워졌어요. 서울과 위도가 비슷한 나라들은 이렇게 춥지 않다는 기사를 읽다보니, 어쩐지 내 추위가 아닌데, 떠맡은 기분이 들었어요.


 요즘 여름에는 폭염이, 겨울에는 한파가 찾아와서 다들 계절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추위가 조금 진정이 되면 좋겠어요. 여름과 겨울이 조금씩만 합의를 해주면 좋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요즘 페이퍼를 30분 안에 쓰는 것이 목표인데, 오늘도 쓰다보니 3시 47분이니까, 목표시간은 지났네요. 오늘은 시간이 진짜 금방금방 지나가서, 얼른 얼른 오늘 할 것들을 해야겠습니다.

 벌써 4시가 가까워지니까, 날씨가 더 차가워지는 기분입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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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2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2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2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12-12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체온도 바람이 가져가는 느낌!˝ 이 표현 멋지네요~^^
빛고을은 그렇게 춥진 않아요.^^

서니데이 2017-12-12 22:4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잘 지내셨나요.
여긴 오늘 낮에도 영하 7~8도 사이를 오가는 정도라서 바람이 불면 무척 추운 날이었어요. 계신 곳은 많이 춥지 않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