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일요일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흐린데요, 점심 먹고 조금 지나니까 벌써 세 시라니.^^; 아, 오늘 일요일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오후 잘 보내고 계신지요.^^


 어제 뉴스에서 미세먼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오늘도 날씨가 흐린 것이 비올 것 같은 느낌보다 미세먼지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어느쪽이 맞을 지는 모르지만, 비가 오고 나면 조금 낫긴 하겠지요. 하여간 그래서 컴컴한 일요일 오후예요. 이런 날은 어쩐지 집안에 있으면 낮에도 컴컴해서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밖에 나오면 어쩐지 비올 것 같아서, 우산 없는데... 같은 생각이 자주 스치고요. 그냥 그런 날입니다.


 흑백 사진으로 보면 검은 색과 하얀 색 사이에 조금 덜 검은 색과 조금 더 하얀색으로만 구분되지만, 그래도 이런 날은 어쩐지 흑백 사진으로 찍으면 회색으로 나올 것 같아요. 맑고 햇볕이 쨍쨍한 날에 사진을 찍으면 휴대전화로 찍어도 사진이 예쁘지만, 흐린 날에 찍으면 살짝 흔들리는 것처럼 찍힐 때도 있어요. 하지만 너무 맑고 햇볕이 강한 날에도 사진이 어쩐지 밝은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조금 어둡게 나오지만, 그늘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옵니다. 사진도 그렇지만, 그날 그날의 일들도 가끔은 비슷해요. 어느 날에는 날씨가 맑아서 좋지만, 어느 날에는 너무 햇볕이 강하면 부담스러워서 그늘로 걷게 되고요. 어느 날에는 비도 오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그늘을 만들고, 그런 것들이 평범한 날들을 지납니다. 


 평범한 일요일이지만, 오늘은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날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날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릴 수 없는 그런 순간일 수 있어요. 태어나고, 죽고, 만나고, 떠나며, 행운과 불행,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 누군가와 만나는 순간.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작년에도 8월 말에 비슷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간은 비슷한 자리를 지나는 사람을 잠시 세우고, 같은 것과 비슷한 것, 있었던 것들과 있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많은 것들이 지나가고, 조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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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9-10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후 세시, 오늘 기온 26도.

오거서 2017-09-10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소같이 평범한 일요일이 행복한 날일 수 있다는 메시지 같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말이죠.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17-09-10 23:42   좋아요 0 | URL
먼 곳의 행운을 찾지 않아도 좋은 날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오거서님 좋은하루되세요.^^

2017-09-10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0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