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12시 48분, 바깥 기온은 5도 입니다. 조금 전에 12시를 지나 이제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3월 31일, 그러니까 3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3월이 지나는 동안, 31일간의 일들이 있었는데, 3월 1일이 살짝 기억나기는 하지만, 그렇게 생각나는 것이 많지는 않았던 3월이었어요. 그런 시기에 어느 때에는 너무 바빠서 그럴 때도 있지만, 가끔은 별일 없이 지나가도 그렇게 빈칸이 많이 남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지난주의 일들은 가끔씩 아, 그런 것이 있었어, 지지난주의 일들 역시 아 그런 게 있었지, 하면서 조금씩 기억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그리고 자세히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중요한 건 알고 있으면 되지, 하는 마음이 되었다가, 또 어느 날에는 그래도 기억의 총량이 많았으면 하니까, 매일 매일 원하는 것이 조금씩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을 그러니까 오늘을 지나면 4월이 됩니다만, 오늘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갈 거라고 해요. 주말 최저기온이 거의 1도 가까이 내려갈 거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오늘 지금 기온도 어제보다 2도 낮습니다. 요즘 기온이 낮은 날은 공기가 좋고, 그래서 오늘도 나쁜 편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내일 아침은 며칠 전보다는 차가운 날씨가 되니까, 마스크 쓰면 좋을 것 같아요. 마스크를 쓰면 찬공기가 바로 들어가지 않아서 조금 덜 차갑더라구요.^^

 

 

 지난주 일요일인 3월 2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날도 아침에 조금 차가웠습니다. 꼭 주말이 추운 건 아니지만, 이번엔 금요일부터 일요일에 이르는 주말 시기에 기온이 내려간 시기가 몇 번 잇었던 것 같아요. 그게 자주 돌아오는 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난주가 그랬고, 이번주가 그러면 어쩐지 조금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어요. 며칠은 조금 더 따뜻하고, 며칠은 그보다 조금 더 차갑지만, 점점 더 기온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4월이니까, 벚꽃과 목련이 피겠지요. 지금은 매화가 환한 시기입니다.

 

 지난 일요일은 공기는 차가웠지만, 햇볕은 참 환했습니다.  사진을 찍던 그 자리에 서 있을 때, 아침 햇볕이 밝게 느껴졌는데, 사진에서도 조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1. 주말은 늘 돌아오는데, 늘 기다려지고 빨리 지나갑니다.

 

 토요일 오후에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일단 지난 주말에 갔던 마트에 또 가고 싶었습니다. 그 마트에는 지난주에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다이소 신상품이 있었고, 지난주와 다른 메뉴의 저녁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전까지의 소망은 그러했으나, 오후가 되면서 사정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생긴 두통과 어지러움인데, 지금 생각하면 잠을 잘 때 머리끈에 눌려서 생긴 문제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그 생각이 든 건 아니고, 처음에는 걱정이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들었던 수많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무서워졌습니다. 하지만 두통은 소화제와 함께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오후부터 밤이 될 때까지 페이퍼를 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후에도 저녁에도 그 정도는 아니었고, 9시가 지나서 밤이 되었을 때는 서재 구경을 하고 짧은 댓글을 썼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계시겠지? 하면서 이웃 서재의 즐거운 주말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 이야기로 돌아와, 주말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은 아주아주 많아지는데, 이번 주말은 하루종일 빈공간이 되어서 너무 아쉽네, 그런 마음이 됩니다.

 

 별 생각없이 태평한 사람인 척 하고 있다가, 앗 내일 수업이 지금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일이네, 하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좋은 수업이었는데, 이제 수업이 몇 번 남지 않았습니다. 내일 수업에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오후 내내 들었는데, 운이 좋다면, 내일 아침에 걸어서 갈 수 있을 것 같은 정도로는 좋아졌습니다.

 

 이번 주말의 계획은 그동안 정리하려고 한 책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다시 책장을 배열하고, 밀린 문제집을 풀고, 주말의 청소를 하고, 그리고 마트를 가보고 그런 소소한 것들이 하고 싶었습니다만, 아마도 대부분은 다음주로 갈 예정입니다. 그러다보면 계속 다음주 다음주가 되는데, 요즘 날짜가 너무 빨리 지나가니까, 앞으로 남은 날들은 이렇게 살 수 없지, 하는 생각이 조금 더 많이 들었습니다. 경험상 초반이 태평하면 후반은 공황이 오는 것이 6월과 9월까지의 매년의 일들이니까요.

 

 

 2. 감사하는 마음이 되어야 할텐데

 

 가끔은 늘 할 수 있다고, 늘 있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일단 시간이 그렇고, 건강이 그렇고, 매일 매일 찾아오는 오늘이 그렇습니다. 가끔은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만, 오늘만 보고 사는 것보다는 어제와 내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살고 싶고, 크게 중요한 것들이 아니라면 적절한 선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부터 많은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결과를 잘 모릅니다만, 조금은 이전보다 나은 것 같다는, 아직은 잘 모르지만 현재의 느낌이란 그렇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가? 하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제 못했던 것을 오늘 할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내일 할 수도 있고, 내년에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에는 지금 당장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들도 내 계획과 소망대로 타이밍을 맞춰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타이밍이 제일 중요해, 그런 기분이 됩니다만, 한편으로는 그게 언제인지 모른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내년이 되었을 때, 내년의 나는 작년의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꼭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 그리로 내년의 나, 같은 사람입니다만, 점심엔 늘 같은 메뉴만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 때는, 소망의 거품이 조금 내려간 날인 것 같습니다.

 두통이 사라지고 나니, 많은 것들로부터 조금씩 감사하는 마음이 모입니다.

 내일은 금요일과 같은 상태로 돌아간다면, 어쩌면 저녁엔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그다지 쓸모없고 사고 싶은 것들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평소에는 페이퍼를 오후에 썼습니다만, 3월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바빴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늦은 시간이 되어 쓰는 날도 많았습니다.

 4월에는 조금 더 바빠지겠지만, 늘 비슷한 시간에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3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3월의 남은 행운 놓치지 마시고, 오늘 안에 다 쓰시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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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09: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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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2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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