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24분, 바깥 기온은 8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바깥이 뿌옇게 보이는 날이었어요. 저녁이 되어도 미세먼지가 나쁨입니다. 아마 하루 종일 공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을거예요. 저녁이 되었을 때, 눈이 조금 따끔따끔하고, 얼굴이 가려웠어요. 얼굴도 손도 모두 공기에 닿는 피부인데, 손은 그렇게 가렵지 않은데? 손을 얼굴보다 조금 더 자주 씻어서 그런가?? 하다가 손과 얼굴의 피지선이 달라서 그런가??? 라거나, 여러가지 이유는 있겠지만, 잘 모르겠다, 가 결론이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날이면 미세먼지가 많아져서, 차라리 추운 게, 추운 게. 그런 이야기를 요즘 많이 들었습니다. 들을 때는 맞아요, 했지만, 지난 일요일에 추웠던 것 때문에 요즘 감기가 올 것 같은 상태가 되다보니, 미세먼지가 많은 날도 곤란하지만, 너무 추운 것도 싫어요, 같은 기분이 됩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조금 늦게 찾아오고요, 그건 지금 그렇게 춥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오늘도 따뜻했는데, 내일은 더 많이 따뜻할 거라고 합니다. 조금 전에 8시 뉴스에서 기상정보를 들었는데, 서울과 수도권도 따뜻하지만, 대구는 정말 따뜻한 것 같았어요. 낮 최고기온이 20도 보다 높을 수 있다니까, 어쩐지 거긴 더울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실은 여기도 지금 기온이면 낮에 많이 따뜻해요. 실내보다 실외가 더 차갑지 않은 공기가 들어옵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문을 열면, 조금만 있어도 바깥에서 공기가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는데, 공기가 좋지 않다는 건 아쉬웠습니다.;;

 

 지난 일요일인 2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소나무는 겨울 내내 보았는데, 얼마 전까지는 살짝 바랜 색에 가까웠는데, 봄이 되어서 그런지 조금 더 연두색에 가까운 초록빛이 많아졌습니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조금 더 밝게 보였습니다. 공기는 차가워도 바람이 적었던 아침이었어요. 처음에는 조금 더 가까이 찍었는데, 그러면 이게 뭐지? 하는 사진이 되어서, 조금 멀리 찍었더니 이번에는 그래도 조금 소나무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가까이 찍은 사진은 지웠는지 없네요. 같이 올리면 좋았을텐데.^^;

 

 

 

 1. 오후 9시, 9시 30분,

 

 조금 전에 9시가 되는 알람이 울려서, 앗, 더 늦기 전에 페이퍼 써야지, 하고 서둘렀지만, 오늘 뭐 쓰지? 하는 생각을 거의 30분 가까이 합니다. 매일 매일 쓰는 수다인데도, 그리고 잡문인데도, 어느 날에는 이야기가 잘 되는 날이 있지만, 어느 날에는 타이핑을 하면서도 이게 무슨 말이지, 싶을 때가 있어요. 가끔은 머릿 속이 정리가 잘 되는 날이 있는 것처럼, 그런 것들도 매일 매일 다른 걸까요.

 

 어느 날에는 이야기를 해도 무척 재미있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어느 날에는 많이 지루할 때도 있지요. 그런 것들은 매일 매일 날씨가 변덕스럽게 달라지듯이 일정한 건 아니예요. 어느 날에는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를 아주 길고 재미없게 할 때는 말하면서도 그게 원래 이런 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잘 설명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알기는 하는데,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생각이 오늘은 듭니다.

 

 

 2. 봄이 되자,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가끔씩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이것 저것 기분이 예민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전에는 그런 것들이 있었지만 제 기분이 예민해진다거나, 그런 상태를 잘 모를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피곤하면 컨디션이 좋지 않고, 전날에 잠을 편하게 못 자도 그렇고, 걱정이나 생각할 것들이 많아도 그럴 수 있지요. 그런 것들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 그런 것들을 모른척 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봄이 되자,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작년을 생각하고, 그 전년을 생각하면, 아니 뭐 이 정도가지고, 같은. 그러니까 지난 몇 년의 걱정하는 정도의 평균치에 비한다면 아주 태평한 상태입니다. 그게 사실은 오늘 저녁에는 조금 불안했습니다. 걱정을 많이 하는 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걱정을 하지 않는 건 조금 이상한 것만 같았거든요. 필요한 때는 걱정을 하는 게, 더 나빠지지 않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합니다. 걱정을 하면 어쨌든 외면하지는 않으니까요. 보고 싶지 않고, 그래서 미루다보면, 적절한 시기를 지나가게 됩니다. 그런 건 하고 싶지 않고, 걱정도 하고 싶지 않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둘 다 할 필요가 없는 게 좋지만, 둘 다 하더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도 좋겠다는, 그다지 쓸모없는 생각을 조금 했습니다.

 

 

 3. 가끔만 재미없어서 다행이야

 

 저녁이 되었을 때, 조금은 즐거운 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별일은 아니지만, 그냥 오늘 하는 것들이 그다지 재미없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주 조금 지났을 때는, 그래도 그런 순간이란 가끔 있었고, 거의 대부분은 그런 걸 모르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재미없다는 소리없는 투덜거림은 멈췄습니다.

 

 전에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는 것도 재미없고, ... 로 시작하는. 그냥 기분이 무척 좋았는데, 그 이야기가 시작된 이후 짧은 순간에 갑자기 제 시간도 재미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마법의 말인가보다. 좋은 마법은 아니지만. 그날은 그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재미없는 사람도 있지만, 가끔 재미없는 사람이 될 수는 있지. 그런 것이 조금 다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그랬습니다. 그리고 오늘 택배 상자에 따로 왔던 신맛 나는 사탕을 하나 먹었습니다. 너무 신 맛. 입안에 나타난 낯선 충격 때문에 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잊어버렸습니다.

 조금 뒤 신맛은 사라지고 사탕도 사라졌습니다.

 사탕 봉지 안에 몇 개가 남았는지 세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문제집이 밀려서 짧게 쓸 생각이었는데,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길어졌어요.

 그래도 쓰고 나면 가끔씩 처음과는 다른 어느 지점에 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여기로 갈 생각이었는데, 여기서 어딘가로 가 있다는 것.

 그리고 어딘가 가 있는데, 그게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그런 건가보다, 같은 기분이 됩니다.

 처음에 가려던 곳보다 좋은 곳에 가게 되면 좋은 기분이, 처음과 다른 방향에 서 있으면 길을 잃은 기분이 되지만, 운이 좋다면 생각보다 좋은 것들을 그렇게 찾을 수도 있을거라고 오늘은 생각하기로 합니다.

 

 내일은 조금 더 따뜻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침 저녁과 낮의 일교차가 큽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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