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02분, 바깥 기온은 5도 입니다. 많이 차갑지 않은 하루였어요.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금요일인 어제는 비가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어제와는 다른 하루였습니다. 어제 페이퍼를 쓰면서 뉴스를 찾아보았는데, 당진에는 용오름 현상이 있어서, 지금도 실시간 검색어에 나오고 있어요. 관련 뉴스를 찾아보았는데, 어제 오후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의 지붕이 날아갔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까, 회오리바람처럼 생겼어요.

 

 용오름 현상은 바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1985년부터 11번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어제 실제로 목격하신 분들은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지붕이 날아가서 골조가 보이는 건물 사진과 바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실제로 보았다면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인데, 하면서 어제 오후를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오후에 잠시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어요. 그리고 다시 밝아지고, 저녁이 되어서 비가 조금 오는 정도였습니다. 세찬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공기가 좋아질까요.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3월 1일이 시작되고 2주 정도 지나니 벌써 3월은 중반이 되었고,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지만, 이번주 조금 차가운 편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주말 날씨는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낮에는 어느 정도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은 미세먼지도 보통 정도입니다. 나쁘지는 않은 날인 것 같아요.^^

 

 지난주 일요일, 3월 10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3월이지만, 여기저기 아직은 겨울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요. 어디선가 개나리가 피고, 매화가 한가득 피었지만, 여기는 아직 봄 소식이 조금 늦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매화나무는 조금씩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어느 집 앞에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생각하니 조금 아쉽네요.^^

 

 어제는 밖에 나갔다가 빨간색과 진한 주홍색의 꽃이 핀 제라늄 화분을 보았습니다. 앗, 벌써? 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작년 봄이 생각났어요. 작년에 우체국 앞을 지나갈 때, 동그란 빨간 꽃이 핀 제라늄을 보면서, 올해는 저 꽃을 하나 사야겠어, 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한 해가 지나는데도 사지 못하고 지나가면서 보았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봄이 되어가는 지금은 새로 핀 꽃들이 있습니다. 작년의 꽃과 비슷하지만, 그건 사진 속의 작년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지금이라는 것. 그런 소소한 것들이 작년에 남은 것들이 올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합니다.

 

 작년에 좋아했던 것을 계속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들은 늘 달라집니다. 변덕스러워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계속 달라지는 것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요즘의 생각인 것 같아요. 전과 다른 사람이 조금씩 되어갑니다. 전에 더 잘했던 것들을 지금은 그 때만큼 잘 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지만, 그 전에 잘 했던 것들이 지금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늘어납니다. 그렇게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이 어느 날에는 어색하고, 또 어느 날에는 자연스럽게 생각됩니다.

 

 가끔은 그렇게도 생각해봅니다. 전에 좋아했던 것을 계속 좋아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들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익숙한 것들이니까요. 하지만 계속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때는 그런 것들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집니다. 전에 좋아했던 것들 보다 새로운 것들이 더 많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변화라는 것을 떠올리면 뭐든 지금보다 더 좋은 것들만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변하는 중간의 과정은 많이 달라지는 것들이 있을 수 있고, 변화의 결과로 전보다 더 좋은 것들이 있다는 확실한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변하는 것들은 어느 때엔가 시작됩니다. 때로는 그렇게 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하지만, 때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순간에서 시작하기도 합니다.

 

 가끔씩, 전에 좋아했던 것들이 많이 남아있는 방안을 둘러봅니다. 어제 좋아했던 과자, 어제 좋아했던 커피, 어제 좋아했던 인덱스테이프, 볼펜, 펜, 다양한 색의 형광펜, 언젠가는 그런 것들을 좋아했지만, 또 언젠가는 그런 것들은 제가 필요하지도 않고, 좋아하지 않는 것이 될 지도 모릅니다.

 

 어제는 그리고 그 전날에는 이전에 썼던 글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내가 썼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처럼 생각될 때는, 지금의 마음으로 읽어봅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선으로 조금은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읽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그 때의 제가 하고 싶었을 이야기를 생각해보고, 그리고 지금의 제가 그 때의 제게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가끔씩 여러 가지 이유로 쓰기 싫은 날에도 이 잡담과 같은 페이퍼를 조금 더 쓸 필요를 느낍니다. 그리고 나중에 읽을 생각보다는, 지금 꼭 하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주말이 되면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하고 싶어지지만, 토요일 저녁이 되면 마음이 달라져요.

 그게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저녁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토요일 저녁이 되면, 아직 오지 않은 일요일 저녁이 생각나거든요.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는 월요일 저녁을 떠올리겠지요. 그런 것들이 매 주마다 비슷하게 돌아오는데, 늘 비슷한 것들이 이번주에도 돌아옵니다.

 

 편안한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