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11시 09분, 바깥 기온은 영하 8도입니다. 한파가 찾아온 주말입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 들어 추운 날이 시작되었지만, 오늘이 제일 추운 것 같아요. 아침 기온이 휴대전화에서는 영하 11도였는데, 네이버 pc사이트를 찾아보니까 최저기온이 영하 9도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9시 정도 되었을 때, 집에서 나왔다가 조금 전에 돌아왔어요. 아침에 집에서 나설 때보다는 조금 낫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가 없습니다. 오는 길에 바람이 부는지, 햇볕이 잘 드는지 그런 것들이 미세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온기를 느끼게 할 만큼, 오늘은 차가운 날이예요.

 

 조금 전에 집에 오면서 만두와 찐빵을 파는 가게에 갔어요. 오늘이 제일 추운 것 같아요. 맞아요, 오늘이 더 추워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김이 확 올라오는 찜솥 뚜껑을 여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너무 추워서 그런지, 그런 것들 열었을 때도 따뜻한 느낌을 못 느꼈어요. 김이 작았을까요. 앗, 말씀드리고 사진이라도 찍어올 걸! 그 생각은 못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마스크를 썼는데도 입이 얼 것 같았거든요. 밖에 지나가는 사람도 하나도 없을 정도예요. 일요일 오전이라서 사람이 적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추워서 그런 거겠지요.

 

 어제인 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제 밤을 지나면서 오늘 아침까지 더 추웠는지, 오늘은 상태가 더 나쁩니다. 집에 오면서 보았는데, 겨울에도 보통은 잘 지나가는 동백나무 잎이 돌돌 말리는 것을 보았어요. 나뭇잎이 얼기 전에 다 떨어졌으니까, 남은 것들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잎이 그대로인 나무가 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화단의 철쭉나무 중에는 아직도 초록색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잎이 시들시들하지만 남아있는 덩굴같은 잎들도 있었는데, 아마 어제와 오늘을 지나면 이번 추위 오기 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이렇게 추운 날에 바깥에 있다는 건 식물과 동물과 사람에게 너무 추운 일입니다.

 

 오늘은 아침에 좋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페이퍼를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집에 빨리 왔습니다. 물론 찐빵과 만두를 살려고 살짝 돌아서 오긴 했지만, 대신 조금 더 빨리 걸었어요. 들었던 이야기는 조금씩 기억이 나지만, 제가 잘 이해를 하지 못했는지, 그대로 쓰려니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의미를 잘 살리기 어려워요. 그래서 그냥 제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써야겠어요.

 

 오늘 아침에 들었던 이야기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인데, 행복이 가까운 곳에 떨어져있을 때, 그것을 주울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네, 그 정도의 노력은 해야겠지요. 하면서도 실제로 해보면 그게 잘 안 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의 일상에서 많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은 감사한 것보다는 지금 힘든 것과 어려운 것에 더 많은 마음의 공간을 주게 될 때도 있다는 것도요. 그런 것들 그냥 잊어버려, 하면서도 계속 생각날 때도 있고요. 가끔은 우리가 가진 마음의 그릇은 매우 작고, 그래서 담을 수 있는 것도 작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득채우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 안에 채우는 것에 따라 마음의 느낌도 달라지겠지요. 여름의 아이스커피와 겨울의 아이스커피는 판매량부터 달라지는 것처럼, 잘 어울리는 시기도 있을 거예요.

 

 작은 노력을 통해서 큰 행복을 얻기를 다들 원합니다. 하지만 살면서 때로는 큰 노력을 하면서도 작은 행복을 지키키도 어렵다는 것을 배웁니다. 행복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말을 들으면, 조금 위안이 될 때가 있어요. 너무 멀어서 내게는 오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을테니까요. 가끔은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많지는 않았겠지만, 너무 너무 힘든 순간을 지날 때, 숨이 컥 막히는 그 순간만을 겨우 지났을 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렇긴 하지만, 그런 순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해서, 계속 그 순간의 일들에 머무를 수는 없겠지요.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과거의 일들로 보내지 않으면 앞으로 갈 수가 없거든요. 그렇게해서 일상적인 순간으로 돌아가면 그 순간은 잊고, 또 지금 이 시간에 맞는 것들에 작은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 모르지만, 그런 시간들이 어쩌면 우리가 만나는 행복한 시간일 거라고도 생각해봅니다.

 

 작년의 이 날에는 아이스라떼를 마셨던데요. 그 날도 꽤 차가웠을텐데? 하면서 읽다보니 그래서 추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올해도 오늘은 많이 추웠어요, 하는 기록을 남깁니다. 진짜 진짜 추웠다는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좀 추웠나보다, 그렇게 읽을 것 같아서요.^^

 

 이렇게 춥지만 오늘 오후가 되면 날씨가 조금씩 풀릴 거라고 하는데, 기대해봐도 괜찮을까요.

 한파가 찾아온 주말은 조금 더 조용하고, 가끔씩 바람 소리가 지나갑니다.

 조금 있으면 낮 12시가 됩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좋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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