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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 또 거짓말, 혹은 어쩌면 진실. 간단한 작품의 정보를 알았을 때는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과 비슷한 방식인 건가,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비슷하다. 그러나 누쿠이 도쿠로가 퍼즐을 맞추듯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 돌진했다고 하면, 알베르토 망구엘의 작품은 어느 쪽도 아니다. 진실을 밝혀내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세상)이 지니는 필연적이고도 치명적인 절대성의 결핍이라고 본다. 그래서 독자는 진실에도 도달할 수 없으며 거짓에도 다가설 수 없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는 까닭이다.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거짓말쟁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듯이, 반대로 진실을 말했다고 해서 그 이후의 모든 것들이 다 진실일 수는 없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그 평행선의 사이에 서 있다. 「아무리 증언들을 재편성해보고, 그것들을 다듬거나 뒤적여보아도, 다른 것들과 잘 맞지 않는 하나가, 정확한 버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에 대해 넘치거나 모자라는 하나가 항상 있다.」(p.341) 그래서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는 이 문장 하나로 압축될 수 있다. 

 

때때로 애매모호하거나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것은, 분명 한 번 더 읽어 봐야 한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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