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우연 - 명리학이 건네는 위로
화탁지 지음 / 다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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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은 자신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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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우연 - 명리학이 건네는 위로
화탁지 지음 / 다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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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9~30.
계획된 우연
화탁지
다반

저자는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영어교사를 하다 3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명리학을 공부했다. 그래서 사주를 봐주고 타로를 봐주는 일을 했는데, 이 책에선 일을 하다 만난 손님들의 사연과 본인의 사연이 녹아있다.

명리학의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손님들의 사연을 소개해 주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사연이 주고 그 중간에 들어간 명리학 용어는 사연이 끝나는 끝에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는 형식이다.

"1부. 모든 일은 우연처럼 다가온다
2부. 우연은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계획된 것들이다"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 나왔던 A, B, C의 이야기가 2부에서 "A의 이야기-2" 이렇게 나오는데 그 사이가 엄청 떨어져 있어서 2부에서 읽을 때 무슨 이야기인가 어리둥절했다. 차라리 한 챕터 안에 다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나는 첫째를 낳고 들어간 산후조리원 작명프로그램에서 '남동생 있는 사주'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3년도 더 지난겨울 생각도, 계획도 없던 둘째가 생기고 성별이 아들이라는 건을 알았을 때, 사주를 어느 정도 믿게 되었다. 흔히들 '사주는 통계'라는데, 왜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지, 나이 들어 갈수록 왜 그런 곳에 의지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는 정도다.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다양하다. 전직 무당이었던, 무당이 되기 위해 신내림을 받으려던 사람들도 명리학을 기반한 사주를 본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명리학을 공부하고 그에 기반한 사주를 봐주고 있지만 엇나가는 자식을 위해 굿도 한다. 더불어 불륜 상대를 계속 만나야 하는지 등 우리가 정상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그것들도 정말 다 "계획된 우연"이었던 걸까? 아무리 발버둥 치며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운동하고 노력하는 건 다 소용이 없는 걸까?

저자는 명리학이야말로 "자신에 대한 공부"라고 말한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갈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인 것 같다.

"어디에 있든 자신이 보이는 삶을 선택하시길 바라요. 거기에 자기 자신이 살아 숨 쉬는 그런 삶이요. 굳이 사랑이 아니어도요
201~202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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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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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4~27.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다. 그의 작품 중 <개미>라는 소설책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그 후 나오는 작품들도 히트를 쳤다.

그런 소설가의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다. 사실 나는 저자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으로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책을 쓰고, 어떠한 삶을 살아왔으며 그 삶의 경험이 출판된 책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마치 나무위키를 베르베르 특유의 세밀한 글 솜씨로 방대하게 엮어놓았다고 할 수 있다(이 책은 476페이지에 달한다). 열네 살부터 예순 살까지의 베르베르의 삶. 그의 성실하고 세밀한 하루 일과가 그를 <성실한 천재>라는 타이틀을 갖게 했다.

그의 대표작인 <개미>는 여덟 살하고 6개월에 쓴 여덟 장짜리가 첫 버전이었다. 그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오전 8시부터 12시 반까지 매일 10장씩 글을 썼다. 그리고 매일 한 시간씩 더 투자해 놀라운 결말을 가진 단편을 하나씩 썼다. 그리고 이전 버전은 다시 읽지 않고 새로운 버전을 쓸 때는 처음부터 다시 썼다. 그렇게 개미는 12년 동안이나 집필 되었다.
<개미>의 출판과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반응 이후에도 그는 매년 10월 첫 번째 수요일에 새 책을 신보이기 위해 매일을 성실히 글을 쓴다.
항상 거절만 당하던 작품이 출판되고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에도 성실한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서스펜스를 살리기 위해, 소설의 재미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어떤 경험을 어떤 소설에 녹여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저널리스트 시절 과학 전문기자였던 기질을 충분히 살려 자세한 묘사가 돋보였다. 그리고 이 책을 관통하는 서스펜스의 재료(노란 테니스 공)는 타로의 스물두 개 메이저 아르카나였다.


그는 특히 "경험"을 중요시하였는데, 우물 안 개구리는 좋은 이야기 꾼이 될 수 없다(118p.)고 말했다. 나는 매일 같은 공간에서 매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마치 npc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아마 "경험"이 부족하고, 삶을 상상 속으로 "회피" 하며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도 이렇게 성실히 살고 있다. 그런데 나는? 오늘의 나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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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조병준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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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의 죽음은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었다. 사랑은 계속된다는 걸" 225p.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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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조병준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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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21.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조병준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4년 100일을 살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보리'. 보리는 세 아들 중 막내였다. 형들이 참여하는 가족캠프에 따라갔다 교직원 차에 치여 사망하고 말았다. 다섯 살 난 아이 머리가 작아 타 넘고 지나갔음에도 몰랐다고 말하는 가해자를 용서했다. 보리의 장례식 날 만삭의 아내는 기절하고 다음날 아이를 낳았다. 그 후 아빠인 조병준 씨의 삶은 슬픔과 고통, 상실감,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가해자와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분노 등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책은 총 3부로 나눠져있다. 1부는 보리가 태어나고, 어린이집에 다니며 선생님과 나눴던 글들이 있고, 2부엔 보리가 세상을 떠나며 병준 씨가 써 내려간 편지들이 3부는 보리를 그리워하며 적은 시들이 있다.

생때같은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나는 감히 헤아릴 수도 없다. 에세이 형식인 이 책을 쉽사리 읽지 못하고 중간중간 덮고 차오르는 눈물을 닦고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특히 보리가 세상을 떠난 2부부턴 한 장 한 장 넘기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여러 날에 나눠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던 건 5살 난 나의 아이와 뱃속에서 29주째인 나의 아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해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5살과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하루하루 사랑한다고 말하며 사랑을 잘 표현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말이다.


"오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오늘의 여러 가지 일들-보험이라든가, 시험공부라든가, 심지어는 옷 정리까지도, 여러 집안일 등등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도대체 현재를 희생 시켜 지켜야 할 미래(오지 않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160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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