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4~27.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다. 그의 작품 중 <개미>라는 소설책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그 후 나오는 작품들도 히트를 쳤다. 그런 소설가의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다. 사실 나는 저자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으로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책을 쓰고, 어떠한 삶을 살아왔으며 그 삶의 경험이 출판된 책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마치 나무위키를 베르베르 특유의 세밀한 글 솜씨로 방대하게 엮어놓았다고 할 수 있다(이 책은 476페이지에 달한다). 열네 살부터 예순 살까지의 베르베르의 삶. 그의 성실하고 세밀한 하루 일과가 그를 <성실한 천재>라는 타이틀을 갖게 했다. 그의 대표작인 <개미>는 여덟 살하고 6개월에 쓴 여덟 장짜리가 첫 버전이었다. 그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오전 8시부터 12시 반까지 매일 10장씩 글을 썼다. 그리고 매일 한 시간씩 더 투자해 놀라운 결말을 가진 단편을 하나씩 썼다. 그리고 이전 버전은 다시 읽지 않고 새로운 버전을 쓸 때는 처음부터 다시 썼다. 그렇게 개미는 12년 동안이나 집필 되었다. <개미>의 출판과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반응 이후에도 그는 매년 10월 첫 번째 수요일에 새 책을 신보이기 위해 매일을 성실히 글을 쓴다. 항상 거절만 당하던 작품이 출판되고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에도 성실한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서스펜스를 살리기 위해, 소설의 재미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어떤 경험을 어떤 소설에 녹여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저널리스트 시절 과학 전문기자였던 기질을 충분히 살려 자세한 묘사가 돋보였다. 그리고 이 책을 관통하는 서스펜스의 재료(노란 테니스 공)는 타로의 스물두 개 메이저 아르카나였다. 그는 특히 "경험"을 중요시하였는데, 우물 안 개구리는 좋은 이야기 꾼이 될 수 없다(118p.)고 말했다. 나는 매일 같은 공간에서 매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마치 npc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아마 "경험"이 부족하고, 삶을 상상 속으로 "회피" 하며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도 이렇게 성실히 살고 있다. 그런데 나는? 오늘의 나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