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0~21.그립고 그립고 그립다조병준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4년 100일을 살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보리'. 보리는 세 아들 중 막내였다. 형들이 참여하는 가족캠프에 따라갔다 교직원 차에 치여 사망하고 말았다. 다섯 살 난 아이 머리가 작아 타 넘고 지나갔음에도 몰랐다고 말하는 가해자를 용서했다. 보리의 장례식 날 만삭의 아내는 기절하고 다음날 아이를 낳았다. 그 후 아빠인 조병준 씨의 삶은 슬픔과 고통, 상실감,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가해자와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분노 등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책은 총 3부로 나눠져있다. 1부는 보리가 태어나고, 어린이집에 다니며 선생님과 나눴던 글들이 있고, 2부엔 보리가 세상을 떠나며 병준 씨가 써 내려간 편지들이 3부는 보리를 그리워하며 적은 시들이 있다. 생때같은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나는 감히 헤아릴 수도 없다. 에세이 형식인 이 책을 쉽사리 읽지 못하고 중간중간 덮고 차오르는 눈물을 닦고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특히 보리가 세상을 떠난 2부부턴 한 장 한 장 넘기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여러 날에 나눠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던 건 5살 난 나의 아이와 뱃속에서 29주째인 나의 아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해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5살과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하루하루 사랑한다고 말하며 사랑을 잘 표현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말이다."오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오늘의 여러 가지 일들-보험이라든가, 시험공부라든가, 심지어는 옷 정리까지도, 여러 집안일 등등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도대체 현재를 희생 시켜 지켜야 할 미래(오지 않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160p."<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