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ㅣ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울어서 나쁠 건 조금도 없어. 눈물은 어디서나 통하는 언어거든. 말보다 훨씬 낫다니까!"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ㅣ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나는 아이에게 자기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아직 화가 나고 울고 싶을 때 울어버리는 4살 아가지만 솔직하게 울면서 털어버리는 방법도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은 우는 게, 울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동화다.

처음, 지렁이가 나와서 곧 울어버린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아닌 흘려서 생긴 결과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책 제목에 "눈물을 분수처럼 펑펑 흘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울고 싶을 땐 미리 튜브를 꺼내놓는다거나 점심때 슬퍼지면 냄비 위에서 눈물을 흘린다. 이 눈물로 요리를 하면 되니까 말이다. 눈물을 분수처럼 펑펑 흘리면 다른 친구들은 눈물을 맞거나 우산으로 가리거나 하면서 감정을 표현한다. 아주 유쾌하게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울어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

나의 무릎에 앉아 나와 아이는 이 책을 읽었다. 나의 아이는 지렁이와 돌고래, 돼지, 타조 등이 우는 것을 보며 따라서 우는 척을 하고, 왜 우냐며 묻기도 했다. 그리고 우는 게 나쁘지 않다는 나의 말에 그냥 씨익 웃었다.

아직 4살인 아이가 책의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런 감정 동화는 꾸준히 읽어줘야겠다.

이 책은 동화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직은 서툰, 울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0자평] 마인

마인 -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이클 헬러.제임스 살츠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우리의 삶을 은밀하게 지배하는 6가지 소유의 법칙과 소유권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싶다면 추천

마인_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인 -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이클 헬러.제임스 살츠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평생 무너지지 않는 경제적 자유를 쌓아올리는 법>

나는 평소 '소유권'에 대한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당연히 먼저 온 사람이 대접받는 것(선착순)이고, 내가 뿌린 것은 내가 거두는 것(노동)이고, 가만히 있어도 땅을 받는 것(상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차가운 세상은 그렇지 않다. 먼저 가도 나중에 대접을 받고(선착순), 내가 뿌린 것은 남이 거두고(노동),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상속)가 된다.

나는 왜 그런 것들을 '당연히' 믿고 있었을까?

우리의 삶을 은밀히 지배하는 6가지 소유의 법칙이 있다.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 소유권, 상속" 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이 6가지에 대한 믿음이 있다. 예를 들어 "선착순"에는 먼저 오면 먼저 대접받는다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먼저 가도 나중에 대접받는 세상이다. "줄 서기 대행 서비스"가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고, 그것을 묵인해 주고 있다.
책에선 이처럼 우리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믿고 행동했지만 법으론 정해지지 않는 그 미묘한 '소유권'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유권"이 왜 중요할까?

소유권 개념은 우리 일상에 깊이 침투한 탓에 나를 조정한다는 사실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일상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선 법칙들을 깬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계산하기 전 카트에 넣어둔 빵은 누구 것일까, 죽은 월트 디즈니가 지금도 돈을 버는 이유, 왜 중국은 콘크리트 섬을 만들었을까, 난자 판매를 둘러싼 논쟁, 상속세는 바보나 내는 것, 아마존은 알고 우리는 모르는 것" 등이다.

왜 이 법칙들이 깨지고 있을까?
사람들이 어떤 대상을 볼 때 '내 것' 아니면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적 시각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각을 버리고 소유권의 원칙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면 숨겨진 진실에 눈 뜰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수많은 갈등을 보다 현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게 바로 소유권이 중요한 이유다.

이 책은 머리말만 30여 페이지에 달한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 없다. 머리말에 이 책의 정수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소유 법칙과 법칙이 깨지는 여러 사례들이 흥미롭다. 하지만 뭔가 대학 강의처럼 누군가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어렵고, 조금은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어서다.
하지만 '소유권'에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소유권 싸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다면 소유권의 이치에 대해 잘 아는 누군가에게 교묘하게 빼앗겨 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0자평] 북극 허풍담 5

북극 허풍담 5 - 휴가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8월

덴마크 남자들의 시트콤 같은 허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