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줍음쟁이의 세상 정복기 - 소심해서 손해 보는 사람을 위한 사회생활 안내서
멜리나 로이어 지음, 유영미 옮김 / 심플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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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수줍은 성격이 유전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수줍음을 물려받았다 해도 수줍음을 극복한 사람이 있다. 바로 저자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의 수줍음 극복기이다.

1장 수줍음쟁이의 탄생
2장 수줍음의 또 다른 얼굴들
3장 안전지대를 넓혀줄 9가지 훈련
4장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환경은 따로 있다
5장 당당한 수줍음쟁이로 살아가기

언젠가부터 수줍음이 많아졌다. 아마도 공부를 오래 한 탓인 것 같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완벽주의를 지향했고, "모 아니면 도다"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했고, 예민함과 더불어 부정적인 생각의 쳇바퀴에서 맴돌았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바닥을 친지 오래되서 그런것 같다. 저자의 말 대로 라면 안전지대가 좁아진 것 이다.

그래서 저자는 안전지대를 넓혀줄 훈련방법을 제시해 준다. 자기존중을 배우고, 자기 성찰을 하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감정의 경로를 추적하고 감정처리를 위해 '내면의 팀'을 만나라고 한다. 진솔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법과 스몰토크를 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물론 하루하루 성공일기도!

그리고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습관"을 가지라고 한다. 자기 긍정을 말하고,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면서! 그리고 이 모든걸 아침에 하는 모닝루틴을 소개한다.

책을 읽어라
자기 자신이 되고,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라
자신의 삶을 살고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
규칙적으로 조용한 충전의 시간을 가져라
스톱테크닉을 이용해 자신을 비하하는 생각을 끊는 연습을 하라
개인적인 행복의 순간들을 모아서 기록해놓아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연습하라
자신을 긍정하는 말을 해주고, 자기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
자신을 주눅 들게 하거나 얕잡아 보는 사람들을 무시하라

그리고 생각보다 실용적인 요소가 많다. 자기 성찰을 연습하는 방법,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5가지 모닝 루틴 등..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수줍은 성격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바뀌는게 아니고, 하루하루 노력하면 바뀐다는게 핵심이다. 그리고 그 노력들을 습관으로 정착하면 책 제목처럼 "세상"까지 정복할 수 있다는 것!!!

또 다시 수줍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자존감이 대체 뭔가 싶을 때 꺼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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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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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는 샤덴 (피해,손상) + 프로이데 (기쁨,즐거움) 의 합성어다. 즉, '(다른 누군가의) 피해를 즐긴다' 라는 뜻이다.

일본어, 프랑스어, 덴마크어, 네덜란드어, 히브리어, 중국어, 러시아어 에도 비슷한 뜻의 단어나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흠.. "쌤통이다,꼴좋다" 정도 되겠다.

1장. 남의 실수가 제일 재밌어
2장. 라이벌의 짜릿한 실패
3장. 그 인간은 당해도 싸
4장. 잘난 척하더니 쌤통이다
5장. 내가 더 사랑 받아야해
6장. 잘 나가더니 꼴좋네
7장. 통쾌한 반란
8장. 우리 vs 그들

실수 동영상, 스포츠, 정의감, 우월감, 사랑, 시기심, 직장, 집단 역학에서의 샤덴프로이데를 설명한다. 2000년도 전의 로마인의 삶에서도 나타나는 샤덴프로이데.

누군가의 실수 동영상에 웃어본적이 있을것이다. 아기들도 그렇단다. 내가 응원하는 팀의 라이벌 선수의 부상에 은밀한 즐거움을 느낀다.

"샤덴프로이데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기이한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 샤덴프로이데를 느끼도록 부추김 당하지만 막상 그렇게 하면 비난 받는다"

하지만 저자는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심리가 우리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샤덴프로이데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샤덴프로이데를 느낀다고 해서 나쁜 인간이 되는 건 아니라고 한다.

누군가의 실수가 불행이 나의 은밀한 즐거움이 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은밀함에 대한 상세한 상황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이 은밀한 감정을 책으로 썼다는게, 그리고 책에서 이렇게 폭 넓게 다뤘다는게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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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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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0.06.26.

8개의 단편. 8명의 한국여성. 가난하거나 배운게 없거나 사랑에 이용당하거나 한 불행한 한국여성. 그런데 그 불행이 너무나 현실적이다.

정아/정정은 씨의 경우/아웃파이터/공동생활/누구세요?/부장님 죄송해요/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나요/이숙이의 연애

정아는 구두쇠같고 본인밖에 모르는 건호랑 산다. 정아는 다단계로 빚을 졌고 그 빚을 갚느라 건호네 얹혀서 산다. 임신중절 수술을 하고 나서야 그렇게 먹고 싶었던 삼겹살을 먹는다.
정정은씨는 7년간 고시공부를 하는 남친을 뒷바라질 하고 팽당한다. 그리고 결국 늙은 공무원과 결혼 하기로 한다.
영진은 유부남을 유부남인줄 모르고 만났다. 그리고 복싱을 배우면서 사랑의 아웃파이터가 된다.
윤정화는 김병관에게 나쁜여자다.
지윤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당했다고 말하자 단번에 차인다.
수연은 생일날 묻지마 살인을 당한다.
이숙이는 양반에다 돈도 많은 집의 고명딸이다. 이숙이는 머슴격인 바우랑 사랑에 빠지지만 바우는 돌아오지 않는다.

정아. 정정은씨. 영진. 윤정화. 지윤. 화정. 수연. 그리고 이숙이 까지.. 이렇게 총 8명의 한국여성이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유쾌하진 않다. 뭔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해피엔딩이 아니다. 현실적이다. 현실적이라 군더더기 없는 결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두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가족이 울타리가 되어주질 못하고, 가난하고 소위 배우지 못한 여자들. 안쓰럽다. 그 안쓰러운 상황을 담담히 이어가는 삶이란..하지만 가족이 든든하고 돈이 많다고 해도 해피엔딩이 찾아오는건 아니다. 정정은씨와 이숙이처럼 사랑에 이용당하기 일쑤이다. 그리고 성실히 살아오다 생일날 묻지마 살해당한 수연은 무슨죄인가.. 그래도 나.는 "아웃파이터"의 영진처럼 씩씩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 정아가.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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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 19세기부터 현재까지
샬롯 홀릭 지음, 이연식 옮김 / 재승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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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3.

나는 학부시절 한국미술사를 배웠다. 지금도 한국회화사, 불교조각사, 한국도자사 등 책을 가지고 있다. 내가 한국미술사를 배웠던 것은 고대부터 19세기까지 였다. 그리고 국내 석학의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제3자가 바라본 19세기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 개괄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회화사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인 "샬롯 홀릭"교수는 영국인이다.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 동시대 일본미술, 민중미술 등을 중요하게 다루어 객관적이고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다.

1장 근대 초기의 미술과 전시
2장 새로운 미술을 찾아서: 일제 강점기의 화가들
3장 미술, 민족주의, 이데올로기: 북한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형성
4장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의 추상회화
5장 1980년대와 1990년대 중반의 미술과 정치
6장 형식과 내용을 논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의 미술

19세기 서구미술의 유입.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들어섰기에 일본의 영향을 받은 유화와 일본화.
해방이후 북한의 정치적 목적에 의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남한의 정치에 따라 나타난 앵포르멜(순수한 추상미술)과 단색화의 탄생.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나타난 민중미술과 페미니스트미술의 발흥. 미술의 정의가 모호해지고 확장된 현재까지.
한번에 한국미술사가 쫙 정리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다. 서문, 참고문헌 등을 제외하고 약 320페이지에 이르지만 이틀에 걸쳐 다 읽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하루에 다 읽었을 것이다.
도판의 그림들도 생생하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의 "론도(책표지)" 흔히 알고있는 박수근과 이중섭, 그리고 백남준의 작품도 있다.

나는 이 책으로 고희동, 이쾌대, 김인순, 서도호 같은 작가들을 알았다. 작가와 작품을 보았다.
역사가 정치인들에 의해서만 고뇌되고, 이루어진게 아니다. 그 격변의 세월동안 미술인들은 고뇌했다. 그리고 그 찰라를 겉으로나마 엿본것 같다. 미술인들은 시대와 개인의 고뇌를 작품으로 녹여냈다.

사실 나는 미술에 대해 역사만 배웠지 문외한이다. 작품을 감상하기보단 역사의 어떤 시기에 어떤 화풍이 유행했고 그래서 그 화풍에 따른 그림이다. 어떤 기법을 썼다. 그래서 그 작품의 의의는.. 뭐 이런식으로 공식에 맞춰서 해석만 했다. 지금 이 책을 한 번 읽었으므로 역사적 흐름에만 빠져서 작품들을 봤을것이다. 현대미술에 대한 다른 책들을 몇권 더 읽고 이 책을 다시 본다면 또 다른 풍성한 시각으로 역사와 작품들을 볼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생긴것 같아(그렇지 않다면 현대미술엔 영영 관심이 없었을게 뻔하므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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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왕 엄마의 방구석 돈 공부 - 마이너스로 시작해 부업만으로 돈을 모은 시스템의 비밀
안선우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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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직업을 잃었다. 돈이 필요했고, 돈을 벌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고용하기로 했다"

책을 열면 처음으로 보이는 곳. 보통 저자를 소개하는 책표지 안쪽 날개부분에 씌여진 글이다. 저자는 그렇게, 그래서 시작했다. 아르바이트, 블로그, 유튜브, 강의, 책쓰기 p까지.. 그리고 현재 구독자 2만명을 보유한 '짠테크 주부 유튜버'가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일궈낸 저자의 책을 내가 보고 있다. 저자의 옛날과 똑같은 처지에 있는 상황에서.

저자는 참 멋진사람이다. 참 열심히 했다. 열심히만 한게 아니고 성과도 좋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닥쳐온 '엄마'라는 삶. 아무리 아기를 잘키워도 아무도 돈을 주지 않는 삶. 자신의 이름이 없어진 삶. 저자는 그래서 돈을 벌고 싶어했다. 직장을 얻으려 했더니 "아기가 아프면 어떻할거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아이도 돌보며 할 수 있는 찾는다. 그리고 그 모든과정을 이 책에 고스란히 남겼다.

방구석에서 돈 공부를 하는 방법, 5년 만에 1억을 갚은 생활 노하우, 머니트리를 만드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세세하게는 시간을 쪼개는 법, 책 속에서 지식을 뽑는 법, 블로그를 키우는 법, 육아용품 아끼는 법, 그리고 유튜버가 되는 방법까지.. 너무 세세해서 누가 가르쳐주기 뭐하고, 하지만 알면 엄청 유용한 노하우가 있다. 그리고 그런 노하우를 깨닫는 과정마다 느낀점들이 딱 내 마음 같았다.

블로그를 키워 체험단에 선정되는 것도, 유튜브를 하는 것도, 강의를 하고싶어 강사가 된 것도, 모두 저자가 발빠르게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고 공부를 해서 도전해서 이룩했다. 무엇하나 거저 얻은것이 없었다. 정말 멋지다!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인터넷보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고 다른 사람의 비웃음을 뒤로하고 하고자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계속 도전한다. 본 받고싶다. 멋지다. 그런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얼마나 아등바등하고 노력하며 했을지 눈에 선했다.

저자는 "엄마가 아닌 '나'자신으로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나도 나로 살기 위해 노력할 때이다. 그리고 나에게 용기를 준 책이다. 여지껏 읽은 책 중에 가장 많은 밑줄을 긋고, 가장 많이 책 끝을 접었고, 가장 많이 형광펜으로 칠했다. 매일 다시 읽으며 용기를 충전해야 겠다.
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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