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추리 소설 매니아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첫 소설. 몇 년 만에 다시읽었는데 요즘 푹 빠져 있는 책들에 비해서 허술하게 느껴졌다. 그 때는 지금과 달랐는데, 당시의 놀라움은 이 책을 추천해준 사람에 대한호감으로 이어졌고 꽤 오랫동안 그 사람을 좋아했었다. 지금은 그 관계도 역시 끝났다. 그리고 다시 꺼내본 소설은 빈껍데기 같았다. 추억과 결부되어서 주관적으로 읽힌다. 그 땐 생각조차 못했지만...... 그녀를 다시 만난다면 왜 이 소설이었느냐고, 너의 감상은 어떠냐고 꼭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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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동서 미스터리 북스 7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이경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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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폈을 때, 책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작가가 이끄는 대로 빠져드는 경우가 있는데 레이먼드 챈들러씨의 책들이 그렇다. 특히 이 책을 읽을 땐 추리소설인데도 살인사건의 잔인함보다 필립 말로우의엉뚱한 행동과 내면을 따라가느라 바빴다. 작가의 케릭터들을 이해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한다. 친절하게 설명된 케릭터들은 아닌데도 나름의 매력들로 인해서 인상이 오래오래 남는다. 매혹적인 배우들이 나오는 6,70년대 외화를 보는 듯 하면서도 그리 촌스럽진 않다. 아니, 우정이나 허세, 사랑같은 것들을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방식으로 다루는데도 낭만적인 여운마저 남긴다. 난 이 작가가 좋다. 챈들러 스타일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그의 소설들은 대중적인 향수의 한정판 패키지같은 느낌이라 친숙하면서도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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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서평을 남긴다. 책을 드문드문 읽었고, 좋은 책들도 있었지만 요즘 왠지 시간이 지나치게 빠른 듯 해서 놓친 일상이 많다. 서평도 그렇다.

가난 사파리는 언젠가 내가 써 보고 싶던 그런 책이었다. 가난에 대한 솔직하고, 경험적인 고백과 성찰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기 반성적으로 시스템과.. 개인의 책임을 오고가며.. 가난의 원인을 찾아간다. 그가 하려는 말들이 내가 맘 속에 담아놓는 말들과 같아서 애착이 가는 페이지를 접고, 표시해가며 읽었다.

불행한 유년기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가족의 문제와 슬럼가의 구조에 대한 그의 평가는 양가감정 속에서 시스템의 변화와 개인의 변화 사이를 저울질하며 원인을 찾아가는데, 결론 부근에서 체제의 전복이 왜 유치한 이야기이며, 개인의 노력도 중요한지 꽤 꼼꼼하게 이야길한다. 특히, 슬럼가에서 키운 사회에 대한 분노가 사그라들면서 자신의 재생과 자활을 위해서 어떤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는 감정적이기 보다는 좀더 현명해지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을 고백하며 개인적으로 성장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가난은 조용히 사람을 가라앉힌다. 서서히 그 부정적인 문화에 길들어 가게 된다. 시스템은 계층 구조이며 가난은 쉽게 무시당하고 소외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무력감에 휩싸인다. 그런 면을 볼 때 시스템에도 공공부조에 대한 책임이 있다. 가난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런 맥가비의 결론대로 그 문화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한 시스템이 이미 존재하며 그것은 개인의 선택까지 대신 해줄 순 없더라도 재활을 돕기 위해서 많은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시스템의 보완은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스스로 선택하기 위한 역량을 갖도록 도울 교육을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만큼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책을 읽고 교육에 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흔한 말이 무척 다르게 다가왔다. 경쟁과 성공의 여부를 떠나서 내가 날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마지노선으로서의 교육을 생각하며 대런 맥가비의 가난 사파리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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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밀레니엄 (문학동네)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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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필력과 지식에 감탄하며 읽은 책.. 이런 류의 소재를 다룬 책들 중에선 갑일 듯. 식상하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소재인데도.. 리스베트의 입체적인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 읽는 내내 리스베트의 뒷꽁무니를 따라다니며 퍼즐 맞추기처럼 그녀의 인생을 맞춰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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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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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씨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라는 인사를 전해야만 할 것처럼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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