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스토리콜렉터 73
헤더 모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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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 느껴지는 드라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상기시킨 책. 수 많은 죽음과 공포의 틈바구니에서 강한 생존력으로 지켜낸 사랑이 참 아름답다. 생존을 위한 선택들이 항상 옳을 순 없다. 난 랄레에 대해서 판단하는 대신에 지켜보고 응원하며 책을 읽었고, 덮고 나니 개개인들이 아니라 전쟁이란 범죄가 기가 막히다. 전쟁만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생존 방식들이 전쟁이 끝나자마자 막을 내렸다.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살아 남았다는 이유로 단죄하기엔 너무나 복잡한 사연들 앞에서 전쟁의 상흔이 역사에 깊이 새겨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모두를 슬프게 만드는 비극이 전쟁이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살아남은 이들에겐 경의를 표한다. 삶은 계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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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사람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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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본 듯 이 책을 들여다 봤다. '소규모 테러' 라는 현상을 중심으로 얽힌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다. 레지스탕스도, 수 많은 도베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서도 나의 상념의 조각들이 보였다.

이를 테면, 증산층이란 레일 안과 밖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중산층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좁아지는 한 편, 레일 밖으로 밀려나면 다신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각박한 현실이 주는 절망감이 이 책을 지배하는데 그 우울한 단상들을 읽어나갈수록'나를 닮은 사람' 이란 표현을 돌아보게 되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우울하지만 읽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사회는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던지게 한 책. 최근 읽은 책 중 유일하게 별 다섯개를 남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지 않다.'

나 역시 반박할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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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퓨처 - 기후 변화, 생명공학, 인공지능, 우주 연구는 인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
마틴 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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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윤리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인류에게 유익이 되려면 국제적 합의가 쉽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의 말미에 드러난 주장이며, 이 책의 중심축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과학의 진보를 멈추거나 늦춰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인류가 합의를 이루어 바람직하게 진보 및 활용해가길 바랄 뿐이다.
주요한 주장만이 아니라 환경, 생명 과학, 인공 지능, 우주에 관한 저자의 설명이 흥미로웠다. 특히, 기계에 관한 열망이 눈에 띄었는데 포스트 휴먼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더 들어볼 기회가 생긴다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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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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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여자들의 심리 묘사와 관계 형성이 탁월해서 그들의 주변인이 되어서 관찰하는 것 같았다.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가족 드라마. 문체나 구성이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별을 더 깎기엔 잘 쓰여진 책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가족 드라마를 싫어하는 나로선 끝까지 읽진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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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기본소득 - 자유로운 사회, 합리적인 경제를 향한 거대한 전환
필리프 판 파레이스.야니크 판데르보흐트 지음, 홍기빈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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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소득이란 개념이 뭔지 궁금해서 책을 한 권 샀는데, 복지 백과 사전이라도 읽은 듯 빽빽한 이론과 개념에 뒷 목 잡을 뻔 했다. 500페이지라도 술술 읽히는 책도 있으나 이 책은 기본 소득의 도입을 위한 역사적, 철학적 개괄을 다룬 입문서라 여느 실용서들처럼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그리고 기본 소득 도입의 타당성은 이론적으로 서술했으나, 가능성에 관한 한 무한대로 열어 놨다고 봐도 무방하다. 몇 몇 가능성을 제시하긴 했지만 저자 스스로도 말했듯이 아직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하지만 점진적 도입으로 기본 소득까지 나아가자는 조심스러운 견해는 공감이 갔다.
어쨌든, 기본 소득의 개념 정리를 하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기본 소득을 노동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에겐 발상을 전환을 가져다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수 년 내, 또는 수 십 년 내에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된 개념인데, 전보다 복지에 대한 생각의 지평이 넓어졌다. 존엄과 권리도 시대 상황에 따라서 변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기본 소득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겼고, 이미 수요가 갖추어진 이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4차 산업, 미래에 대한 책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환경에 대한 관심과도 더불어 읽기 좋을 것 같다. 산업의 변화와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인한 불안감을 제도적으로 풀어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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