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본 듯 이 책을 들여다 봤다. '소규모 테러' 라는 현상을 중심으로 얽힌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다. 레지스탕스도, 수 많은 도베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서도 나의 상념의 조각들이 보였다. 이를 테면, 증산층이란 레일 안과 밖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중산층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좁아지는 한 편, 레일 밖으로 밀려나면 다신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각박한 현실이 주는 절망감이 이 책을 지배하는데 그 우울한 단상들을 읽어나갈수록'나를 닮은 사람' 이란 표현을 돌아보게 되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우울하지만 읽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사회는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던지게 한 책. 최근 읽은 책 중 유일하게 별 다섯개를 남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지 않다.' 나 역시 반박할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