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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5
로버트 프로스트 글, 수잔 제퍼스 그림, 이상희 옮김 / 살림어린이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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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시 한 편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그림책이네요. 특별한 장식이 없고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을 크게 울리는 내용이고요.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요. 강하게 말하면서 설득하는 것부터 알아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까지. 이 그림책은 아무 것도 이야기 하고자 하지 않고 있고, 무엇인가 억지고 집어넣어 주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네요.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게 되고 지금 생활을 짚어볼 수 있는 여유를 가르쳐 줍니다.

 

 

 

 

숲속에 들어가면 먼저 숨을 크게 쉬며 공기를 한껏 들이마셔 보겠지요. 그리고 나서 주변을 살펴보고요.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가,  뛰어다니는 동물들은 없나, 누군가 나타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에 취해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되지요. 눈으로 뒤덮인 숲속은 너무 고요해요. 아무도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무거운 고요가 아름다움으로 느껴지려면 보는 사람의 마음이 여유로워야 하지요.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급하게 가야할 상황이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당장 벗어나고 싶은 절실함만 남겠지요. 숲가에 멈춰선 이는 마음이 평온한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가만히 바라보면서 그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숲가에 서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단순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나뭇가지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생함을 갖고 있어요. 사람의 움직임과 나무의 변화가 그림속에서 느껴집니다. 상상속에서 그려진 눈 덮인 숲의 모습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머릿속에서만 그려왔던 모습을 그림책을 통해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잠깐 떠올려 보았고요. 차이가 나는 만큼 내가 가야하는 길이 멀다는 것을 또한번 느끼지요. 내가 바라는 것, 모두가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숲속의 정경을 통해 상상해 봅니다.

 

 

 

 

 

당장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생각을 통해 느끼고 볼 수 있는 책이네요. 재미있고 화끈하고 자극적인 내용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읽으면 처음엔 꺄우뚱하겠지요. 도대체 뭘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지 한참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느리게 가고 천천히 볼수록 진실에 가까워질거란 생각이 들어요. 너무 바쁜 아이들에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르쳐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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