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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소년 비룡소 걸작선 19
팜 무뇨스 라이언 지음, 피터 시스 그림, 송은주 옮김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완고한 아버지와 너그러운 어머니, 자유를 갈망하지만 용기가 부족한 아이.

우리 사회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가족관계인 줄 알았는데,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블로 네루다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로 만든 책입니다. 한 편의 시같기도 하고, 잔잔한 성장동화같기도 한 책이 편안하게 와 닿아요.

 

 

네프탈리는 감성이 풍부한 소년이었어요. 작고 아담한 물건에 생명이 있다고 믿어요. 소중한 물건을 간직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기도 하죠. 철도회사에서 일하는 무섭고 딱딱한 아버지는 그의 나약하고 여린 모습을 그닥 맘에 들어하지 않아요. 사내 녀석이 근육도 키우고 좀 씩씩해야 된다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늘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살아요. 네프탈리가 하는 일은 거의 눈에 거슬리는 일 뿐이었죠. 너그럽고 따뜻한 새엄마와 영혼이 통할 것 같이 친근한 외삼촌, 그리고 형과 여동생은 그의 풍부한 감성의 밑바탕이 되어줍니다.

 

 

 

 

 

소제목만 봐도 시 한편을 읽는 듯해요.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려요. 네프탈리가 그리워하며 좋아했던 숲의 잔향이 그대로 전해져요. 그 안에서 찾아냈던 보물들, 비록 아버지는 모두 내다버려야 하는 것이라고 큰 소리 치시겠지만, 네프탈리에게는 소중한 존재였어요. 원주민들이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는 모습을 보면서 삼촌과 함께 분노하고, 글로 마음을 내비치고자했을 만큼 용기 있는 아이였어요. 아버지에게 인정받을 수 없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가요.

 

 

단순하지만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듯한 그림의 매력도 돋보여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소년의 마음속을 살펴보는 듯합니다. 숨어있는 속마음이 드러나기도 하고, 차마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대신 말해주기도 하죠. 네프탈리의 어린 시절을 늘 동경하는 것을 잡을 듯 말 듯 놓치는 순간으로 가득해요. 이루어질 듯하지만 결국 잃어버리고 말죠. 하지만 그의 진심을 늘 통해요. 떠났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통해 전해오는 신호는 그를 깨워줘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죠.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하고요.

 

왜 네프탈리가 파블로 네루다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의 시는 사람이 사는 세상을 향해 크게 외칠 수밖에 없었는지, 동화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잔잔하지만 ,곳곳에서 살아가는 힘을 발견하게 되는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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