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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퇴마록』의 이우혁 작가의 7년만의 신작, 아마 오래 기다리신 분들 많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수위가 조금 높고, 내용이 많이 잔인합니다.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헤라’와 ‘하이드라’라는 인간을 마치 장난감 다루듯이 마구 죽이는 인간들이 등장하고, 연쇄살인마들의 잔혹한 살인행위도 수위가 조금 높습니다. 자신의 몸을 손으로 갈기갈기 찢어서 자살하는 연쇄살인마만 봐도 잘 알 수 있죠. 사이코패스와 범죄심리학, 최면효과, 그리스신화, 초자연적인 힘까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방대하게 뻗어나가는 스토리와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까지 복합적인 장르의 요소까지 재미있는 것들은 모두 가져와서 무시무시한 괴물들의 광기의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품성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작가는 작품의 행간에 숨겨두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운 여름을 겨냥한 오락적인 요소가 가득한 기획성 공포/미스터리 장르소설이 아닐까 싶네요. 

“괴물을 상대하는 자 괴물이 되지 않게 주의하라. 

그대가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 또한 그대를 들여다보리니.”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에서

  사랑하는 남편의 충동적인 살해 위협으로 ‘해리성정체장애’ 증상을 보이게 된 ‘헤라’라는 여성이 자신의 행복한 삶을 파괴한 ‘하이드라’라는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주된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작은 소도시에 동기를 전혀 알 수 없는 잔인한 무차별적인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가르시아 반장과 FBI 요원 에이들은 이러한 미스터리한 연쇄살인의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더 끔찍하고 잔인한 살인사건은 계속 일어납니다. 범인의 흔적조차 없는 밀실에서의 살인사건, 범인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그들도 서서히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아주 많지만 정통 추리소설로 보기에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 작품에 100% 완전 몰입하기 위해서는) 믿기 힘든 어떤 현상을 믿어야만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거든요. 인간의 감각에 관한 문제인데, 과연 인간의 감각(오감)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이드라나 헤라처럼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등장하거든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조금 부족합니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만 진실로 믿고, 그렇지 않은 것은 미신이나 비과학적이라고 해서 무시를 하잖아요. 그 부분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여기에 있을 듯싶은데, 그냥 단순 재미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좀 더 본질에 접근하거나 그것은 독자들의 몫이 아닐까 싶어요.

  괴물과 괴물의 대결, 쫒고 쫒기는 추격전에서 오는 긴장감과 스릴감. 그리고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한 살인사건들. 가르시아 반장과 FBI 요원 에이들이 미궁의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 그리고 선악의 개념을 넘어 선 인간들의 잔혹한 살인행위에서 오는 인간의 부조리함과 악마성. 이상 능력이라는 조금은 비과학적이고 초자연적인 설정이 보이기는 하나 그 부분을 수긍하고 넘어가면 꽤나 논리적인 추리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계속 끊임없이 사고를 하고 추리를 해야 하는데서 오는 지루함이 없는 빠른 이야기 전개도 높게 평가하고 싶고요. 『퇴마록』과는 달리 조금 잔인한 묘사가 많아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쎄고 강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게는 오히려 『바이퍼케이션 하이드라』가 더 잘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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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3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네리 2010-09-03 16:38   좋아요 0 | URL
예, 사용하셔도 됩니다.

2010-09-06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