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름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Asia 제17호 - Summer, 2010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아시아》는 ‘세계인과 함께 읽는 아시아의 문예 계간지’입니다. 현재 제17호까지 출간되었으며, 이번 호는 팔레스타인 문학 특집입니다. 미국 중심의 문학에 길들여진 요즘 독자들에게 아시아 문학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너 외국소설은 조금 읽니?” 물을 때 소설 조금 읽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많이 읽는다고 대답을 하죠. 사실 외국소설이 아닌 미국소설(요즘에는 일본소설도 포함)을 많이 읽으면서 말이죠. 서양 국가들이 바라 본 아시아가 아닌 아시아의 눈으로 들여다 본 아시아의 문학, 이 시도 자체만으로도 이 계간지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아시아 문학하면 대부분 일본문학이죠. 요즘에는 중국문학도 많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일본문학에 비하면 (유명세도 포함해서) 무척 적죠. 몽골, 필리핀, 베트남, 팔레스타인, 이집트, 인도 등의 문학은 사실 거의 접할 기회가 없죠. 물론 소개는 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문학작품에 비해서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박을 할 수가 없겠네요.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의 아시아권 나라에서도 분명 대중적인 장르소설이 있을 텐데, 국내에는 잘 소개가 안 되는 것 같네요) 이유로 읽으려는 시도조차를 하지 않죠. 얼마 전에 읽은 중국소설 『딩씨 마을의 꿈』은 정말 재미있습니다(순수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잘 찾아보면 아시아권 나라에도 정말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을 텐데, 이미 미국과 일본문학에 길들여진 한국독자들에게는 항상 외면만 당하는 것 같아요. 암튼 이번 《아시아》 문학 계간지가 재미있는 아시아의 많은 작품들을 한국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그런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이 계간지는 영어공부하기에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영문으로도 실려 있습니다(모든 아시아인이 보는 계간지라서 말이죠).

  팔레스타인 문학. 작가의 이름과 문학 작품 속 지명이나 문화부터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하면 이스라엘과의 분쟁이나 자살테러 밖에는 딱히 떠오르지가 않네요. 시작하기 전부터 거부감이 생깁니다. 얼마 전까지 공산주의 국가 중국소설에 대해 거부감이 생겼던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문학으로 팔레스타인을 들여다보며 어떨까요? 물론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사전지식을 조금 얻었습니다(그래도 어렵기는 어렵더군요). 마냥 밝고 재미있는 그런 문학작품이 있지는 않거든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작품들이 많아서 팔레스타인의 역사에 무지한 저로서는 마치 (조금 오버하지만) 환상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詩)’는 우리나라 시도 거의 감상을 안 해서 함축적인 의미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재미를 찾기도 조금 어렵더군요. 그리고 소설은 주로 장편소설을 읽다보니 역시나 단편소설은 의미 파악(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 어려웠고요. 뭐 산문은 더더욱 어렵고요(「문학과 문자주의」, 「액체적 글쓰기」 두 편이 실렸는데, 액체적 글쓰기는 읽고 나서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네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작가나 평론가들의 좌담 「팔레스타인 문학을 빛낸 별들」로 시작합니다. 19세기말부터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근대 문학의 역사를 대략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학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 답은 줍니다. 그 후 본격적으로 팔레스타인 작가들의 단편소설, 시, 산문이 펼쳐집니다(한국이나 타이완,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아시아국가의 문학 작품들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아직까지는 한국작가의 작품들이 그래도 잘 받아들여지네요. 산문이나 시, 작가의 눈은 어려울 수도 있으나 단편소설은 그래도 조금 쉽고 나름 재미있습니다. 낯선 나라의 낯선 문학을 접해서인지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바람이 하나 있다면 아시아의 대중적인 장르소설도 특집으로 다루어주었으면 싶네요. 다른 아시아 나라들의 장르문학은 어떨지 무척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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