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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일주일에 책을 한 권 읽는 나와 일주일에 한 권도 읽지 않는 회사 동료를 비교 했을때 차이는 무엇일까? 뛰어난 화술이나 글 솜씨? 아니면 창의적인 생각들? 아니 틀렸다. 동료는 읽지 않는 책을 내가 읽었다는 것뿐. 그래서 답답했다. 나는 늘 제자리다. 책을 읽어도 남는게 없고 리뷰를 써도 단 몇 줄로 끝나고, 블로그에서 블로그로 유람을 다니며 그들의 화려한 글솜씨, 녹아난 생각들에 배가 아파 데굴데굴 굴러다녀도, 때론 영화 평론가나 문화 평론가 처럼 글쓰기가 목이 말라 죽을듯 책을 읽어도 나는 제자리 였다.

작고 슬픔에 가득찬 내 영혼에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청림출판사)는 한 줄기 빛을 띄며 나를 끌어당겼다. 작가 김민영은 글을 쓰기 위해 증권회사를 박차고 나와 프리랜서의 궁핍한 생활을 견디며, 시트콤 작가, 영화평론가를 거쳐 출판기자가 되어 원 없이 글을 썼다. 인생의 8할이 글쓰기인 그가 재미있는  책을 써 글쓰기의 즐거움을 곳곳에 전파하는 삶을 꿈꾸는 만큼 이번 책은 누구나 쉽게 즐기며 부담 없이 연습 할 수 있는 레시피가 담겨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내용에서 1장에서는 초고 작성하는 방법을 2장에서는 얼개를 세우는 방법을 3장에서는 글을 쓰고 다듬는 방법을 담는다. 1장 초고 작성법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주변의 일상생활에서 글감을 찾아 목적 없이 쭉 풀어써보는 방법을 권한다. 곳곳에 자신이 직접 썼던 리뷰<눈먼자들의 도시>(p38)나 일상생활을 소재로 썼던 이야기 (p22) 강의를 하며 만난 사람들이 쓴 사례들과 공지영 작가, 한문학자 정민,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 대한 생각들을 발췌한 부분들이 책의 내용들을 맛깔스럽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썼으니 이번에 2장 얼개 세우기에서는 글을 쓰기위해 목적을 만들고 목적에 맞는 자료를 찾아 개요를 짜는 방법을 담는다. 특히 105페이지에는 글을 장르에 따라 구분하고 개요짜는 방법과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6하 원칙으로 간단히 글을 짤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어 이해력을 돕는다. 마지막 3장에서는 1~2장에서 썼던 글을 종합하여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다듬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퇴고하기 좋은 시간과 퇴고하기 좋은 장소를 통해 작가의 노하우도 보여준다. 마지막 부록 편에서는 7편의 리뷰를 가지고 작가가 직접 첨삭하여 글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이야기 한다.

소설책도 아닌 책을 즐겁고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게 신기했다. 광범위하다거나 딱딱한 문법이야기가 아닌 사는 이야기, 책 이야기로 가득 찬 내용이여서 더욱 좋았다. 떠돌던 내 영혼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건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은 후 작가가 내 글을 읽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남는다. “어허~ 이렇게 하라니깐요! 아니아니 이건 빼셔야죠!” 하며 내 글을 첨삭하고 질책할껀만 같아 가냘픈 내 영혼이 이리저리 곁눈질을 해댄다는것. 그렇더라도 작가는 이야기 한다.
 


 “ 글쓰기의 절반은 자신감과 용기입니다. 한발만 나아가면‘주위시선’이라는 장애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거기다 내밀한 경험, 상처, 아픔 같은 소재를 꺼내야 하니, 힘든 일이죠.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거기서 나옵니다. 다른 사람이야 겪지 못한 나만의 경험을 쓸 수 있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 문턱을 넘어야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기고, 무슨 얘기든 끄집어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죠”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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