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SF 미스터리 나비클럽 소설선
천선란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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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의 미래를 미스터리와 접목하여 그려낸 2035 SF 미스터리는 미스터리 전문 출판사 나비클럽의 작품답게 흥미로운 소재와 거물급 작가들의 필력으로 책을 열자마자 독자를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어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만들었다.

각 작품들이 가진 색깔이 워낙 다양하며 매력적이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페이지터너적 요소들을 체감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첫 작품인 천선란 작가의 옥수수 밭과 형에서부터 독자를 SF의 세계로 집중시켰는데,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동생으로 하여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더욱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 놀라움을 주었고 소재와 인물의 대화를 통해 이는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이어지는 에덴의 아이들 역시 발전한 2035년의 과학을 기반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고양이와 주인공 본인을 동일시하며 시니컬하게 비판해, 몰입도 높은 유려한 필력과 뛰어난 완성도에 읽다 보니 어느새 이야기가 끝나버렸다.

혼돈 속 변화하는 장사장의 모습과 혼란의 상황을 흡인력 있게 그린 고양이의 마음, 메타 버스 세계관과 미스터리를 자연스럽게 엮어 그려낸 고난도 살인, 뻔한 클리셰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함 그 자체의 서사인 컨트롤 엑스, 코피노라는 단어가 나타내는 비정한 세태를 비판하며 어머니와 규빈의 태도를 아연실색하게끔 하며 제목에서 가져오는 모순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는 억울할 게 없는 죽음, 선택이 빚을 양날의 검을 예리하게 그린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 저열한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간의 추함을 2035년이라는 미래라는 소재를 가장 잘 활용한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한 제목에서부터 눈길을 끈 며칠 늦게 죽을 수도 있지까지.

작품 하나하나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함과 매력이 가득했고 특히 옥수수 밭과 형, 고난도 살인은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당연할 정도로 소재에서 부터 흥미로웠다.

여러 번 등장한 난민이라는 소재와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소재도 작가마다 다양하게 활용해 감탄과 짜릿한 쾌감을 느끼다가 순식간에 완독하게 만들어, 읽는 동안 미스터리의 정점에 흠뻑 취하게 만든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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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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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하고 가벼워 익숙한 느낌에 쉬이 다가갈만한 작품으로 접근했더니 실은 그 정체는 열어보면 놀랄 만큼 다채롭고 독특한 매력이 가득한 예리한 칼날을 지닌 비장의 무기였다.

유쾌함이 감춘 비밀을 마주할 때 독자는 참맛을 느끼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거나, 가시가 숨어 함부로 접근했다가 뼈를 맞아 새로운 묘미를 느끼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를 가져올 테니까.

어디로 튈지, 작중인물들이 어떤 생각과 그 사고의 결과가 어떤 선택을 낳을 것인지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신박하고 경이로웠으며 흔한 플롯과 뻔한 클리셰를 모두 부순 작품이라 독자로 하여금 크나큰 충격과 깨달음을 경험했다.

공통적으로 욕망을 위해 누군가는 저항으로, 누군가는 시간을 통해 앞으로 나아감을 그리며 자유와 사랑, 권리 등 각기 다른 욕망들을 향하고 있는 작품들은 진지함으로 채워진 작품도, 코믹적 요소를 포함한 작품도 모두 내면에서 노동자의 권리, 젠더나 종교적 이슈까지 다루고 있어 현실 비판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기에 작가의 뚜렷한 세계관도 느낄 수 있었다.

감정 절제 스위치나 바벨탑의 바벨 등을 차용한 독특하고 위트 있는 아이템들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더욱 빛을 발했고 문과생은 이해하기 힘든 우주의 이야기조차 몰입도가 상상초월이라 이 흡인력 있는 작품은 순식간에 독파할 수 있다.

SF를 틀에 박힌 장르로 치부했거나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한다.
저자가 그린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작품 속에는 당신 곁에서 방금 전까지 일어난 모든 현실이 담겨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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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걸음의 힘 - 소소한 루틴을 단단한 멘탈로 만드는
미리암 융게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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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한정적인 삶을 살기에 그 누구도 일생을 헛되이 보내고 싶어 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었다면 모두가 위인전에 나올만한 영웅이 되었겠지.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계획 없이 나른하게 누워만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던가.

그러나 여기 행동치료를 하는 미리암 융게는 무기력과 잘못된 습관들로 둘러싸여 포기를 일삼는 우리가 일상의 루틴에서 무기력을 떨쳐낼 방법들과 행복해지는 방법들을 제시해 독자를 좌절의 늪에서 손 내밀어 구원해 준다.

흔해빠진 긍정을 언급하며 마냥 비현실적인 긍정만을 내세우는 책이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 가능한 대안으로 하여금 독자 스스로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며 귀찮고 미루는 습관을 모조리 버리게 만들어주며 당장 계획을 세워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끔 설득력 있고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아침형 인간으로 잠을 줄이며 쉴 틈 없이 살아가라는 틀에 박힌 충고로 이루어진 뻔한 이야기가 아닌 충분히 자고 휴식을 하며 실패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라는 조언들은 읽는 동안 나에게도 용기와 의욕이 솟아오르는 경험을 느끼게 해주었고 목표만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관점 역시 부담 없이 더 체계적인 삶을 살고 싶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평소 완벽주의만을 추구하며 때로는 과한 목표를 삼아왔던 내게 달성이 가능하고 측정이 가능하게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라는 조언이라든지, 쉬지 않고 도전하면 경험치도 넓어진다는 말들은 여유와 만족,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으로 어쩌면 스스로 각박함을 자처하는 나에게 탈출구를 가장한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주었고 이별이나 해고처럼 불행이라 생각되는 변화도 긍정적일 수 있다며 뒷걸음질과 실수를 배움과 성장의 발판이라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긍정적 마인드 역시 삶을 살아가는데 양분이 되어 주었다.

외려 실패와 실망을 가져다주는 과한 기대와 욕심을 버리고 환경을 바꿔 행동을 바꾸라는 본문의 방법들이 어찌나 내가 절실히 필요한 조언이었던지.

제시된 방법대로 호흡법에서부터 건강까지 내 것으로 만들어 조금은 나를 놓아주며 스스로를 아끼고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다만 스마트폰과 SNS를 멀리하기에는 힘들 듯하니 멀티태스킹이라도 조금씩 줄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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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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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저자가 언급하듯 본인이 쓴 글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글이라는 이 일기 안에는 킬링 포인트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읽는 동안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을 정도였으며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저자의 글빨에 반했고 치였고 감탄으로 시쳇말로 덕통사고당했다.

고고하고 세련되고 정갈하게 선택된 단어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과하게 솔직함을 무기로 내 친구의 일상을 듣는듯한 표현과 함께 너무나 찰진 욕설들이 버무려져 있었다. (TMI이지만 저자는 나와 나이가 같았다.😅)

본문에서 드러나는 살짝은 의기소침함이랄까. 아니면 나서지 않는 미덕일까.
이를 감추고자 튀어나오는 언사나 행동들에서는 화수분처럼 쏟아진 그녀의 기치가 기지를 발휘해 각박한 세상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위인과도 같았고 어머니가 스치듯 언급한 개명의 이야기라든지, 친구를 만나 먹은 음식의 평가처럼 지극히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일상에 더욱 동질감과 공감, 익숙함에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다.

죄송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써서 정말 중요할 때 쓸 죄송하다는 말이 남아 있지 않는다는 부분이나 접객 태도가 거의 비굴하게 느껴질 정도로 친절하고 강박적으로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다는 내용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진정으로 격하게 공감을 할 수밖에 없을 이야기였기에 치이는 공감에 다시금 미간에 주름을 지으며 공감 한 스푼을 더 얹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었다.

보드게임이나 넷플릭스 컨텐츠, 게임을 진지하고 심오하게 역설하는 부분도 워낙 독특하고 매력적이라 진지하게 게임을 구입해서 해보고 싶다는 충동까지 이끌어냈다.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해 여행기 파트는 게 눈 감추듯 정말 순식간에 읽게 될 정도로 몰입도가 뛰어났다.

지나친 솔직함에 이렇게 공개되어도 될까? 싶기도 한 일기는 그야말로 진정 타인의 일기를 훔쳐 읽는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짜릿하고 흥미로웠다.

오죽하면 저자의 지인이 네 일기는 재미있고 네 일기에 내 이름이 나오면 나도 재미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언급할 정도겠는가.
읽다 보면 누구나 자연스레 피식피식 웃음 짓게 하는 마성의 일기.

화려한 언변에 사로잡혀 있던 것치고는 비루한 서평이 안타깝지만 탐나는 글 솜씨에 무심한 듯 시크하지만 넘치는 위트와 센스로 무장하여 매력을 배가시키는 박서련작가님, 당신은 덕후 양산에 성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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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가 지금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51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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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의 공부 패턴은 상당히 독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매진해야 할 시기만을 피해 열과 성을 다했기 때문이다.

딱 중학생 때까지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고등학생이 된 이후부터 대학시절까지 얻지도 못할 보상을 원하듯 미친 듯 놀았고 사회인이 되어 취직을 한 이후 다시금 호기심과 갈증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을 했기 때문이다.

본문에서는 내가 이렇게 교묘히 피해 온 공부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역설했고 이를 읽는 동안 나는 나의 과거를 후회하며 앞으로의 공부 계획을 다시 정립하게 되었다.

과목별 공부를 하는 이유에서부터 언어, 역사, 대인관계에서 건강과 창의성에 이르기까지.

처음에는 십 대 학생들을 위한 도서라 생각했으나 읽을수록 오히려 현재 직업에 대하여 회의감이나 의문을 갖고 있는 성인을 위한 도서라 사료되었고 어쩌면 바로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도서라고도 생각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익숙했지만 그를 뒤집어 모르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내가 더 큰 세상으로, 더 넓은 혜안을 가지려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더욱더 겸손의 마음가짐으로 노력해야겠다 생각하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갈증을 양분 삼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맴돌았다.

지속적으로 본문에서 언급하듯 지식은 내가 홀로 읽거나 본 후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닌 끄집어 내어 넓게는 타인에게 가르치고 설명해 줄 수 있을 만큼의 것이 되어야 할 테니까.

나열된 공부의 팁 가운데 가장 유용했던 부분은 개념을 한자와 영어로 바꿔 정확한 이해를 하라는 팁이었다. 흔히 사용하고 있던 단어의 유래와 뜻을 풀어 설명해 주었는데 궁금하다는 뜻이 임금이 사는 궁에서 하는 일을 알려고 하지 말라며 금한다는 뜻이라거나 창의성의 ‘Creative’가 라틴어 ‘Crescere’여서 생각이 점차 자란다는 예시들은 흥미로우면서도 호기심을 이끌어 확실히 효과 있고 기억에 남을 방법이라 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의 첫 기억이 4-5세인 것은 인간이 언어로 생각을 하기에 말을 하지 못해 기억을 못 하는 시기의 기억은 사라지고 언어를 인지한 이후라 소개되었는데 그에 걸맞게 언어의 중요성과 그에 이어 많은 부분을 할애해 소개한 독서의 중요성이 서술되어 있었다.
자연스러운 연결과 탄탄한 근거에도 감탄했고 이 유려한 글 솜씨도
독서와 글쓰기가 낳은 결과임을 느끼며 다시금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느꼈다.

독서는 삶의 질이 올라가게 해 쓸데없는 주장을 하거나 고집부리는 일이 줄어든다는 장점을 언급한 부분도 매우 공감되었다.
나 또한 독서를 하기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자기 의견을 생산하는 최선의 방법인 글쓰기와 말을 잘한다는 건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곱씹으며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공부와 독서 후 서평을 쓰며 타인에게 이를 나누는 행위를 지속해야겠다 생각하고 적는 사람이 생존한다는 적자생존이라는 농담을 되새기며 독서를 마무리했다.

돈과 달리 세습이 불가한 지식. 나 또한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늘 호기심을 갖고 나를 업그레이드하게끔 도전의식을 북돋워주는 감사한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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