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기에는 필독도서로 선정된 도서를 읽게 되고, 인간이 살아가면서는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고전을 꼭 읽어야 한다 하고, 매 년, 매 달마다 발간되는 신간 중에서도 새로운 책들마다 생각의 전환이나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베스트셀러들을 읽어야 한다며 독서를 주창하니, 한정된 시간 내에 읽을거리는 차고 넘쳐 독자들은 선택적으로 독서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허나 읽는 책마다 감명 깊고 나의 삶에 큰 한 획을 그을 도서라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그 책들도 누군가에게는 완독을 했음에도 한 문장도 남아있지 않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책일 수도 있기에 이 방대한 도서들 가운데 읽어야 할 책을 선택하는 것조차 독자에게는 난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큰 울림을 주는 도서로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에 만나게 된 백 년의 기억, 배스트셀러 속 명언 800은 이 광활한 도서의 바다에서 선택이라는 하나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베스트셀러 속 명언들로 구성된 책이었다.

읽는 동안 나 스스로도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책들의 수록된 문장들이 등장해 미뤄왔던 선택을 결정을 지을수 있게 해주었고 완독을 했던 책의 문장들은 내가 당시 느낀 깨달음과 교훈을 다시금 회고하게 했다.

책의 구성도 주제별로 나누어져있는 덕분에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었고 전체적인 책의 내용이 연관되지 않아 부담 없이 필요한 부분을 읽을 수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효율적이었다.

최근 음악이나 영화 등 AI 맞춤형 추천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책 속의 한 줄, 명언을 추리는 일은 AI가 시도할 수 없는 바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번 도서는 AI로서는 대체 불가한 영역으로 저자의 생각과 정성이 돋보여 더욱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다 쿠바 - 14살 연하 쿠바 남자와 결혼한 쿠바댁 린다의 좌충우동 쿠바살이
쿠바댁 린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한 번뿐인 인생의 한정적인 시간 속에서 직접 체험할 수 없는 타인의 삶이나 생각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점이다.

이 간접적인 경험으로 향유할 수 있던 이번 이야기는 지구 반대편, 무려 14살 연하의 쿠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쿠바댁 린다의 이야기이다.

여행으로도 쉽게 가기 힘든 쿠바.
이곳에서 반려를 만나 함께 살아가기까지를 감히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저자 또한 생각하지도 못했을 이런 독특한 사건의 시작은 쿠바를 가야 한다는 환청이 어디선가 들려왔다는 재미있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우연이 어디에 있을까.

이런 꿈만 같은 이야기를 그린 어쩌다 쿠바는 태어나서 한 번도 쿠바 밖을 나가보지 않았으며 여권조차 없던 남편을 만나 고군분투하며 쿠바에 정착하게 되고, 하루하루 행복을 느끼는 이야기와 코로나19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 후 변화된 모습, 그리고 언젠가 먼 훗날 여행으로 쿠바에 방문할지 모를 독자를 위한 여행 꿀팁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특히 외출도, 물건 구하기도 어렵던 쿠바에서 저자는 직접 김치를 담가 먹고, 남편은 그녀의 머리를 손수 잘라주며 알콩달콩한 나날을 찬란하고 영롱한 쿠바의 절경과 함께 보내 힘든 상황을 이겨내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남미의 나라답게 사진마다 작열하는 태양과 아름다운 배경이 일품이었다.
하여 나도 모르게 선셋과 같은 농익은 절경에서는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가, 맑고 청량한 배경에서는 우쿨렐레 피크닉의 트로피칼이 계속 맴돌아 기분 좋은 상큼함이 산뜻한 과즙향을 내뿜는듯했다.

쿠바를 사랑해 29년이나 쿠바에 정착해 살았다는 헤밍웨이.
영화와도 같은 우연으로 부부가 되기까지의 멀고 먼 여정이 가능했던 건 쿠바의 황홀하고 아름다운 절경이 주는 매력에 심취할 뿐만 아니라 유쾌한 저자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남편 조단의 자상하고 섬세하며 바다와도 같은 이해심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기적과도 같았다.

이 기분 좋은 설렘은 하루 종일 손에 휴대폰을 놓는 시간이 거의 없는 나에게 인터넷 연결이 어렵다는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마저 극복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그날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행복 바이러스였다.

표지에서부터 해맑은 웃음이 함께하는 린다의 어쩌다 쿠바는 이미 나를 쿠바로 초대하는 것만 같아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여기에 물론 우려와 걱정은 포함되지 않는다.
언어의 장벽이나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남미 단톡방의 해결사 린다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맨틱 망고 아일랜드
이진화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쁜 일상 속에도 연차를 영혼까지 탈탈 털어 매년 여행을 다녔던 나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마디로 욜로의 삶을 살았다.

일 년에 많게는 세 번씩 해외여행을 다녔고, ENTJ인 나는 여행이 끝나고 지루한 일상을 틈틈이 그다음 여행에 대한 계획 세우기로 시간을 소비했었다.

허나 하늘길이 막혀버린 지금, 나에게 유럽이나 동남아와 같은 해외여행은 더 이상 현실이 될 수 없음에 다음 여행은 단순히 과거 여행 당시 남겼던 사진만으로 추억을 복기해올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 현재, 로맨틱 망고 아일랜드에서 다시금 나의 추억을 가히 뭉클하고 탄성을 자아내는 짜릿함과 함께 마주했다.

필리핀, 홍콩, 태국, 베트남 등 내가 다녀왔던 여행지의 풍경들이 가득 담겨, 여행 당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전문가의 손길로 탄생해 더 선명한 화질과 색감, 감성 한 스푼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 여행 중 느꼈던 단점은 모두 뺀 후 장점만 모아 다시 한번 즐긴 기분이었다.

새벽 심야버스를 타고 비행기에 올라 낯설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때의 그 짜릿함에서부터 다시 느끼기 어려운 이 감정이 몇 장의 사진만으로 다시 차올라 경이로움마저 느껴졌다.

또한 사진과 함께하는 저자의 느낌들 역시 공감으로 옛 회상에 잠기기도, 몽글몽글한 설렘도 이끌어냈다.

본문에 나열된 국가에 여행 경험이 없는 이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감상을, 추억이 있는 이에게는 향수로 짙은 그리움을 떠오르게 했고, 워낙 감성 가득하고 세련된 책이라 그야말로 소장각. 인증샷마저 잔뜩 남길 수 있는 자랑할 만한 예쁜 책이었다.

바다에서 반짝이는 백사장의 쪽빛의 하늘에서 시원한 청량함을 느끼며 깃든 행복도 있는가 하면 홍콩의 건물들은 단순히 고층 빌딩이었음에도 내가 묵었던 에어비앤비 숙소, 쇼핑몰, 지나가다 스친 마천루마저 떠올라 이 삭막함 조차 반가웠다.

중경삼림을 떠올리는 네온사인들 사이, 노랫말처럼 별들이 소근대는 반짝이는 홍콩, 디즈니랜드를 보며, 마카오와 홍콩식 에그타르트의 차이점을 발견하며 미소를 머금고, 잊고 있었던 기이한 속도에 너무 빨라 당황했던 에스컬레이터까지 소환되어 사진 속 홍콩에 흠뻑 젖어들었다.

뒤이어 착한 가격에 함박웃음을 짓게 하던 베트남의 음식들과 원피스 한 벌까지.

이런 소소함마저 이렇게 그리움으로 다가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사진으로 마주하니 너무나 간절하고 절실해졌다.

여행은 걱정과 고민투성이인 바쁜 일상을 덮어 두고 떠나는 여유로움 그 자체였는데 저자의 사진이 불러온 자유롭고 여유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읽는 동안 각박한 현실의 나에게도 전해져 여유와 자유를 향유하며 읽게 되었다.

하여 작은 소망이지만 차기작으로 저자가 유럽으로 떠나 다음 책으로 유럽의 추억도 다시 만나고 싶다.

여행 관련 책을 읽고 단 한 번도 생각하거나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은

“코로나… 정말 밉다.”

이 책은 나에게도 앞으로 쉬이 꿈꿀 수 없는 여행이 그리워질 때 곁에 두고 수시로 답습할 나의 노스텔지어로 남아, 두고두고 꺼내 보려고 손길이 닿는, 눈에 바로 보이는 책장에 진열해 놓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 관계, 그 잘 지내기 어려움에 대하여
정지음 지음 / 빅피시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DHD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어디선가 듣기는 했어도 여전히 생경한 이 알파벳으로 구성된 단어를 갖고 있다는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때에 가까운 남에 대해 기록하고자 썼다고 한다.
그러나 고뇌하며 쓰던 글은 자아에 대한 서술로 변모하여 가장 가까운 남이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고 한다.

서문에서부터 깊은 공감을 주는 이 멘트는 타인에 대해서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스스로는 추측할 수 없는 모순을 적확하게 나타내는듯했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무심한 말투 속에서 유려한 언변으로 독자를 본인의 내면으로 이끄는 글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참 마초적이었다.
ADHD라는 본인을 가감 없이 솔직하고 소탈하게 표현했고, 친인척에게 들은 독설마저도 하나의 에피소드인 양 시니컬한 말투로 쏟아내며 여기 녹아든 위트와 그 속에 숨은 예리한 칼날까지 삼박자가 균형을 맞추어 펼쳐졌다.

이 썰들은 유머러스함 속에 가시와 뼈가 얼마나 많은지, 짧고 간결한 한 권의 책을 긴 시간을 들여 읽고 또 읽고 곱씹게 만들었다.

소소한 웃음의 종국에 눈물마저 자아내는 과감하고도 허심탄회한 고백은 마성의 매력까지 갖추고 있기에 저자는 쿨함 속 그 누구보다 정 많고 따스하고 웃음기 많은 친구로 다가왔고, 읽는 동안 우울의 타이틀을 가진 그녀는 외려 나의 비타민이나 활력소로 다가왔다.

스스로 과거 자연사라는 방법으로 지구에서 배출되길 꿈꿔왔다고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끝없는 가능성이라 명명하거나, 어른들의 도움으로 본인이 덜 모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다는 성찰을 언급함으로써 오히려 주위에 감사함을 느끼고, 겸손히 살아가는 긍정적 면모를 보였다.

모두가 전혀 웃지 않게 될까 봐 많은 이들을 먼저 웃긴 후에야 안심하는 사람이라는 이타적인 마인드나 코로나 앞에 희생하시는 분들을 배려하는 사려 깊은 마음가짐 역시 가슴속 깊은 곳에서 명징하게 희망을 품고 있는 존재로 느껴졌다.

우울보다 억울이 거셌다는 저자의 삶을 톺아보니 그것은 우울이 아닌 저자가 밝게 빛나기 위해 담금질 해온 시간이었다고 여겨졌다.

이번 책으로 어깨너머 잠시나마 향유해 보았던 저자의 삶을 보며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해왔고 현재도 찬란히 빛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눈부신 존재로 빛내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삶이었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형석의 인생문답 - 100명의 질문에 100년의 지혜로 답하다
김형석 지음 / 미류책방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때로 하루를 보냈다기보단 버티며 지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시련이나 풍파를 겪거나 스스로의 힘으로 사태를 모면하기 어려울 때 쓰던 말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장이었다.

나의 능력과 경험으로는 도피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때 그나마 이 문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하여 위안을 삼곤 했었는데 미흡한 통찰력으로 고군분투하기보다는 누군가의 조언을 토대로 해결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여 읽게 된 김형석의 인생 문답은 20~60 대 100명에게 궁금한 점을 받아 공통된 질문 31가지를 저자가 답변해 주는 책이었고 특히나 나의 부족한 경험을 무려 103세의 연세에도 지금까지 강연을 이어가시는 인생 전문가라 해도 무방하신 커리어 덕분에 해결해 주실만한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북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고 이남하여 일제 강점기를 지나 지리멸렬한 삶을 살아왔음에도 은퇴 이후 지금까지도 강연을 하시니 살아가면서 겪는 문제에 직면할 때 조언을 구해도 믿어 의심치 않을, 이에 부합한 혜안을 가지신 분이었다.

또한 책의 주제마저도 누구도 피할 수 없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 하여 나도 언젠가는 고민할 문제를 다루었으리라 사료되어 더욱 눈길이 갔다.

그러나 본문 속 저자는 겸손하게도 본인의 답변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기보다는 더 좋은 결론을 스스로 찾길 권한다고 언급한다.

또한 이 겸손한 자세로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사회에서 일을 하듯 본인도 교수직을 내려놓고 사회에 나가 열심히 일하겠다고 언급하셨고 이런 위트마저 책에 녹여내 103세의 작가의 이야기라고 추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머러스함이 묻어나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독서에 빠져들게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인 나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며 무언가를 도전함에 있어 늦었다 판단할 때가 많았는데, 저자는 50대 이전에는 인생을 평가하지 말고 50대 이후 떨어진 기억력 대신 사고력이 올라간다고 60세 이후 독서를 많이 하라고 역설한다.

이렇듯 저자의 연세를 잊고 몰입하다 보면, 사랑하기를 언급하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마지막 강연에 나왔던 내용이라 언급하거나, 선배가 황순원 작가였고, 윤동주 시인과 소설가 엔도 슈사쿠가 동창이라는 경이로움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연세에도 그는 30대인 나의 시선보다도 더욱 열린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았다.

표지마저도 긍정적인 미소가 함께하며 본문에 녹아있는 유머와 함께한 긍정 에너지는 독자의 가능성을 빛나게 해 도전의식을 전했고
“행복을 목적으로 삼다 보면 욕심만으로 행복을 놓칠 수 있다”는 가르침이나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다 맡아서 내 인격을 갖추게 되면 행복은 자연히 따라오니 삶의 가치를 높일수록 인생이 귀하고 영광스러워진다”는 문장들이 모두 그간 행적을 나타내며 독자로 하여금 욕심 없는 삶을 지향하게 해준다.

끊임없이 베풂의 미덕과 그로 하여금 자신의 그릇이 넓어짐을 강조하시는 넓은 아량이 지금의 저자를 만든 것 같다.

2022년 새해, 이번 도서를 만나 나의 과오를 톺아보고 앞으로의 삶의 지침을 인도해 주었기에 올해는 나의 소양이 더욱 넓어지는 시작이 될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