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게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4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박우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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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출판사를 자주 만나지는 못했으나 

<지니어스 게임>에 끌린 이유는 제목 때문이기도 하지만 

365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두께와 작가 때문이었다.

레오폴도 가우트는 프로듀서, 영화감독, 만화가, 소설가, 

음악가, 조각과 회화 예술가로 활동하다가

영화, 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광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작가가 쓴 책이라면

뭔가 색다른 흥분과 스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각 대륙에 살고 있는 200명의 천재들이 펼치는 

치열한 두뇌게임에 같은 십대인 첫째와 함께 초대받아 

최신 컴퓨터 공학의 세계를 온 몸으로 느끼고 싶었으며,

인터넷 혁명이 만들어가는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곰곰이 생각해 볼 기회와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컴퓨터 관련 직업들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지금 우리는 일거수일투족이 다 보이는 유리관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매시간 우리가 가는 곳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본의 아니게 일상이 거의 공개되고 있지만

이렇게 감시당하며 산다는 사실조차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심지어 앞으로 할 일까지 예측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것 아닌가!

문득 어디까지 가능해질지 궁금하다.





전 세계에서 열여덟 살 이하의 가장 똑똑한 사람 200명이 

경쟁을 벌이는 ‘지니어스 게임’ 대회에

3명의 주인공들이 초대를 받는다.

주최자는 18살의 인공두뇌학, 미래주의,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 거물인 키란 비스와스다.

키란은 인도 최대 기술업체의 창립자이기도 하고, 

제2의 스티브 잡스 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칭송을 받는 

인물이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툰데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

고3인 카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지만 

기득권층에게는 위험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여 자신의 신분이 탄로 나서 

가족들이 위험에 처할까봐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가

위험에 처한 툰데를 돕기 위해 생각을 바꾼다.

카이답다.

마지막으로 16세 멕시코계 미국인인 렉스는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해커다.

사라진 테오 형을 찾으려고 참여한다.

어찌 보면 셋 다 젯밥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툰데와 가족, 심지어 마을 전체가 이야보 장군의 손에 달려있다.

이제는 툰데에게 달려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교란기는 GPS에 의존하는 모든 것들에 

오작동과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야보 장군에게 교란기를 만들어줘도 되는 건가?

툰데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야보 장군에게 무기를 만들어 주고 싶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게임에서 좋은 성과도 거두어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어린 나이에 똘똘 뭉쳐진 세 사람의 우정이 

참 보기 좋았다.

의협심도 그렇고, 독립적인 행동과 환경에 굴하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이런 정신들을 

덤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지니어스 게임>을 많이 읽으면 좋겠다.



교란기도 만들고, 테오 형도 찾고, 게임에서 우승도 해야 하는 엄청난 미션이다.

모두가 고만고만한 실력들을 가지고 있을 텐데, 

세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불가능해 보이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키란은 게임을 통해 우승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파트너들을 찾고 있다.

이 게임은 결국 채용을 위한 것이다.


빈곤을 끝내고 질병을 없애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데, 

도대체 키란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숨겨진 의도 때문에, 

책의 여러 장면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의외의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키란을 집중해서 봐야 

숨은 의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총과 탄약 대신 키보드와 소프트웨어를 손에 든 

테러리스트인 터미널은 세계적인 해킹 네트워크로서 

키란의 온드스캔을 해킹하려고 한다.

해킹은 나쁜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찌 보면 터미널 선언문이 맞는 것 같기고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만약 해커들이 훔친 자료들이 

나쁜 사람의 손에라도 들어가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개인이 아니라 나라가, 세계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는 렉스가 곤경에 처해 있는 테오 형을 구해야 하는데,

그나저나 테오 형은 왜 사라졌으며,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암 치료제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면, 

왜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걸까?

왜 사람들에게 밝히지 않는 걸까?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의심이 잠시 생기기도 했다.


퀴즈 하나!


252페이지에 비디오카메라와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피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전원 차단 또는 물리적으로 손상을 입혀

아예 카메라 작동을 막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변장을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가장 복잡하지만 가장 재미있는 방법이다.


궁금하다면 253페이지를 읽어보면 된다.

천재들의 문제 해결력을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공학적인 내용이 살짝 어렵기는 했으나 

사건들과 연결시켜 소개하기에 

책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은 슬쩍 읽어나가도 괜찮다.


게임은 무엇이든 흥분을 불러일으키는데, 

세계 최고의 천재들이 펼치는 두뇌 게임이라 더욱 흥미진진하다.

책을 읽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사건이 해결됐나 싶을 때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진다.

짜릿한 위험과 흥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자유분방함과 모험 때문에 

책을 한번 펼쳤다면 화장실을 가더라도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책을 들고 가야한다.



사건 속에 컴퓨터 관련 지식들을 스며들게 소개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편적으로 알던 지식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책 마지막 표지에 나와 있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를 해 본다.



자유와 해방을 위한 사이버 전쟁의 시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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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사라진다고? 아이스토리빌 40
노수미 지음, 영민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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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미 작가는 어릴 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피해 

책으로 도망을 갔는데,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했고,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단다. 

독서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 경우다.

 

어린이날은 대부분 놀러가는 날, 선물 받는 날, 

학교 가지 않는 날로 알고 있다. 

부모님들도 어린이날만큼은 공부하라는 잔소리도 하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 

게임을 많이 해도 혼나지 않는 날이다. 

이것이 방정환 선생님이 의도했던 어린이날의 모습일까? ....

 

 

‘검은 망토’가 악당 킹엑스에게 어린이날을 없애달라고 한다.

돈만 받으면 무엇이든 없애주는 킹엑스지만 

이번 의뢰는 이해할 수가 없다. 

물건도 아닌 어린이날을 왜 없애는지, 

어떻게 없애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윈디걸(본명: 김은지)은 영웅 활동 금지법이 만들어진 후 

평범한 아이가 돼 버렸지만 초능력을 가진 어린이 영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을 지켜내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고, 어린이 영웅 활동 금지법이 왜 만들어졌는지도 밝혀내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들의 등장과 활약들이 흥미진진하다.

 

 



금색 배지를 단 아저씨가 5월에 있는 기념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중에 

하나를 없애야 한다면 어린이날이 어떻겠느냐? 고 묻는다.

월급은 얼마 안 되는데, 기념일마다 선물을 챙기는 

어른들 입장에서는 허리가 휜다는 말이 사실이고,

기념일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가계에 부담을 주는 굵직한 행사들 때문에 

솔직히 어린이날이 사라지는 것이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지만

왜 하필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어린이날이 

사라져야 하는 걸까?

어린이들 입장에서는 통탄할 일일 텐데...





은지 아빠도 놀이공원 주인만 돈 버는 날인 어린이날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선생님도 어린이날을 없애는 것에 찬성이다.

어린이날이 만들어진 때는 너무 가난해서 

아이들이 학교도 못 다니고 일만 했던 일제강점기였고,

지금은 다들 집에서 왕자, 공주처럼 대접받으니까 

굳이 어린이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신다.

심지어 시대가 바뀌면 기념일도 바뀌는 것이 좋단다.

차라리 5월 5일을 독거노인의 날로 바꿨으면 좋겠단다.

어린이들이 알면 경악을, 난리를 치겠지만 

선생님의 생각에 찬성 한 표!


그러나 은지 생각은 달랐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린이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단다.

일례로 어른들은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듣지도 않는단다.

은지의 생각도 일리가 있다.

여전히 방임, 방치 당하는 어린이들이 있고, 

가정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어린이들이 많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행복한 날을 선물하고 싶으셨던 

방정환 선생님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살아 계신다면

어떤 생각, 어떤 마음을 가지실까?





은지를 도와 어린이날을 사수하기 위해 나선 

동물과 식물과 곤충들이다.

엑스단 본부를 찾아갔지만 몽땅 잡혔다.

어린이날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동식물들이 은지를 돕는 걸까?

그나저나 어떻게 탈출을 할 것이며, 

어린이날을 지켜낼 수 있으려나?



작가의 말에서 노수미 작가는 

방정환 선생님의 동화 <4월의 그믐날 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책을 썼단다.

듣도 보도 못한 책 제목인데, 한번 읽어봐야겠다.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만들 당시에는 

어린이날이 5월 1일이었단다.

이것도 몰랐던 사실이다.

그런데 왜 5월 5일로 바뀐 것이지?



여하튼 어린이날이 왜 소중한지?

어린이날이 필요하기는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4월 그믐날 밤>의 마지막 문장처럼 매년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이 그전보다 더 존중받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어린이의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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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보물들
제인 고드윈 지음, 안나 워커 그림, 신수진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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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은 주로 화려하게 표현되는 법인데, 표지가 전반적으로 어둡다.

왜 밤을 배경으로 했을까?

‘안녕’이라는 인사말 때문인가?

만남이 아니라 이별을 말하는 ‘안녕’이라면 

도대체 보물들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보물을 잃어버렸다는 것인지, 누가 훔쳐갔다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선물로 줬단 말일까?...


보물들과의 이별은 생각만 해도 싫은데, 

주인공은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까?

설마 눈에 보이지 않는 보물들은 아니겠지?




꼭대기 층에 있는 틸리의 방에 아무도 모르는 비밀장소가 있다.

그곳에 틸리의 보물들이 들어있는데, 

어린이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절대 보물이랄 것이 결단코 아니다.


틸리는 자신의 보물들을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가끔씩 보물을 갖고 노는 것도 좋아했다.

소박한 것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참 아름답다.




어느 날 틸리의 보물들이 

부드럽고 푹신한 카펫 때문에 갇혀 버렸다.

더 이상 소중한 보물들을 볼 수 없다.

이런 난감한 일이!


마음 아프기는 하나 세상을 다 잃은 듯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틸리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안녕, 나의 보물들>을 펼쳐 보기를 바란다.


카펫을 들추면 보물들을 만날 수 있을 텐데, 왜 말하지 않았을까?

가족들에게 왜 말하지 못할까?

그 상실감을 어떻게 이겨 내려고?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있으려나?


틸리는 침대에 누워 어떻게 그 물건들이 자기만의 보물이 되었는지 

하나하나 떠올려 본다.

벌써 추억이 되었다.

보물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지만 

끝내 틸리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별을 이겨낸다.

하룻밤 사이에 부쩍 성장한 것 같다.


작가의 의도와 달리 한편으로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을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쉬웠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 틸리만의 방법으로 상처를 극복해 가는데, 

그 방법은 참 마음에 든다.

틸리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게 되어서 마음이 흐뭇했다.

틸리의 방법이 궁금하다면 

<안녕, 나의 보물들>을 펼쳐 보기를 바란다.


지금은 내 곁에 없지만 

영원히 추억이 될 만한 나의 보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어린 시절에 나만의 보물을 

소중하게 간직했던 방법도 떠올려 보았다.

모처럼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주인공과 같은 감정에 

푸욱 빠진 시간이 참 좋았다.


어린 시절의 보물과 어른이 된 지금의 보물은 종류가 많이 다른데, 오늘은 여기 저기 숨겨둔 나의 보물들이 잘 있는지 만나야겠다.



표지와는 달리 책 속의 장면들이 밝게 표현되어 있고, 

여자 아이들의 정서를 충분하게 다루고 있는, 

마음 따뜻한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싶은 분들과 

자주 눈물 흘리는 아이들도 읽으면 좋겠다.


나의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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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 키다리 그림책 3
코린 드레퓌스 지음, 김희경 옮김, 나탈리 슈 그림 / 키다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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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이의 표정이 똑같다. 

둘 다 미소를 짓고 있지만 눈을 동그랗게 뜬 것을 보니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표지 뒷면에서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아이의 출렁이는 감정을 읽어달라고, 

애틋한 엄마의 감정을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두 주인공의 감정에 집중해서 책을 읽는다면 

성공적인 책읽기가 될 것 같다.


 

 


유치원 가는 날에 입고 갈 예쁜 옷과 새 신발, 새 가방도 

벌써 사두었단다. 

유치원 입학식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도 엄마도 많이 설레었을 텐데, 

막상 유치원 가는 날이 되니 빨리 유치원에 가고 싶었던 마음이

살짝 숨어버렸나 보다.

 

유치원 가방에 엄마 눈치를 보면서 토끼 인형을 넣는데, 

괜찮으려나?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는 필요한 물건이고, 

입학식 첫 날이라서 괜찮지 않을까? 

괜찮았으면 좋겠다.

 

많은 아이들이 보호자 손을 잡고 유치원에 간다. 

유치원 가는 엄마도 떨리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를 위로해 준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돌아설 때 

엄마의 마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짧은 이별 앞에서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픈지! 

아이도 마찬가지다. 

낯선 환경이 겁이 나서 큰소리로 울기도 한다. 

서로 처음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누가 더 잘 참을 수 있을까?

 

 

 

 

유치원 가기 전부터 엄마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텐데,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다. 

핑계 같은 질문들이 쏟아진다. 

아이의 숨은 심리가 보인다.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돌아서 나왔는데도 

엄마 눈은 계속 유치원이 있는 곳을 주시하게 된다. 

발걸음은 또 얼마나 무겁든지! 

가다가 돌아보고, 가다가 돌아보고...

엄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비까지 내리고 있다.

 

 

하루 종일 아가 생각만 하는 엄마와는 달리 

병아리 반 아이들이 모두가 친구가 되어 

유치원 생활에 적응을 했다. 

다양한 놀이들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쌓인 우정 때문에 이제는 유치원이 무섭지도 않다. 

매일 유치원에 가는 것이 즐겁기까지 하다. 

이때 엄마의 마음이 살짝 서운해지기도 한다.

 

 

주룩주룩, 펄쩍, 풍덩 등 흉내 내는 말과 

반복되는 표현들 때문에 아이를 앞에 앉혀두고서 

음색을 달리하여 읽어주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지금까지 10쇄 발행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 도서가 

앞으로도 꾸준히 유치원에 입학할 모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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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먹는 괴물 밝은미래 그림책 45
이현욱 지음, 양수홍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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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는 글자를 보면 전기코드가 그려져 있다.

전기 코드가 왜 있지?

물 먹는 하마처럼 전기 잡아먹는 냉장고라서?

 

괴물이 침까지 흘리면서 혀를 내밀고 있다.

매워서?

맵다면 뭐가 맵다는 거지?

아니면 냉장고가 너무 맛있어서? ....

 

괴물은 왜 냉장고를 먹는 걸까?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음식까지 다 먹을까?...

 

편리하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냉장고를 사용하는데,

이현욱 작가는 <냉장고 먹는 괴물>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을까?

궁금하다.

 

 

괴물이 이집 저집 돌아다니느라 무척 바빠 보인다.

냉장고를 먹어치운 괴물이 배가 불러 앉아 있다.

괴물의 배에 먹은 냉장고가 그대로 들어있다.

냉장고를 맛있어 하는데 괴물의 입맛이 참 독특하다.

 

냉장고를 먹은 괴물이 매일매일 배를 두드리며 놀이터에 나타났고,

아이들은 커다란 괴물과 신나게 한바탕 논다.

아이들은 괴물이 무섭지 않은가 보다.

괴물은 냉장고를 먹은 뒤 왜 놀이터에 나타나는 걸까?

소화 시키려고?

아니면 아이들을 위해서?

아니면 놀 친구가 없어서?

 


괴물은 배가 아프면서도 냉장고를 계속 먹어치운다.

왜 그렇게 냉장고에 집착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동네 CCTV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괴물의 정체를 경찰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밝혀낼 수 있을까?

혹시 괴물이 아이들 눈에만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이 있다.

숨어서 지켜보는 괴물의 모습이 무섭기보다는 귀여워 보인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괴물을 볼 수 있는데,

다들 이야기 나누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자신들을 훔쳐보는 괴물은 보지 못한다.

괴물을 보았다고 해서 잡을 수 있을까?

괴물이 냉장고 도둑이라는 증거는 어떻게 찾으려나?

 

 

 

냉장고가 없어서 이웃들과 음식을 나눌 일이 많아졌단다.

상하기 쉬운 음식물을 오래 둘 수가 없으니까 이웃들과 왕래도 잦아졌다.

정을 나누면서 살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이웃들은 사이가 좋은데, 개와 고양이는 여전히 앙숙이다.

무슨 일로 고양이가 쫓기지?

 

 

만약에 냉장고가 다 없어져 버리면 어떤 일들이 생길까?

음식물을 오래 보관할 수도 없을 것이고,

겨울이 아니고서는 냉동 음식물은 구경도 못할 것이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독후활동으로

아이와 함께 냉장고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찾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가정마다 냉장고가 두 대 이상(김치 냉장고 포함)인 경우가 많은 요즘,

이현욱 작가는 “냉장고는 음식물의 보관 상태를 연장할 뿐,

영양소까지 보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냉장고 없는 생활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냉장고지만

그동안 생각이 짧아 전기 사용량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해 보지도 않았다.

 

책을 읽고 나니 어렵고 힘들겠지만 냉장고 없이 하루 버텨보기와

조금씩 냉장고 비우기를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부터 가족들의 거센 반대와 투덜대는 모습이 상상되지만

괴물의 생각을 알려주면 충분히 설득이 가능할 것이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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