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사라진다고? 아이스토리빌 40
노수미 지음, 영민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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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미 작가는 어릴 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피해 

책으로 도망을 갔는데,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했고,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단다. 

독서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 경우다.

 

어린이날은 대부분 놀러가는 날, 선물 받는 날, 

학교 가지 않는 날로 알고 있다. 

부모님들도 어린이날만큼은 공부하라는 잔소리도 하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 

게임을 많이 해도 혼나지 않는 날이다. 

이것이 방정환 선생님이 의도했던 어린이날의 모습일까? ....

 

 

‘검은 망토’가 악당 킹엑스에게 어린이날을 없애달라고 한다.

돈만 받으면 무엇이든 없애주는 킹엑스지만 

이번 의뢰는 이해할 수가 없다. 

물건도 아닌 어린이날을 왜 없애는지, 

어떻게 없애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윈디걸(본명: 김은지)은 영웅 활동 금지법이 만들어진 후 

평범한 아이가 돼 버렸지만 초능력을 가진 어린이 영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을 지켜내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고, 어린이 영웅 활동 금지법이 왜 만들어졌는지도 밝혀내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들의 등장과 활약들이 흥미진진하다.

 

 



금색 배지를 단 아저씨가 5월에 있는 기념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중에 

하나를 없애야 한다면 어린이날이 어떻겠느냐? 고 묻는다.

월급은 얼마 안 되는데, 기념일마다 선물을 챙기는 

어른들 입장에서는 허리가 휜다는 말이 사실이고,

기념일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가계에 부담을 주는 굵직한 행사들 때문에 

솔직히 어린이날이 사라지는 것이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지만

왜 하필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어린이날이 

사라져야 하는 걸까?

어린이들 입장에서는 통탄할 일일 텐데...





은지 아빠도 놀이공원 주인만 돈 버는 날인 어린이날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선생님도 어린이날을 없애는 것에 찬성이다.

어린이날이 만들어진 때는 너무 가난해서 

아이들이 학교도 못 다니고 일만 했던 일제강점기였고,

지금은 다들 집에서 왕자, 공주처럼 대접받으니까 

굳이 어린이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신다.

심지어 시대가 바뀌면 기념일도 바뀌는 것이 좋단다.

차라리 5월 5일을 독거노인의 날로 바꿨으면 좋겠단다.

어린이들이 알면 경악을, 난리를 치겠지만 

선생님의 생각에 찬성 한 표!


그러나 은지 생각은 달랐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린이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단다.

일례로 어른들은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듣지도 않는단다.

은지의 생각도 일리가 있다.

여전히 방임, 방치 당하는 어린이들이 있고, 

가정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어린이들이 많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행복한 날을 선물하고 싶으셨던 

방정환 선생님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살아 계신다면

어떤 생각, 어떤 마음을 가지실까?





은지를 도와 어린이날을 사수하기 위해 나선 

동물과 식물과 곤충들이다.

엑스단 본부를 찾아갔지만 몽땅 잡혔다.

어린이날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동식물들이 은지를 돕는 걸까?

그나저나 어떻게 탈출을 할 것이며, 

어린이날을 지켜낼 수 있으려나?



작가의 말에서 노수미 작가는 

방정환 선생님의 동화 <4월의 그믐날 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책을 썼단다.

듣도 보도 못한 책 제목인데, 한번 읽어봐야겠다.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만들 당시에는 

어린이날이 5월 1일이었단다.

이것도 몰랐던 사실이다.

그런데 왜 5월 5일로 바뀐 것이지?



여하튼 어린이날이 왜 소중한지?

어린이날이 필요하기는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4월 그믐날 밤>의 마지막 문장처럼 매년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이 그전보다 더 존중받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어린이의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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