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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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매 분마다 새로운 기사가 올라오고 한때 최신이었던 소식은 과거의 뉴스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곧 새로운 글이 헤드라인을 장악할 것이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옳다. 

 

 개인적인 관찰의 결과이긴 하지만,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뉴스를 본다. 그 종류는 연예, 스포츠 기사부터 민감한 시사 문제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계획없이 TV 채널을 돌리다 볼 게 없으면 결국 뉴스 채널을 고정한다(챙겨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였을 때 갈등 없이 다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뉴스이다. 사람들은 뉴스를 매일 보며 정보를 얻고 나 역시 세상의 움직임을 그것으로 확인한다. 뉴스를 오래 보지 않으면, 혹은 신문을 한동안 읽지 않으면 세상과 단절될 것처럼. 

  

 news는 약자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것들'이다. 여기엔 정말 세상에 없었던 일이 있는가 하면 이전의 기사를 재조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 모든 것이 새롭다. 인간은 예전부터 새로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 소식을 빨리 전하기 위해 전령과 봉화, 편지 등을 사용했고 오늘날에는 SNS나 E-Mail, TV 프로그램 등으로 새로운 소식을 나눌 수 있다. 왜 우리는 새로운 것을 원하는가? 바로 변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뉴스의 시대』를 쓴 알랭 드 보통도 그러한 사실을 지적한다. "분노는 겉보기에 어떤 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반응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세상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한 징후다(p.72)." "우리는 그저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변화하길 바라는 것이다(p.296~297)." 뉴스는 우리에게 행복한 소식보다는 조금은 충격적인 내용의 소식을 전해준다. 그렇지만 사실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일 뿐이며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세상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우선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치 뉴스를 비롯한 모든 소식에 비판적으로 접근할 것. 뉴스는 거짓말을 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말하지도 않는다. 기사에서 다루는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발전의 여지가 존재한다. 또한 우리와 전혀 무관해 보이는 해외 뉴스에서는 글씨에 나타나지 않은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해해야 한다.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작가는 직접 낯선 나라로 떠났다. 저널리스트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소통의 수단인 사진으로 접근한다. 수많은 다른 것 속에 본질이 있다. 연예인 기사가 난무하는 지금, 현명한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변화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잠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볼 때 습관적으로 여는 SNS나 뉴스 앱에서 손가락을 잠시 떼고 TV에서 뉴스 채널 대신 영화나 드라마, 예능을 보자. 이러한 행동은 결국 미술 작품을 올바르게 감상하기 위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일이다. 우리는 어찌 됐든 세상에 속해 있고,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나무에만 몰두하지 말고 숲을 관찰해 보자. 그 순간, 변화는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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