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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서 고래찾기 - 수능 없이도 아이비리그에 입학할 수 있는 기적의 공부법
강철호 지음 / 치읓 / 2019년 5월
평점 :
우리나라 초등생들은 무척 바쁘다. 영어는 초등 학교때 1등급을 만들어 놓아야 하고, 영어회화는 유창해야하며 토플, 토익은 기본이다.영어를 마스터하고 고학년이 되면 이제 수학에 온 힘을 쏟아야한다. 논술도 토론도 빠뜨리면 안된다.
중학생이 되면 독서과정도 꿈에 맞춰 기록해야 하고, 올 A 내신은 기본이며, 완벽한 생활 기록부는 필수이다. 봉사활동도 게을리 할 수 없고 교내 수상과 각종 경시대회도 섭렵해야 한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름다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완벽한 생기부는 sky에 가기 위한 보증수표이다. 이 전 과정에서 부모의 정보 ,재력과 서포트가 없으면 이 모두가 불가능하다. 아이들은 숨을 쉴 틈도 없고, 어느 하나 완벽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히 완벽을 요구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엘리트 코스를 거쳐 소위 명문대에 가면 과연 제대로 된 1프로의 삶이 시작되는가 하면 또 그렇지가 않다. 혼자의 힘으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리 없다. 세팅해 놓은 대로 따르기만 하였기에 말이다. 심지어 대학을 가서도, 직장 취업을 해서도, 사회 생활에서도 그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가슴 한켠이 답답하겠지만 이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이 대학을 가는 과정이다. 만들어진 틀에서 만들어진 방법대로 참으며 견디는 것 .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고된 오늘이다. 인내심을 키울수 있다는(?) 장점은 차지하고라도, 그 어디에서도 창의성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 틀을 벗어나면 결과를 장담할수 없기에 말이다.
이제 한강을 건너 저 멀리 태평양으로 건너가 보자.
[태평양에서 고래찾기]의 저자는 미국교육 전문회사에 몸담고 있는 최고 유학컨설턴트 강철호이다. 그는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화공학을 공부한 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명문대 입시를 컨설팅하고 있다. 수많은 강연과 강의로 수천명을 세게 각지의 명문대학에 입학시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화려한 결과들보다 그만의 독특한 교육철학이 멋지게 다가 왔다.
유학이라고 하면 부유층 자제들이나 도피성으로 떠나는 경향이 짙기도 하고, 또 최근에는 유학 후 취업의 어려움으로 한풀 유행이 꺾인것으로 치부해왔다.
내 이가 어렸을때 우리집 냉장고에 '하버드'라는 세글자를 자석글자로 붙여둔 적이 있었다. 빌 게이츠를 존경하는 아이가 책을 읽고, 빌게이츠가 나온 대학교에 꼭 가고 싶다며 붙여 두었다. 그때는 정말 그런 날이 올것도 같았다. 하지만 아이가 커 감에 따라 유학을 간다는 것 특히 '하버드'는 불가능한 것 같았다. 언젠가부턴가 우리집 냉장고에 그 자석글씨는 사라지고 없었다. 점점 유학은 언젠가 대학을 간 후에 언젠가 막연히 기회가 생긴다면 꼭 가보고 싶은 것.. 마치 오지않을 먼 미래 같은 것이라고 할까?
강철호는 자신있게 말한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이렇게 다재다능한 아이들이라면, 오히려 태평양 너머에서 더 큰 기회가 생길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취업을 위해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인생 최고의 시간을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기 위한 접근이어야만 한다. 대학에만 입학하고 나면 펑펑 놀아도 될 것 같은 캠퍼스의 낭만이 아니라, 4시반 하버드의 풍경처럼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 이 성장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괴롭고 또 항상 승리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만 세계의 명문대학은 안전하고 편한길로만 가는 복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는 파이터를 원한다고 한다.
특히 아이비리그와 같은 명문대학교들을 가기 위해서 뛰어난 내신점수 (Gpa), Sat(미국 수능시험)점수와 학교별 특수 활동 등도 중요하다. 여러 학교들은 공통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즉, "다름"을 그들의 원하는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한 예로 수퍼주니어의 광패으로 소위 덕후의 기질을 보이던 학생이 블로그를 통해 밴드의 소식과 신곧등을 홍보하면서 케이팝 전도사로서 소통하여 Uc 버클리에 합격하였다. 또 필기실력이 뛰어난 한 학생은 자신이 만든 노트로 성적이 저조한 학생을 도운 일로 스탠포드에 입학제의를 받게 되기도 하는 등 각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알고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한다.
태평양을 건너가는 일이 어디 말 만큼 쉽겠느냐마는 이 책을 읽으면 불가능 할 것 같지도 않다. 무엇보다이 책에서 저자는 막연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여기보다 훨씬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를 주지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결과를 위해 유학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유학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 그 아이들에게 적합한 나라와 학교를 찾아주려는 애정이 담겨 있다.
막연한 유학을 구체화 시켜주는 저자의 비법에는 다양한 방법들과 과정 소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본질을 잊고 취업만을 위해 존재하는 우리나라 교육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따스한 충고를 건네준다. 이렇게 말이다.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가까운 곳에, 또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수 많은 기회가 있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