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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나를 위해 펜을 들다 - 인생이 즐거워지는 아주 사적인 글쓰기 예찬론
김진 지음 / SISO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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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흔 그리고 불혹..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

공자님께서 남기신 말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마흔에 가장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

소중하게 지켜 오던 신념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도 송두리째 흔들렸다. 바람에 흩날리듯 연약하게 그리고 유약하게..

그때부터 나를 붙잡아 줄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열심히 사람들을 만났다. 옆집 엄마들 사이를 기웃대 보거나 운동과  그림도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공허함이 그것이 해결책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내가 아닌 남에게서는 또는 내면이 아닌 바깥에서는 도저히 해결 할 수 없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열심히 책을 읽었다. 잡념을 떨치기 위해서 가장 조용한 나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성현의 지혜로 빈 마음을 채워갔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서서히 마음의 작은 평화가 흔들리는 나를 조금씩 붙잡아 주기 시작했다.

이제 불혹을 두 해 더 넘긴 지금 어느덧 단단해진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속에서 글이 쏟아져 나오려고 한다. 자꾸만 메모하고 싶고 내 마음과 깨달음의 흔적을 남겨두고 싶다.

[마흔. 나를 위해 펜을 들다]는 그때 내 마음을 표현한 책 인것 같아 반가웠다.  마흔이란 이정표가 인생의  큰 길목에서 바른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 준 것처럼 저자도  그런 생각을 했음에 동지애가 느껴졌다.

저자는 어릴 적 부모의 이혼이라는 불안정한 상황으로 유년시절을 우울하게 보낸다.  말수도 적고 표현에 서툴렀던 어린 그는 발길 닿는 대로 걸어다니며 자신의 외로움을 달랜다. 어린시절의 공허함이 늘 마음속에 존재했지만, 그 감성과 기억들을 가슴속 한켠에 담아 둔다. 어른이 되고 그 때의 가여운 자신을 다시 마주한다.

 그리고  고이 담아두었던 그 감정들이 밖으로 밀려나온다. 자기도 모르게 글쓰기에 빠져들었다. 글을 쓰면서 그는 글을 쓰게 하는 실체가 사랑 그 자체임을 깨닫는다.   자신의 마음과 조용히 만나는 순간임을 말이다.

특히 "일상에 대한 관심의 글의 재료다"라는 그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사소한 일상의 일들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보아내느냐에 따라 의미없는 순간이 되기도 하고 마음속을 채우는 귀한 순간이 되기도 한다. 사랑이 글쓰기의 실체라는 말도 의미를 같이 한다 볼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글쓰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거창할 것 없이 누구나 작가가 될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가벼운 접근이 오히려 글쓰기에 더 다가갈수 있는 힘을 준다.  사실 글쓰기의 기법이나 방법론도 기대하였기에 그 부분이 아쉽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펜을 들 용기를 주었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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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의 그림책 - 어린이 교육 전문가가 엄선한
현은자 외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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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의 그림책

12살, 6살 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교육 관련 일을 하는 터라 나는 책에 관심이 참 많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독서광이고, 그 덕분인지 아이들도 책 없으면 안 되는 책벌레로 자라고 있다.

육아를 하면서 가장 시간을 할애한 부분 역시 독서였다. 아이들이 책의 기쁨을 알게 하도록 열심히 이끌어 왔다. 즐겁게 책을 읽도록 시기별로 맞는 책들을 선정하고 함께 읽었다. 나는 책에 대한 편식도 없었다. 유해한 내용만 아니라면 학습 만화도 권장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어쩐 이유에서였는지 그림책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였던 것 같다. 그냥 짧은 글의 그림책이 어쩐지 성에 차지 않았다. 특히 큰 아이를 키울 때는 무엇이든 서툰 초보 엄마라 많은 글밥과 많은 양의 책을 읽히는데 더 치중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작년에 우연한 기회가 생겨 그림책 치유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처음에 그림책은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과연 그림책이 치유의 기능을 할 만한 것인가 또는 유행하는 독서법의 한 형태는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오해였다. 이 그림책 수업을 들으며 그간 내가 해 온 방식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된 것이다. 그저 글밥 짧은 이야기책으로만 치부했던 그림책의 가치를 다시금 알게 된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다.

그 날부터 나는 큰 아이가 어릴 때 읽었던 수많은 그림책을 아이들과 다시 읽기 시작했다.

몇 줄 되지 않는 그 짧은 글과 소박한 그림 속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

그게 이제서야 보이다니.. 그림책은 숨겨진 보물이 가득한 보석 상자임이 틀림없다. 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곱씹을수록 새롭다. 아이의 눈으로 어려운 세상을 쉽게 읽어 낼 수 있도록 철저하게 계산된 책이기도 하다.

[100권의 그림책]은 어린이 교육 전문가가 엄선한 그림책 사용 안내서이다. 엄선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실제 그림책 100권을 선정하고 그책의 표지, 줄거리 그리고 서평까지 자세히 실려 있다.

책의 줄거리는 누가 써도 비슷하겠지만, 책을 읽은 후의 감상은 다를 것이다. 백명이나 되는 이들의 서평 또한 읽을 거리를 제공해 준다.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용케도 잘 알아내는 그들의 서평에 놀라기도 하였다.

100권의 그림책들 중 “까만 책 크레파스’가 주는 작은 감동을 소개한다.

아직 쓰지 않은 새 크레파스 노랑이는 심심해 바깥으로 뛰쳐나오고, 커다란 종이를 만나게 된다. 노랑이는 예쁜 나비를 그린 후 다른 크레파스 친구들을 데려와 함께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까만 크레파스는 끼워 주지 않는다. 친구들은 모두 자기의 색깔을 뽐내느라 결국 그림은 엉망이 되고 만다. 그 때 친절한 샤프 형이 실망한 까만 크레파스에게 그 그림을 모두 까맣게 칠하도록 한다. 잠시 후 샤프 형은 까만 칠을 벗겨내어 아름다운 불꽃놀이 그림을 완성하고, 친구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그리고 모두 까만 크레파스에게 사과한다.

우리 삶속에서도 늘 까만 크레파스는 존재한다. 못나 보이거나 꺼려지는 외모 또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한다. 선입견을 가지는 그 속내가 까맣다 못해 시커멓다. 정작 까만 것은 그 자신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 조차도 선입견이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논리로 흑과 백을 나누고 항상 흑은 악을 맡아왔으니 불평등이고 불합리이다. 까만색은 참 억울할 만 하다.

세상에 모든 것은 저마다의 색깔과 아름다움이 있다. 누구도 무엇이 더 아름다운지 더 우월한지 판단할 자격은 없을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남을 자기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큰 실수이다. 그리고 외면하거나 따돌리는 것은 더 큰 상처를 주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실수를 누구나 할 수 있다. 다행히 만회 할 기회도 누구에게나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안다면 분명 용기 있는 자이고 그것 또한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이 숨겨둔 보물은 이렇듯 가볍지 않은 주제이다. 하지만 알록달록 귀여운 크레파스그림과 몇 마디 이야기로 가볍게 그 뜻을 전한다. 아이들의 눈에는 크레파스 한 통이면 충분하다.

때로는 그림책이 수 백 글자의 이야기책 보다 더 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 같다.

늦었지만 그림책의 감동을 알게 되어 기쁘다. 나는 그림책이 아이들의 책이라는 편견을 깨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혹시나 아직 그런 오해를 가진 이가 있다면 꼭 시간을 내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추천된 그림책들을 꼭 찾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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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여행 : 중1 수필 - 중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수필 작품선 스푼북 청소년 문학
좋은책선정위원회 엮음 / 스푼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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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일정한 형식 없이 자연에서 또는 생활 속에서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일들을 산문 형식으로 쓴 글이다. 자기의 일상을 남기는 사소한 글인 듯 해도,그 안에 글쓴이의 영혼과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수필은 너무나도 유명한 법정 스님의 [무소유]이다. 작은 난초 화분을 키우던 사소한 일상에서 얻은 무소유의 깨달음은 여전히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작은 난초 하나이지만 드없이 소중한 생명의 근원이며, 보살펴야 할 애정의 존재이자 더 큰 욕심의 시작점이라는 법정스님의 깨달음은 많은 생각을 남기기에 말이다.
수필은 이처럼 진솔함에 그 힘이 있다. 가상의 허구로 만들어낸 그럴듯한 이야기도 매력적이지만 실제 삶에서 묻어나는 수필의 강한 향기를 다른 글이 따라 잡기는 힘들다.

“중 1 수필 국어 교과서 여행”은 글쓴이의 삶이 묻어나는 글 [나와 너]편, 그리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관한 글[우리] 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수 십년 전 처음 국어 교과서를 펼치던 그때처럼 다시 문학소녀가 되어 25편의 글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 중 내 마음을 울린 한 편을 소개해 본다.

생후 1년 만에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1급 장애를 가진 한 소녀가 있었다. 목발 없이 걷지 못했던 그녀는 집에서 책만 읽곤 했다.
어머니는 그런 소녀가 애처로워 일부러 집앞 계단에 방석을 깔고 그녀를 앉혀놓았다. 세상과 소통하길 바랐던 현명한 어머니는 그녀를 바깥세계로 이끌어주는 ‘계단’에 자리 잡게 하고 마음의 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친구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이 소녀를 배려한다. 움직임이 빠른 놀이를 해야 할 때는 소녀에게 가방을 맡겼다. 숨바꼭질을 할 때는 소녀가 헛걸음할까 어디에 숨을지 미리 알려주고, 두 팀이 놀이를 할 때는 심판을 맡겨 그녀가 함께 놀 수 있게 하였다.
작은 아이들이지만 친구를 향한 마음은 크고 넓었다. 그들만의 배려가 있었고 사랑이 있었다. 소녀는 점점 바깥세상이 마음에 든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친구들의 가방을 맡아두고 열심히 세상을 바라보던 그때, 한 엿장수 아저씨가 소녀를 스쳐 지나 간다. 가다 말고 다시 돌아온 그는 미소를 띄며 소녀에게 깨엿 두 개를 건넨다.
아직 바깥 세상에 그리고 낯선 이의 호의에 망설이던 소녀에게 아저씨는 침묵을 깨며 한마디를 던진다.

“괜찮아!”

두 개의 엿가락을 받아 든 소녀는 그 순간 ‘세상이 참 살만 한 곳이구나!’ 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게 된다.
그 때부터였다. 이제 그 소녀는 어떤 순간에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마법의 주문“괜찮아!”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삶은 진짜 괜찮아 진다. 달콤한 엿가락 만큼이나 달콤한 세상의 기쁨을 알게 된 소녀는 유학을 가고, 작가가 되고, 박사가 된다.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된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누군가가 스스로의 삶에서 체득하고 체화한 것. 자신의 귀한 살점과 영혼을 뚝 떼어 놓은 것만 같은 살아 있는 글.. 수필이 오늘 나에게 다시금 알려 주는 귀한 가르침이다.
열심히 살아내느라 힘이 들 아이들에게도 국어교과서에 실린 지루한 지문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바꾸어 놓을 만큼 감동이 묻어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이지만 평범한 내 삶속에도, 또 다른 이의 삶속에도 이렇게 멋진 한편의 수필이 숨어 있을 법 하다. 가끔은 찬찬히 살펴보며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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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의 정도 - 대한민국 학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강현주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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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ll lie..

지난 겨울 우리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던 스카이 캐슬. 그 주제곡은 그 첫 소절이 참 인상적이다. 에듀 호러물이란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간담이 서늘했고, 피 한방울 없이도 붉은 선혈에 압도 된 듯 했다.

지금 대한민국 상위 1프로의 현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었기에 그만큼 더 놀랍고 무서웠으리라.

알고 싶지 않았던 아니 몰라도 좋았을 그들만의 리그가 이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비단 금수저나 상위 1프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평범한 많은 이들도 그 대열에 합류하는 설국열차에 올라타고 있다.

공부, 그리고 학벌과 성공으로 가는 그 열차에 이미 브레이크는 없다. 어떠한 수단을 통해서라도 꼭대기에 올라가야 한다는 그 강박이 더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기 전에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드라마에서처럼 잘못된 방식으로 삶까지 송두리째 흔들려서는 안 된다. 카더라 하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어서도 곤란하다. 우리는 드라마가 아닌 현재에 살아야 한다.

다행히도 입시라는 큰 문턱을 넘기 전 우리에게는 12년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진다.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충분히 제대로 다시 갈수 있을 만큼 짧지 않은 시간이다.

남이 이끄는 데로 의존한다면 그 결과를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한다. 입시를 앞둔 아이와 우리 스스로가 최소한의 전문가가 되어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입시의 정도는 20여년 간 강남 사교육에서 활약한 입시 컨설턴트 강현주의 책이다.

입시 최전방에서 최고의 교육기관을 이끈 베테랑이자 코칭 전문가. 그녀가 제안하는 로드맵을 한 번 따라가 보자.

출발점은 미취학부터이다. 독서 논술, 지능 및 영재성 검사, 사고력 수학과 영재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때이다.

영어 유치원과 어학원을 거쳐 영어는 이미 저학년에 완성시켜야 고학년에 오로지 수학에 집중할 수 있다. 원서읽기와 회화 그리고 토플과 같은 영어 공인 성적도 놓칠 수 없다.

무엇보다 전 시기를 막론하고 현재 대한민국의 입시의 꽃은 단연 수학이다. 수학 실력이 대학의 문을 좌우한다. 그만큼 아이들을 수학에 집중한다.

초 5-중 2까지 많은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는다. 이 시기를 잘 견뎌 낸 아이들은 고교 입시에 사활을 건다.

고교 입시는 대체로 영재교를 선두에 둔 특목고, 과학고와 자사고 그리고 일반고 등으로 나뉘어진다. 고등학교 진학의 방향에 따라 공부의 깊이와 방법 또한 철저히 다르다.

영재교를 포함한 특목고 입시는 주로 수 과학 쪽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최종 집결지로 모든 사교육의 총 집합체라 할 만 한다. Kmo(수학 올림피아드)를 위한 텐 투 텐은 방학마다 이루어진다. 약 800명을 뽑는 영재교에 만 명이 넘는 응시자가 그 열기를 증명한다. 가히 최상위 포식자인 셈이다.  영재교 진학에 실패한 아이들은 고스란히 과학고 입시에 흡수된다. 의대나 약대 진학자는 일반고 최상위로 수렴한다.


대입 입시에는 여러 전형이 존재하지만,  현재 대입 전형에서는 단연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이 강자다.

학종은 학생의 성적 뿐 아니라 모든 영역의 성취와 정성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이제 대학은 성적만을 원하지 않는다. 좋은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리더십과 인성, 다재다능한 융합형 인재를 원한다.

학종을 통한 대학입시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 자기 소개서(자소서)와 생활기록부(생기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독서 기록과 과목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세특) 그리고 면접도 놓쳐서는 안된다.

수시에서 기회 균형 전형은 의외의 꿀 전형이 될 수 있지만 논술 전형은 단계적 폐지에 처해 있다. 반면 정시는 내신이나 비교과 성취가 좋지 않은 학생들의 최후의 보루이다. 주로 수능점수 100%로 내신의 부담에서 벗어난 N수생(재수생 및 삼수생을 포함한 표현)을 위한 전형이라 볼 수 있다.


공식적으로는 초등 1학년에 12년 입시 로드가 출발되고, 초 5~6에는 중등과정으로 도약한다. 중 3 사춘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고등 입시가 시작되며, 고1 여름방학은 역전의 발판이 된다. 그리고 고2 여름방학은 대학 입시의 마지막 승부점이 되는 것으로 요약 할 수 있겠다.

책 군데 군데에 합격을 이끈 실제 자소서와 성적표도 실려 있다. 기본적인 입시용어부터 각 학교별, 전형별 입시 자료들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국영수 공부법, 실패 없는 사교육 활용법, 2022년 개편된 대입 핵심 정보도 부록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강남 대치동의 입시법이라 하여 처음엔 다소 부담으로 다가온건 사실이다. 하지만 의외로 소탈하고 기본적인 정보와 방법들로 편안하게 입시에 다가서게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아직 입시를 접하지 않은 이에게도  입문서로 제 격이다. 또 입시를 한번 다시 정리해야 할 이에게도 편안한 책이 될거라 느껴진다.


입시의 정도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누군가가 말하는 정보와 방법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수백 수천 명의 아이마다 각자 자신만의 수백 수천가지의 로드맵이 필요하다.

가장 바른 입시의 정도는 자기에게 가장 최적화 된 방법을 찾아 부모나 타인에게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도하여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알려진 대로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정말 대단한 인재들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입시과정을 거쳐 선발되고, 또 공부하여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해 내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로드맵이 펼쳐지기를 바라본다. 왕도(王道)만이 아닌 바른 길(正道)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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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리더십 - 세상을 뒤흔든 베트남 축구의 비밀
이수광 지음 / 일상이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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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몸치인 나는 스포츠에 무관심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러했듯이 2002년 월드컵엔 열정적인 붉은 악마였고, 축구에 빠졌고, 히딩크에 열광했다. 그리고 그 때 자그마한 거인, 코치 박항서도 알게 되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그 날의 열기가 이웃나라 베트남에서 다시금 솟구치고 있다.  전세계가 그 매직에 빠져 들고 있다.

히딩크가 아니다.

이번엔 박항서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순탄하지 못했다.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고난을 겪으며 코치직을 이어갔다. 수많은 경질과 좌절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채 다시 나타난 그는 마치 영화처럼 베트남 축구에 기적처럼 매직을 일으키고 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축구 변방 베트남에서 이렇게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 그 자체가 나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제 히딩크에 가려진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나 역시 아주 작은 곳을 십 수년째 이끌고 있다. 직원이랄 것도 거의 없는 작은 곳이지만 이렇게 작은 곳에서도  나의 선택과 능력이 우리 모두를 집어 삼킬수 있는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가끔 생각하곤 했다. 내가 성공한 훌륭한 기업가나 ceo가 아니길 다행이라고..

그러한 리더가 가진 천문학적인 부와 사회적 지위 그리고 탄탄한 명예는 분명 그 모두를 합한 것보다 더 큰 것을 요구한다..

누군가를 이끄는 일은 의지와 열정을 먹고 산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 리더 자신의 모든 긍정적 에너지와 정신을 빼앗긴다는 의미이다.

왕관이 무거울 수록 그 무게는 한없이 무거울 것이다.

 

예순이 넘은 나이를 오로지 그의 열정과 능력으로 퉁 쳐 바꾸어 낼 만큼 비범한 리더 박항서.

지금 그의 매직이 담긴 파파 리더십을 소개한다.

 

그의 특별한 리더십은 6가지로 요약된다.

1. 원칙에 충실하라.

2.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

3.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하라.

4. 마음을 얻어라.

5. 동기를 부여하라.

6. 나 자신을 믿어라.

 

박항서는 아버지처럼 선수들을 기다리고 덕으로 대한다.

누구에게나 사랑넘치는 정으로 마음을 열어 보인다. 또한 매섭지만 냉철한 혁신으로 선수들의 나쁜 습관들을 고치도록 솔선수범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으로 베트남 전체를 감동시킨다.

지독한 끈기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예외 없는 공정성으로 스스로 모범이 되었다.

 

때로는 울지 않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려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처럼 , 또 때로는 결의로 맺어진 의리와 형제의 애를 끝까지 지켜낸 관우가 되어주었다.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정으로 천하를 통일한 유방이 되어주기도 하고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비웃음을 이기고 산을 옮기던 우공이 되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팀은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한 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아야 한다. 팀 워크가 깨는 순간 전부가 무너진다. 그래서 그는 "화이팅"이 아니라 "원 팀"이란 구호를 사용하게 한다.

사소한 것도 가볍게 보지 않는 그의 혜안이 놀라울 따름이다.

 

책 곳곳에서 역사서를 주로 써 오던 작가의 흔적이 보인다. 역사적 사건들과 리더십이 결부된 색다른 이야기 구성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비단 남을 이끄는 리더십에서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이끌어 내는데 적용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스스로를 이끌 준비가 되었다면 다른이가 길을 잃지 않도록 묵묵히 앞장 서주는 리더가 되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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