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6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남들은 모두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외딴 섬에서 낯선 사람들과 보내게 된 해미시 맥베스순경

늘 살인사건을 몰고다니는 해미시는 이번에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사건 현장의 관계자가 된다.

외딴섬인 아일린크레이그에서 헬스팜을 운영하는 성공한 이혼녀 제인 웨더비의 초대로 이곳에서 머무르는 손님들은 서로에게 적대시하고 서로를 날 선 말로 공격하며 젠체하는 이른바 속물들의 모임이었고 단지 공짜 휴가를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초대를 받아들였던 해미시는 이 섬에 도착한 지 얼마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되지만 이미 늦어 사건은 예정된것처럼 벌어진다.

특히 이곳 모두에게 함부로 말하고 잘난체가 심한 여자 헤더 토드는 공공의 적과 같은 존재인데...하필이면 이 여자 헤더가 남편과 말다툼하는 모습을 보인후 사라져 다음 날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시체의 상태를 보거나 정황을 보면 발을 헛디뎌 높은곳에서 추락사한것처럼 보이고 모두가 그렇게 사고사로 처리하고자 하지만 그녀가 사라진 정황이나 그녀가 사고를 당하기전 누군가가 이곳의 주인인 제인을 죽이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고 헤더가 그런 제인의 겉모습을 비롯해 모든것을 흉내내고다녀 혹시 누군가가 제인을 죽이려다 실수로 비슷한 모습을 한 헤더를 살해한건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되는 해미시는 사건 당시의 상황을 조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각 실종된 헤더를 찾아 다녔다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게다가 헤더의 죽음을 확실한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기엔 증거가 없다.

모두가 싫어한 여자지만 그녀를 죽일 정도의 이유로는 부족하고 그녀의 죽음으로 이익을 얻을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녀보다 제인을 노렸다는 추측이 힘을 얻게 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용의자가 없어 우리의 순경 해미시는 난관에 빠지고 모두가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얼른 사건을 덮고자 한다.

자신과 조금만 다른 의견을 보이거나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얕은 지식으로 잘난체를 하는 속물적인 인간 헤더의 죽음은 이렇게 해미시를 제외하곤 아무도...심지어 남편조차 의심하지않고 오히려 이런저런 조사를 하고 의문을 던지는 해미시를 공공의 적처럼 대우하는 이곳섬에서 마침내 그날밤 사건의 진실을 찾게 되는 해미시 맥베스순경

외딴 섬의 고립된 생활탓인지 외지인을 향한 날 선 경계와 험담을 일삼던 섬사람들의 태도는 그들의 성향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사람들이 실종자를 찾아다니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모습은 의외였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열심히 생활하다 지쳐버린 프리실라와 더 이상 그녀를 보며 떨려하지않을 뿐 아니라 다른 매력적인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게 된 해미시의 연애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사건사건이 지나치게 복선을 깔고 있다거나 복잡한 트릭이 있다거나 잔인하지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주변에서 볼수 있는 사건사고를 다룬듯한 느낌이 들고 사건의 원인 역시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인간 본성에 가깝다.

돈에 대한 탐욕,질투,분노, 혹은 치정같이 왜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원인이 단순하지만 명쾌해서 좋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가독성 또한 좋은 책...가상의 마을 로흐두 사람들의 무뚝뚝한 모습과 외지인을 향한 심술과 냉소적인 태도를 보는 재미도 좋지만 무엇보다 불타는듯한 빨강머리의 삐쩍마른 해미시순경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좋은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화를 바탕으로
델핀 드 비강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그녀는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내 모든걸 빼앗은 약탈자였다.

그때의 난 자서전적인 소설을 낸 덕분에 내 가족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흔들리고 있었고 내게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는 아이들이 성장해 내 품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옆에서 나의 흔들림을 잡아줄 오랜 연인은 자신의 일로 바빠 나의 이런 위험한 상황을 미리 알아챌수 없었다.

이렇게 마치 모든것으로부터 외면받아 오로지 세상에 나 혼자 남아있는것처럼 느끼고 있을때 그녀 L은 조금씩 다가와 어느새 내 모든것에 간섭하고 잠식하고 있었다는 걸 그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이런 모든걸 알았을땐 이미 난 작가로서의 자존감이 떨어졌을뿐 아니라 심지어는 컴퓨터로 단 한줄의 글도 쓸 수없었고

내 모든 일상이 무너져 내렸지만 더 무서운 건 그녀의 존재를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어떻게 작가이면서도 단 한줄의 글도 쓸수 없게 되었는지 그 2년간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델핀 드 비강의 소설 `실화를 바탕으로`는 자신이 겪은 일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고백처럼 써 내려간 수기 같은 글이었지만 처음의 잔잔하고 덤덤한 말투같은 글과 일상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순간 그녀 즉 소설속 내가 느낀 숨막힘과 긴장을 책을 읽는 나도 느끼면서 호흡이 빨라지게 한다.

어떨땐 자신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친구이자 동지같고 어떨땐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수다를 떨어주는...자신이 원했지만 가질순 없었던 10대 소녀친구같고 어떨땐 자신의 소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가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면 가차없는 말로 찔러대는 L의 모습은 매력적이면서도 한편으로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해 소설 속 내가 그녀 L에게 빠져들고 매혹당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을 정도로 L은 사람을 조정하는 힘이 대단한 여자였다.

그렇다고 누가 죽거나 엄청난 사건이 등장하지않지만 오로지 그녀가 L과 만나면서 겪게 되고 변화된 일상을 그리면서도 마치 엄청난 음모나 비밀이 숨겨져있는 스릴러 소설과 같은 긴장감을 맡보게 한다

그녀 L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부터 시작해서 책을 읽어가다보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나에게 품게 되는 의심에도 동조하게 되는 부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과거를 회상하는 주인공에게 L은 틀림없이 실체가 있는 존재지만 아무도 그녀를 본 적이 없고 어디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수 없으며 심지어 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걸려 휘청거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다른사람의 의심처럼 진짜 L은 그녀가 만들어 낸 환상의 존재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고 아마도 이런 설정을 작가는 노렸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 L이라는 여자가 실체하는 지 아님 이 모든게 그녀의 망상이 그려낸 인물인지 끝까지 헷갈리게 하는거...마치 미스터리 소설 `환상의 여인`에 나오는 그녀처럼

그래서 제목이 암시하는 바도 상당히 이중적이고 의미심장하다.

이 소설속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쓴 것이라는 것인지 아님 소설속의 L 이 줄곧 주인공에게 주장한것처럼 모든 문학은 더 이상 픽션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실화를 쓰는것이 문학이 나아갈 길이라는 걸 의미하고 하는건지...

상당히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글을 쓰고 있는 델핀 드 비강의 소설은 이제 2편을 읽었지만 2편 모두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독자를 이끌어 가는...그래서 그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매력을 가지고 있어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혀준다.

과연 다음엔 또 어떤 매력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갈지..몹시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임신중절 - 어떤 역사 로맨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어디에서도 구할수 없는 책만을 받아주고 보관하는 도서관에 근무하는 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애인과 함께 도서관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세상 근심으로부터 떨어져 있고 옆에는 사랑하는 애인이 있으며 조용한 날을 보내는 지금이 좋은 나에게 어느날 애인의 임신이라는 고민이 생기게 되고 그녀와 나는 이 아이를 지금은 낳을수 없다는 생각에 임신중절을 결심하게 되면서 일상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우선 이곳에선 임신중절을 할수 없어 지하저장소일을 하는 동료 포스터에게 부탁을 해 멕시코의 의사를 알아보게 되고 여비와 수술비를 마련하고 이 도서관을 한시도 비울수 없어 고민하다 미심쩍지만 어쩔수 없이 포스터에게 맡기고 그곳 멕시코로 임신중절 여행을 가게 된 나와 바이다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경유해서 멕시코에 도착하고 호텔에 투숙해 짐을 맡기고 예약했던 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고 좀 쉬었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단 하루의 여정에 불과했지만 그 여정으로 인해 나의 모든것이 바뀌게 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리차드 브라우티건의 `임신중절`은 임신중절을 결정하고 그 결정을 실행하기까지라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의 인식처럼 임신중절의 비인간적인 묘사나 생명의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것 같지않다.

마치 어느 철없는 젊은 커플의 일상을 그리는 것처럼 나와 바이다는 아무런 고민이 없다.

특별한 일없이 그저 약간은 정신나간 사람들이 자신들의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쓴 책을 받아주고 기록하는...전혀 일같지않은 일을 하고 제대로 임금조차 받지않아 손안에 돈 한푼 없지만 고민따윈 하지않고 그날그날을 보내다 아무런 대책없이 덜컥 임신을 하지만 별다른 고민이나 자책없이 중절수술을 결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대책없는 모습이 한없이 한심하다가도 어찌보면 그저 사랑하는 것에만 전념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유롭게도 보인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에서 히피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세상의 눈에서 조용히 숨어 살다 애인의 임신으로 현실세계로 돌아와 지극히 현실적이고 기계적인 삶속에 녹아드는 남자의 이야기를 보기도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솔직히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도서관이 어딘가 하나쯤 있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나보다.현실적으로 있을수 없을것 같던 이런 도서관이 이 책이 나오고 실제로 미국 동부 버몬트 주에 생겼으며 그 도서관이 `브라우티건 도서관`이라는 이름이란걸 책 뒷표지에서 발견하고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낀건 나뿐만은 아닐듯...

그나저나 이렇게 임신중절하러가는 여정을 글로 쓴 리처드 브라우티건이라는 작가도 참으로 대단하단걸 느끼게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춘부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5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해미시 순경을 질투한 상관의 심술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는 안식처 로흐두마을을 떠나게 된 해미시 그 덕분에 알게 모르게 불편을 겪게 되는 로흐두마을 사람들과 자신의 사랑을 갈구하던 마음을 벗어난 해미시가 그리워진

프리실라는 그를 다시 불러 들일 계획을 짜게 된다.

그리고 그 계획에는 로흐두의 새로운 주민이 된 매기 베어드가 있었다.

그녀 매기는 부유한 여성이었지만 어딘지 경박한 태도로 남자들에겐 끊임없이 교태를 부리는 여자로 그녀와 마을 주민들의 합심으로 이곳 로흐두 마을에 돌아온 해미시는 그녀를 보자마자 말썽꾼임을 직감하게 된다.

젊었을 적 남자들을 유혹하고 그들의 환심을 사 돈을 뜯어내는 직업을 가졌던 매기는 이제 자신이 그렇게 불린 재산을 이용해 한때 자신과 사랑에 빠졌지만 이제는 돈이 절실히 필요한 4명의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이 들중 한명과 결혼을 해 자신의 재산을 물려줄것을 선언하지만 누구를 지목하기도 전에 어의없는 사고로 죽고 만다.

자동차에 불이 붙는 장면에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죽은 매기의 죽음은 누가봐도 사고사임이 분명하지만 그녀의 집에 모여있는 4명의 청혼자의 태도와 그들이 처한 미묘한 상황으로 인해 해미시는 사고사가 아닐수도 있음을 직감하지만 어디에도 증거나 흔적은 없을 뿐 아니라 그의 의심은 본부에서 온 새로운 상관에게도 먹히지않는다.

그렇다고 우리의 해미시는 마냥 손을 놓고 새로온 상관의 처분만 기다리진않는다.

그녀 매기가 죽으면 누가 가장 혜택을 받게 되는지?

누가 가장 그녀의 죽음을 바라고 그녀를 미워하는지를 지켜보고 조사하던 해미시는 뜻밖의 단서로 의외의 진실을 찾게 된다.

한때는 잘나가던 남자들이 이제는 체면도 없이 누구에게라도 손을 벌려 도움을 바라야할 처지가 되고 잘나가던 매춘부였던 이모마저 비웃을 정도로 가질것 없고 생김새마저 매력적이지 못했던 노처녀 조카가 자신에게 심술궂던 이모의 느닷없는 죽음으로 생각도 못한 거금을 손에 쥐고 단숨에 남자들로부터 구애를 받는 처지가 되지만 아주잠깐 동안 행복할 뿐 진정으로 행복하진않다

이렇게 느닷없는 누군가의 불행은 또다른 누군가에겐 행운이 되지만 정직하지못한 피묻은 돈은 또다른 살인을 불러오게 되고

조용하던 마을엔 한바탕 소란이 인다.물론 그 소란의 핵심에는 조용한 생활을 바라지만 단순해보이는 사건도 예사로 보아넘기지않는 매의 눈을 가진 해미시 맥베스 순경이 있고...

자신을 늘 비웃고 자신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않으며 늘 눈엣가시처럼 여기다 이번엔 새로온 신참경감에게 밀려난 무능한

블레어 경감이지만 이번 사건을 해결하면서 그래도 구관이 명관임을 깨닫게 되는 해미시와 블레어 경감은 협약아닌 협약을 맺게 되고 서로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된다.과연 앞으로 그의 태도는 좀 달라지게 될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듯~

이밖에 늘 마을 지주로 자신을 미워하던 할버튼스마이스경의 투자실패는 프리실라와 해미시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살펴보는것도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 중 한부분이다.

늘 조용하게 살고 싶어하지만 살인을 몰고다니며 또 그 사건들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해미시가 과연 순박한 시골 경찰로 남게 될지도 궁금하고 갈수록 프리실라와 그의 처지가 달라지는것을 보는 재미도 솔솔한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앞으로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모양처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4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한적한 시골마을인 스코틀랜드 로흐두 마을의 사건사고를 소재로 하는 해미시 맥베스순경시리즈 그 4번째 이야기는

어느 완벽한 아내의 살인을 다루고 있다.

조용한 로흐두마을에 역시 잉글랜드에서 온 한 부부가 오랫동안 비워져있던 집을 얻고 민박집을 차리지만 처음 만나 차를 대접하면서 이내 그 들 부부중 아내인 트릭시에 대한 이유모를 반감을 가지게 되는 우리의 해미시

그녀 트릭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타입이었고 주변사람들을 움직여 자신의 뜻대로 만드는

이른바 `선동하는 자`였고 그런 그녀의 속성을 해미시는 본능적으로 간파하게 된 것

이곳 촌마을에선 볼수 없었던 타입의 여성으로 주부의 일인 가사를 완벽하게 해내면서도 자연주의나 각종 보호운동에 앞장서는 열렬여성의 면모를 보일뿐 아니라 사람들의 동정을 사서 집안의 오래된 가구를 공짜로 얻는 수완을 발휘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나가는 데 있어 추진력도 대단해 이내 이곳 마을의 주부들을 매료시키게 되면서 집집마다 분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여자들에게선 추종자가 나올정도로 인기를 끌지만 이에 반해 남편들에게 있어 그녀 트릭시의 존재는 자신의 아내를 부추겨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맛도 없는 풀쪼가리 식사를 하게 하고 집안에서 담배조차 피울수 없게 만들어 불만이 하늘을 찌를 즈음 느닷없이 트릭시가 죽임을 당하게 된다.

로흐두마을남성들의 공공의 적이 된 트릭시의 죽음을 조사하던 해미시는 그녀가 자신이 주장하던 것과 달리 가난하지도 않을뿐 아니라 많은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 비밀을 밝혀내면서 죽음의 진상 또한 밝혀낸다.

아내로서도 여자로서도 너무나 완벽하지만 그녀 곁에 있는 사람은 왜 행복하지않고 그녀주변에는 늘 투쟁의 소리만 들리는지..

이 시리즈를 보는 재미는 촌구석에 살면서 닭이나 치고 양이나 기르며 순박해보이는 일개 순경이 큰소리나 치면서 남의 말을 들을줄도 모르고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우습게 아는 스트래스베인 경찰서의 높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관찰력과 통찰력을 가지며 사건전체를 보는 눈이 밝아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범인을 밝혀내는 걸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런 그도 연애엔 영 초짜라 늘 안절부절 못하는 대상인 마을지주의 딸 프리실라와의 밀땅을 보는 재미 또한 무시못하는 재미중 하나였다.

마을의 대지주 딸이자 미모 또한 탁월한 아가씨 프리실라는 자신은 인정하지않지만 해미시에 대해 관심이 있고 그가 자신을 짝사랑하는 중이라는 걸 알고있지만 그가 능력이 있음에도 시골마을 순경이라는 지위에 만족한다는 사실을 못견뎌하고 야망이 없는 남자랑은 절대로 결혼할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가 자신앞에서 애가 타 안절부절 못하는 걸 은근히 즐겼다면 이번편에선 마침내 해미시가 그런 프리실라와 자신의 입장과 견해차이를 인정하고 스스로 마음을 접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그녀 역시 자기가 먹긴 싫고 남주긴 아까웠던 해미시의 변심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통쾌했달까

늘 자신의 관심에 목말라하던 해미시가 이제 자신앞에서 편안해졌다는 걸 깨달은 프리실라가 끝내 그와의 인연을 끝낼지...아님 드디어 그녀가 그의 관심을 다시 끌기 위해 노력할지도 이 시리즈의 다음편이 궁금해지는 이유중 하나다

작은 마을 로흐드에서 볼수 있는 온갖 인간군상의 모습은 도시의 모습과 다르지않을 뿐 아니라 얼핏봐선 모든것이 완벽한듯한 사람에게도 결점은 있고 그렇게 누구에게나 완벽을 요구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얼마나 피곤할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