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안개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9
퍼트리샤 콘웰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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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법의관 스카페타시리즈 그 19번째 이야기 `붉은 안개`
이번엔 그녀 스카페타가 원치 않지만 함정에 빠져 수사에 참여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스카페타는 몇 건의 살인을 했을 뿐 아니라 그녀의 목숨을 위협했던 연쇄 살인범 던 킨케이드의 엄마이자 어린 소년이었던 잭 필딩을 성폭행한 성범죄자 캐슬린으로부터 이메일이 계속 오자 살해당한 잭 필딩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캐슬린이 갇힌 감옥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캐슬린으로부터 몰래 쪽지를 전달받은 케이는 그 쪽지의 지시대로 하다 제이미를 만나게 되고 이 모든 게 제이미의 계획이었음을 알게 된다.
제이미는 9년 전 지역 유지이자 의사였던 클라렌스 조던의 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죄로 사형이 확정되고 집행될 날만 기다리는 사형수 롤라의 무죄를 확신하고 이 일로 자신의 커리어를 높힐 계획을 가지면서 그 일에 스카페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스카페타를 이 사건에 끌어들였다.
제이미의 이기적인 행동에 스카페타는 화를 내지만 그녀가 돕지 않으면 던과 그녀의 변호사부터 오히려 공격당할 처지가 된 그녀는 제이미로부터 9년 전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었지만 당시 기술로는 밝힐 수 없었던 DNA가 던의 DNA와 일치함을 듣게 되면서 9년 전 조던 일가 살인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녀 역시 그때 사건 당시 범인이 단독범이 아니라고 예상했지만 너무나 확고한 용의자가 사건 직후 잡혀서 더 이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피 묻은 옷을 빨다 잡힌 범인 롤라 대거트의 DNA가 사건 현장에 없었던 점 등등 몇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제이미의 주장대로 롤라 대거트의 무죄 가능성을 의심한다.
이런 때 그녀가 방문했던 캐슬린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제이미마저 그녀가 떠난 지 불과 몇 시간 후 죽은 채 발견되면서 스카페타는 이 들 죽음에 관련되고 그녀 스스로 자신의 무죄를 밝혀야만 한다.
초반에는 그녀 케이조차도 마치 안개에 갇힌 것처럼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는커녕 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 답답해하는 것처럼 사건 진행속도는 느리고 다소 답답하게 전개되다 그녀 스카페타가 연이은 죽음에 뭔가 있음을... 제이미의 의심이 사실에 가깝다는 걸 깨달으면서 급물결을 타고 휘몰아치듯 스피디하게 진행되면서 한 눈을 팔지 못하게 한다.
누군가가 그녀를 덫에 걸리게 하기 위해 교묘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였다는 걸 깨달은 케이의 반격이 시작되고 그녀의 법의관으로서의 능력을 최대치로 보여주면서 아무도 짐작조차 못했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데 그 과정에서 왜 그녀가 최고인지 케이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은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았던 사형수에 관한 것이었다.
제이미가 의심했던 대로 모두의 증오와 미움의 대상이 되었던 사형수들의 죽음은 악의적으로 조작되었고 그녀들이 저질렀던 범행 모습과 똑같은 모습으로 죽음을 연출하면서 그녀들을 비웃고 조롱하며 자신은 정의를 실행한다는 핑계를 대는 그림자속의 범인.
심지어 범인의 뜻에 동조하고 협조하는 사람들도 있어 범인을 찾기가 쉽지않을 뿐 아니라 범인의 용의주도함과 대담한 범행 능력은 모두를 두렵게 하고 스카페타마저 강박에 시달리게 만든다.
단 한 조각의 의심스러운 정황이나 증거가 나오면 최선을 다해 의심을 제거해 단 사람도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사건이 잔인하고 흉포스러울수록 빨리 범인을 색출해 그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호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성급한 판단을 내려 때로는 사건의 진상을 덮을 수도 있음을... 그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붉은 안개
작은 단서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마침내 진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케이의 활약이 멋지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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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스트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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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이나 어디인지 모르는 곳의 비밀요원으로부터 추격을 당하는 도망자의 이야기는 어딘지 비밀스럽고 매력적이다. 거기에다 이렇게 도망가는 와중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면 더욱 그 매력이 빛을 발할 것이고...
이렇게 다분히 소설적이면서도 영화적인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람이 그 유명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라면? 이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줄리아나 포티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이름은 스스로 기억해두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로 매번 바뀐다.
과학자이면서 국가를 위해 테러리스트들을 심문해 그들이 비밀을 털어놓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비밀요원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그들에 의해 죽은 사람이 되어 쫓기고 있다.
그녀의 목숨을 노린 암살범의 침범만 해도 여러 번 이제 그녀는 스스로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온몸에 화학무기로 무장을 하고 잠이 들 때도 방독면을 한 채 잠들어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렇게 지옥 같은 삶을 끝내고 싶은 그녀에게 전 직장의 상사이자 그녀의 적으로부터 거래제안이 들어온다. 이번 사건만 제대로 해준다면 더 이상의 추적은 없을 거라는 그의 제안은 위험하지만 치명적으로 유혹적이고 그녀는 그의 제안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대상 대니얼은 너무나 뜻밖으로 그녀에게 호감을 표시할 뿐 아니라 상사가 알려준 그의 정보와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그는 그녀의 성공률 100%의 심문에도 비밀을 털어놓지 않는다.
줄리아나가 혼란에 빠진 때 누군가가 현장을 급습하고 그제야 이 모든 혼란의 비밀과 진실을 알게 된 그녀는 더 이상 도망을 가는 게 아닌 반격을 시작한다.
그녀를 쫓는 진짜 적은 누구인가?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일했던 요원이 스스로는 깨닫지 못한 비밀을 알게되고 오히려 음모에 빠져 같은 동료로부터 목숨을 위협받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는 점에선 우선 그 유명한 영화 본 시리즈가 생각나지만 제이슨 본이 온갖 무기에 능숙한 첩보원이라면 그녀 줄리아나는 뛰어난 두뇌와 예민한 생존 본능으로 이 모든 위협을 이겨내고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온갖 약물을 잘 다루고 화학물을 조합해 원하는 걸 얻는 그녀와 그녀의 곁에서 올곧은 상식과 사랑으로 지켜주는 대니얼이라는 존재는 비상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로맨스가 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은 존재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게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의 전작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봐서도 그녀의 강점은 역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로맨스 부분이고 이 책에서도 그런 그녀의 장점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행동하는 힘과 부족한 파워는 대니얼의 쌍둥이인 케빈이 짊어지고 여자들의 마음을 살랑이게 하는 건 대니얼의 몫... 이렇게 두 남자는 철저히 파트를 나눠 여심을 공략하고 있고 그 작전은 잘 먹히는듯하다.
누군가에게 쫓기면서 진실을 찾아다니는 추격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늘 뻔한 캐릭터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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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증인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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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고 다니며 타고 다니며 그런 자신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던 변호사 미키 할러는 형사재판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범죄 전문 변호사였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는 그의 인생에서 중대한 귀로에 선다.
전 세계적 불황의 여파에다 서브 프라임 문제로 인해 사람들의 경제사정은 나빠졌고 덕분에 그의 일거리는 줄어들어 어쩔 수 없이 담보대출 관련 민사소송에 발을 들이민 미키
수임료는 형편없고 그의 장기를 제대로 살릴 수는 없지만 불황 덕분에 집을 잃을 처지에 처한 사람이 넘쳐나는 덕분에 또 다른 돈 줄을 쥐게 된 그에게 그의 첫 민사소송 의뢰인이었던 리사 트래멀이 살인 용의자로 기소되면서 미키는 형사재판으로 돌아오게 된다.
집에서 쫓겨날 처지였던 리사는 미키의 덕분으로 은행이 담보대출을 처리하면서 부정한 방법을 사용 한 것을 발견하고 자신과 같이 은행으로부터 집을 뺏길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은행을 상대로 투쟁을 하면서 은행으로부터 위험인물로 분류되고 접근금지 처벌을 받는다.
이런 때에 그녀의 집을 뺏어갈 은행가가 피살되고 그녀는 용의자로 기소되면서 그녀의 범죄를 확신하고 죄를 물리려는 검사와 평소의 지론처럼 유무죄와 상관없이 의뢰인인 그녀를 제 발로 걸어 나오게 할 변호사 미키의 치열한 법정투쟁이 벌어진다.
살인사건 용의자지만 은행으로부터 집에서 내쫓길 처지에 처한 에밀리의 모습은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고 피살자 역시 범죄의 희생자지만 사람들을 집에서 거리로 내쫓는 가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어 이 사건은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에밀리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할리우드 제작자와 거래를 하는 등 보통의 용의자와는 다른 약삭빠른 행보를 보인다.
말 안 듣는 의뢰인인 에밀리를 통제하고 뛰어난 검사로부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키 할러는 평소의 이념과 달리 재판을 진행하면서 점점 의뢰인의 무죄를 믿게 되고 자신이 이런 믿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재판에 임하면서 재판정에서 검사와 치열한 공방을 펼친다.
용의자의 신발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피라는 명백한 범죄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검사와 이런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도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미키가 마치 장기를 하듯 서로 한 수 한 수 수 싸움을 하는 장면들은 이 작품을 읽는 큰 재미였다. 그리고 제목처럼 다섯 번째 증인을 두고 미키가 던진 멋진 한 수는 그가 왜 형사재판 변호사로 명성이 높은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해준다.
이렇게 미키 할러 시리즈는 범죄자를 변호하고 그 일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죄를 짓고서도 그의 도움으로 죗값을 받지 않고 걸어 나오도록 하는 미키의 활약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악당 편에 선 미키 역시 명백하게 악당 캐릭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돈을 밝히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법의 맹점을 뚫어 의뢰인을 위해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그의 편에 서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그의 매력으로 독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기존의 작품에서와 달리 재판을 하는 내내 자신과 전처 매기와의 사이에서 재결합을 하는 데 있어 가장 문제였던 법을 대하고 범죄자를 대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입장차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는 미키는 반성하지 않고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범죄자들에게 염증을 느껴 안녕을 고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제 다음 편에선 그가 돈을 좇는 형사소송 변호사가 아닌 LA 지방검찰총장직에 입후보에서 LA 지방 검찰총장인 상황일지 아님 선거에 낙선해서 여전히 변호사로 남아있을지를 짐작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
개인적으론 악당 변호사 이길 바라지만... 변호사가 아닌 법을 수호하는 검찰총장의 모습을 한 그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아 어느 쪽의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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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드 포 라이프
에멜리에 셰프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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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날씨처럼 하드보일드하면서도 서늘하고 냉정하며 예리함에 빛나는 북유럽 스릴러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마크드 포 라이프`는 주인공이 일단 여자이고 검사이며 감정을 표출하지않는 냉정한 캐릭터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거기에다 이 여검사 야나 베르셀르우스에게는 어딘가 비밀이 있고 어둠이 있는데 펼쳐진 내용으로 봐서 그 비밀의 무게가 상당하다.그리고 이야기전체를 관통하는 건 그녀의 비밀에 관해서이다.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이민국의 고위 관료를 발견한 건 아내였다.
당연하게도 아내는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창문에서 누군가의 지문이라는 뜻밖의 단서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지문의 주인은 어른이 아닌 아이였고 그 아이 역시 누군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건 담당 검사인 야나를 비롯해 수사당국을 혼란스럽게 한다.
거기다 소년의 목덜미에는 죽음의 신이라는 뜻의 타나토스라는 글씨가 새겨져있었고 그걸 본 야나는 즉각적으로 자신의 목덜미에도 새겨져있지만 아빠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그 단어와의 공통점을 깨닫는다.
죽은 이민국의 관리가 전날 밤 컴퓨터에서 뭔가를 급히 지우고자 한 흔적을 발견하고 복구하지만 그 글자와 숫자의 조합이 뭘 의미하는 건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한발 먼저 움직이는 야나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와 이 모든 것이 연관되어있음을 짐작하고 수사 팀보다 먼저 움직여 그 들을 찾아내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으면서 수사팀과 야나의 숨바꼭질 같은 경쟁이 펼쳐진다.
자신도 모르고 있는 과거와 사건의 관계는 좀체 밝혀지기 어려울 뿐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상황 판단을 해 사람을 죽이는 것에도 거리낌 없는 자신을 발견... 놀람을 금치 못하지만 이상하게도 불안하거나 두렵다기보다 안정감을 느끼고 심지어 사람을 죽이고도 냉정하게 처리하는 자신의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야나
이제 스스로 도를 넘어서버린 야나는 이들과 자신의 과거를 남들보다 빨리 파악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자신마저 위험에 처하게 되는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다.
검사이면서 범죄자가 되는 야나의 불안하고 쫓기는 듯한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스스로 자신의 과거의 기억을 찾아 나선 그녀가 온갖 무기를 다룰 줄 알고 특히 칼을 능숙하게 다루며 사람의 급소를 순식간에 찾아 끝장낼 수 있는 살인병기나 다름없음을 깨닫고 적재적소에서 활용하며 진짜 자신의 모습이 깨어남을 자각하는 모습은 여전사의 탄생을 보는듯하다.
그래서 냉정한 킬러로 길러진 야나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인듯하다.
3부작 시리즈 중 그 1번째인 `마크드 포 라이프`에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깨달은 야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이제 다음에는 그녀 본연의 모습이 멋지게 활약하고 진정한 복수의 서막을 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그래서 1편보다 2편이 더 기대가 되는것도 사실이다.
정교함과 치밀함은 좀 부족한듯하지만 킬러로 키워진 검사..라는 캐릭터와 시놉은 매력적으로 느껴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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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죽이다 데이브 거니 시리즈 3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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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 숫자를 가지고 범인과의 한판 대결로 한 번에 독자를 사로잡은 존 버든의 은퇴한 형사 데이브 거니 시리즈 그 3번째 `기꺼이 죽이다`가 드디어 나왔다.
데뷔작인 `658, 우연히`부터 시작해서 결혼식 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신부의 머리를 날려버린 `악녀를 위한 밤`도 그렇고 소재의 독창성에서부터 빛나는 존 버든의 데이브 거니 형사 시리즈는 일단 데이브 거니라는 인물의 캐릭터부터 쉽지 않다.
복잡하고 강박적이며 매사를 의심하고 누군가를 곁에 들이기 어려운 성격을 가진 데이브라는 인물이 복잡한 사건을 만나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접근해서 사건을 해결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데이브 거니 시리즈는 일단 술술 해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복잡하기 그지없는 거니의 내면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책을 읽자마자 단박에 가독성 있게 죽죽 읽혀나가지 않지만 한 줄 한 줄 거니를 따라 범죄현장을 둘러보고 그 범죄자가 되어 사건을 재구성해보고 하다 보면 어느새 책의 매력에... 그리고 거니라는 인간의 고민에 깊이 동화되어 버린다.
거니는 결혼식 날 신부의 머리가 잘리는 사건을 해결하다 총상을 입고 죽다 살아난 후 약물에 많이 의존할 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으로 이명에 시달리는 등 상당히 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런 후유증도 그렇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고 자신도 모르는 새 벌컥 성질을 내는 등 스스로 강점이라 생각했던 인내심마저 바닥난 상태라는 것
이런 거니에 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언론인 코니가 자신의 딸을 부탁해 온다.
엄마를 따라 언론인의 길을 가게 된 킴은 오래전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이자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일명 `착한 양치기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그들이 사건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 사건으로 인해 달라진 삶을 조명하는 TV 쇼를 기안하고 그 TV 쇼를 이끌어 가게 되었는데 거니가 전 형사로서의 감과 경험으로 자신의 곁에서 어드바이스를 해 줄 것과 그녀의 집에 몰래 들어와 기분 나쁜 장난을 하고 스토커 짓을 하는 전 남자친구로부터 자신을 좀 보호해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분명히 기획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킴뿐 만 아니라 거니에게까지 그 위협의 손길이 뻗쳐오지만 킴의 확언과는 달리 거니는 전 남자친구의 짓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품는다.
그리고 착한 양치기 사건의 희생자들 유족을 만나보다 그 당시 사건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의문을 가지게 된 거니는 사건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노력하지만 누구도 그의 이런 행보를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프로파일링 된 착한 양치기 사건의 전문가적 판단이 굳건히 벽처럼 굳어 있어 그 고정 관념을 깨기란 쉽지 않고 심지어 거니는 자격조차 없다.
범인이 사건 후 보낸 메시지 즉 `부자가 곧 사회악이다`라는 메시지와 사건의 현장 사이엔 분명하게 괴리가 있지만 아무도 그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가 투약한다는 이유로 그의 병력으로 인한 판단력을 의심하며 거론하기 바쁜 전문가들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자신들이 그때 실수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거니의 손발을 묶기 바쁜 FBI와 일명 전문가 집단들의 방해는 갈수록 집요해지는 가운데 스스로의 직감과 믿음에 확신이 없어진 거니는 전면전의 양상을 띄고 충돌 직전까지 몰려가 서로를 미워하기 바쁘다.
예전의 냉철하고 분석적이었던 거니의 모습은 사라지고 인내심은 적어졌으며 초조해하고 스스로의 판단에 확신이 없으며 벌컥 성질을 내는 다소 달라진 인간적인 거니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흥미거리였다.
10년 전 단지 특정 기종의 고급차를 몰다는 이유로 무차별하게 총격을 해 6명의 희생자를 낸 착한 양치기 사건 그리고 방송 의도와 달리 그 사건을 재조명하게 하는 킴의 방송 후 희생자의 가족들이 연달아 피살된다. 이번엔 총이 아닌 얼음송곳이라는 자극적인 무기로...
이제 범인을 잡지 못하면 거니 역시 자신들의 자리 보존을 위해 거니를 끌어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FBI와 전문가들 손에 의해 갈가리 찢길 판이고 범인은 연달아 유족을 죽이고 있으며 심지어 거니의 가족조차 안전하지 않고 일촉측발의 상태다.
지극히 냉정하고 냉철하게 사람들을 죽여나가는 범인을 잡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고군 분투하기 바쁜 거니의 활약이 돋보이는... 기꺼이 죽이다
예전 보더 좀 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거니... 얼른 다음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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