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숨겨진 야수 콘라드 시몬센 시리즈 1
로테 하메르 & 쇠렌 하메르 지음, 안미란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에겐 익숙하지않은 나라의 스릴러

덴마크 출신작가인데다 남매간 공동집필이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들

일단 시놉이 당시 내 맘을 끌어 사놓기만 하고 언제 산건지 기억에는 없지만 일단 이 작가들 이름으로 동시에 나온 책을 덜컥 두권다 동시 구매했다 이번에 읽으면서 좀 후회를 했다.읽어보고 살껄하고...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왠지 직역을 한듯한 느낌이 강해 읽기에 매끄럽지않아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져 같은 부분을 몇번씩 읽어야 겨우 이해가 되기도 하고 우리와 다른 감각의 유머인지 동료간의 대화에서 무슨말인지 모를때도 있어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건가 살짝 고민도 했었다

일단 내용을 보자면 학생들의 체육관에서 목매달려 죽은 나체의 시신 5구가 발견되었는데 그 사체의 상태가 마치 처형당한듯한 모습을 하고 있을뿐 아니라 단순한 죽음이라고 하기엔 시신의 훼손상태가 심각해 경찰뿐 아니라 덴마크 전체가 충격에 빠지게 된다.

잔인한 짓을 한 범인을 잡기 위해 휴가중이던 콘라드 시몬센 총경마저 호출되어와 살인전담팀을 지휘하지만 사체의 훼손으로 인해 희생자의 신원조차 알수 없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학교 건물관리인의 수상한 행동이 포착되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잠깐 방심한 사이 자취를 감춘뒤 자살해버린다.

그리고 누구로부터 시작한건지 모르지만 죽은 사람들이 소아성애자라는 소문이 퍼지고 경찰에서 이 사실을 숨긴다는 루머가 언론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는 전환되어 희생자들은 희생자의 신분에서 죽어 마땅할 뿐 아니라 가해자의 신분이 되어 국민모두의 분노를 사게 되고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범인의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그들의 행동을 옹호하는 국민들까지 상대해야하는 최대의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고 시작하는 `숨겨진 야수`는 그야말로 이 모든 살인을 계획하고 지시한 사람따로,이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따로,그리고 이 모든 살인을 실행한 사람이 각자 따로인 상태라 그야말로 범인을 찾기가 힘든 상황인데 범인들은 심지어 가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피해자들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오히려 모든 국민들로부터 응원을 받게 되면서 점차 경찰수사는 어려워지는 가운데 진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교묘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해서 소아성애의 피해자들을 위한 법을 개정하기 위한 범인들의 치밀하기 그지없는 작전이 그야말로 경찰들도 어떻게 할수 없을 정도로 조직적이고 대중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몇 수 앞을 내대보며 짠 작전이기에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밖에 없는데다 결정적으로 피해자라 불리우기도 아까운 그 들은 모두 사람들이 혐오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원하는 바를 얻었던 인물이기에 더더욱 동정의 여지가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소위 선진국이자 복지국가라 불리우는 덴마크에서 생각보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과 폭행이 빈발할뿐 아니라 심지어 법으로도 그 아이들을 보호하는 장치가 미흡해서 재발방지는 커녕 소아성애자들에게 적은 형량을 줌으로 써 면죄부를 주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책에서도 이런 피해자들이 법을 바꾸기 위해 이런 극단적인 짓을 벌여 모든 국민들을 각성하게 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아마도 작가는 개인적으로 그들이 죽을만큼 나쁜 짓을 저질렀음에는 분명하나 개인적인 복수나 처단은 다른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듯하다

경찰과 범인의 언론을 이용한 치열한 작전을 보는 재미는 제법 좋은듯하지만...역시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는다는게 결정적인 흠이 아닐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6-09-0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ㅡ 외국엔 흔한 모양예요 .특히 북유럽쪽
필명을 공동 저자이름으로 하는 것도 보이니까요.
이번.크로우 걸 도 저자가 두명인데 하나의 필명으로 써요 .

몽쁘띠 2016-09-05 20:36   좋아요 1 | 수정 | 삭제 | URL
그렇군요...
남매는 처음봐서요 ㅎㅎ
 
로스트 라이트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9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서는 이제까지 친숙하게 봐왔던 형사로서의 해리보슈가 아닌 일반인이 되어 사건해결을 하는 해리보슈를 만난다

해리보슈 시리즈 9번째인 `로스트 라이트`에서는 8편 `유골의 도시`에서 드디어 관료들의 정치게임에 염증을 느낀 해리가 원하던 자리마저 박차고 나와 오랫동안 미해결 상태로 남은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헤어졌지만 여전히 잊지못하고 있는 전처와의 끊어지지않은 인연을 그리고 있다.

오래전 한 여자가 살해되었고 그 사건현장에 맨먼저 도착했던 해리는 죽은 여자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

사건해결을 위해 수사를 제대로 하기도 전에 영화촬영현장에서 강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과 죽은 여자와의 연결고리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다른 팀으로 이첩되고 해리팀은 그 사건에선 손을 떼게 되지만 그 사건을 맡았던 다른 팀에게 생긴 사건으로 인해 살인사건은 묻혀버리게 된다.

그리고 지금 현재 아무런 일도 하지않는 그에게 그때 사건을 맡았었지만 비극적인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던 전직형사로 부터 그 사건을 재조사해주기를 요청받게 되고 4년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의외의 곳에서 생각도 못한 압력을 받게 되는 해리

그 당시 영화현장에서 엄청난 돈이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해리는 돈을 추적하다 당시에 갑자기 사라진 FBI분석관과 영화촬영현장에서 사라진 돈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되면서 사건수사는 이제껏 알았던 진실과 다른 또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형사가 아닌 민간인이나 다름 없는 신분으로 사건을 수사가 아닌 조사를 하면서 경찰신분이었을때는 당연하게 받았던 사람들의 협조와 수사를 위해선 모든것의 우위에 있었던 편리함을 버리고 겪게 되는 여러가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반드시 해결하고자 하는 그의 사명은 사라지지도 굽혀지지도 않는 오로지 직진인 상태다.

그래서 당연하게 겪지않아도 되는 여러가지 고초를 자행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누구의 눈치를 보지도 않고 원하는 조사를 맘껏 할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인 신분이란 점이 오히려 해리에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누군가의 사건의뢰를 돈을 받고 수행하는 탐정으로서의 역활을 하는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경찰로 재직할때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중 유독 신경이 쓰였던 사건을 재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스스로의 위안거리정도로서의 자각밖에는 없는 상태다.

언제 다시 경찰로 복귀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탐정으로서의 해리를 보는것도 흥미로울듯

법과 상관의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껏 원하는대로 제약없이 조사를 하는 탐정으로서의 해리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리디아의 눈이 파랗게 태어난것이 그녀의 불행의 시초였을까?

중국인 아빠 제임스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이 그토록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수없었던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런 어울림을 보고 싶었고 미국인 엄마 메릴린은 리디아에게서 자신이 갖고 싶었지만 끝내 가질수 없었던 특별함을 찾았기에 이 가족의 불행은 어쩌면 처음부터 예견된 불행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한 가족이면서도 서로 다른 것을 자신이 아닌 딸아이 리디아를 통해 얻고자 했던 부모로 인해 리디아는 늘 자신이 할수 있는것보다 더 최선을 다했던 아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잃어버려 온통 혼란스럽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나 그녀의 상태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직 어린 한나뿐이었고 한나는 언니 리디아의 위태로움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런 리디아가 어느날 사라져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그녀의 나이를 생각해서 단순 가출로 별걱정을 하지않았지만 그녀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반아이들에게 전화를 해보고선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그녀에겐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 관해서라면 모든걸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느 부모와 똑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리디아네 부모 역시 아이가 사라지고 난 후에야 자신들이 딸아이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믿고 싶어하지않는다.

늘 공부도 잘 하고 부모의 말을 잘 듣던 아이 리디아는 사실 엄마가 기대하는 것처럼 특별하지도않을뿐 아니라 엄마가 믿는것처럼 물리와 생물 같은 과목을 잘 하지 못하고 오히려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있어 따라가기에도 벅찬 상태다.

그렇지만 엄마가 자신에게 기대하는 걸 알고 있기에 리디아는 진실을 이야기할수 없었고 그런 리디아의 행동을 오해한 엄마는 자신처럼 공부를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해서 남과 다른...그래서 엄마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가정주부가 아닌 독립된 여성으로 살기를 원했다.마치 그렇게 되면 자신이 성공하는 것처럼

이런 엄마의 희망과 반대로 늘 남과 다른 외모로 다른 사람의 시선속에서 혼자 버텨야했던 중국인 아빠 제임스는 딸아이 리디아가 인기있는 아이이길 원했고 공부보다 많은 친구에게 둘러쌓인 평범한 아이이길 원했으나 현실에선 그녀는 단 한명의 친구도 없는 외토리에다 어디다 마음둘곳 없는 아이였다.아빠 제임스의 어린시절처럼...

엄마와 아빠의 서로 다른 희망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서서히 시들어가는 리디아와 그런 리디아를 보면서 같은 부모지만 늘 소외되어 외로워하는 오빠 네이선의 이야기를 통해 왜 리디아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건지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과정을 역으로 추적해가며 이 가족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자신이 원했지만 가지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자식이 아닌 오직 리디아에게서만 짊어지게 한 원인은 슬프게도 리디아의 태도 때문이었고 그녀의 이런 태도는 엄마가 절대로 자신들 곁을 떠나지않도록 엄마가 원하는 일은 무조건 할것이라 결심했던 10년전의 그 가출사건때문이라는 게 안타깝다.

마을 전체에 유일한 동양인이었다는 점에서 늘 친구하나 없이 따돌려지고 모두에게 주목받는 삶을 살았던 아빠 제임스의 삶도 녹록치않기는 마찬가지...그래서 자신과 비슷하지만 엄마를 더 닮은데다 파란 눈을 가지고 태어난 리디아는 자신과 다른 평범한 삶을 살거라고 믿었던 아빠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가족의 죽음을 통해 그 가족이 서로에게 절대로 말하려 하지않았던 비밀과 고민,갈등이 드러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가며 화해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일상의 행복이란게 얼마나 가볍게 깨어질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일상의 작은 행복의 고마움을 가르쳐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티야의 여름
트리베니언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1938년 살리 레방에서 오래전 그러니까 1차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의 그 해 여름에 겪었던 자신의 사랑을 덤덤히 회고하는 한 남자

그의 이름은 장 마르크 몽장

갓 의사가 된 그는 그때까지 사랑을 해본적도 없는 이상주의자이자 애송이에 불과했지만 그녀 카티야가 빛속에서 걸어 온 그때 한눈에 빠져버리게된다

그녀 카티야는 지적이고 자유로우면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다른 여자들과는 너무나 다른 감성을 지닌 여자이지만 어딘지 모호한 태도와 비밀을 가진듯한 태도로 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자다.그리고 그런 그녀와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 쌍둥이 남동생 폴은 거만하면서도 냉소적이고 사람을 깔보는듯한 시선으로 상대방을 도발하는 타입의 남자

이렇게 똑 같은 외모에 서로 너무나 다른 성격을 가진 쌍둥이 남매와 몽장은 비슷한 나이의 청춘들이고 파리에서 너무 먼 시골의 생활이 따분했던 그들은 금방 친한듯 친숙해지지만 어딘지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는 폴로 인해 더 이상은 그들과 친밀해질수 없는 상황에 몽장은 답답함을 느끼면서 그들 가족에 대해 알고싶어한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 그들 가족의 비극은 몽장으로 하여금 약간의 질투심과 더불어 그들의 태도를 조금은 이해할수 있게 하지만 더 이상의 접근은 용납하지않는 폴은 더욱 완고한 태도를 고집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그리고 그런 마을에 숨어든 비밀을 간직한 가족

숨기고자 하는 가족들과 그런 그들의 태도로 오히려 더욱 호기심에 불타는 마을 사람들은 온갖 소문을 만들어내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고 특별한 사건도 없어 하루하루 평온하기만 한 나날을 보여주지만 그 평온이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움을 안고있어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발랄하고 매력적이기만 한 카티야와 대조적으로 늘 삐닥하고 염세적인 태도를 보이는 폴...그리고 그가 줄곧 주장하는 경고의 말과 함께 변덕스러운 그의 태도는 긴장을 부추기는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곧 뭔가 터질것 같은 긴장감을 주는 위협적인 폴은 소설속의 갈등을 야기하는 인물이자 극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카티야보다 더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뭘까?

동생이면서 아버지를 대신해서 누나를 대신해서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폴에게 몽장은 끌림과 함께 혐오감을 가지게 되고 폴 역시 독설과 달리 몽장에게 인간적으로 끌리지만 끝내 그의 비밀을 털어놓지는 않는다.

모든걸 털어 놓기엔 그가 가진 짐의 무게가 만만치않았고 그래서 그가 보여준 느닷없는 폭력성도... 마침내 그가 하는 선택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다

지금과 다른 시대적 배경과 당시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지금의 시선으로 평가한다면 그들의 선택을 이해할수 없겠지만 귀족적인 삶을 살고 가문의 명예를 위해 죽고살던 그때라면 그들에게는 필연적일수 밖에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과 상반되는 가족의 비극은 그래서 더 비극적으로 와닿을수 밖에 없는듯...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긴장감이 아닌 조용하게 숨어있다 느닷없이 덮치는 듯한 긴장감을 보여준 `카티야의 여름`은 그래서 더 애달프게 느껴진다.

아련한 첫사랑과 끝내 이룰수없었던 애달픈 비극을 보여준 `카티야의 여름`은 감성에 호소하는 스릴러라 할수 있을듯...여자의 시선으로 그린 감성 스릴러와 남자의 시선에서 그려낸 감성 스릴러를 비교해보면 재밌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퀴벌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는 우리에게 더운 여름에 읽으면 좋을 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책이 된 `스노우맨`

그 책속 주인공이자 이제는 책보다 그 이름자체가 브랜드처럼 된 해리홀레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는 시리즈 2번째책이 바로 이 책 `바퀴벌레`이다.

이 책에서의 해리는 `스노우맨`이나 `레오파드`에서처럼 수사관으로서 뛰어나거나 영민하지않고 오히려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며 연방 실수도 하는 보통의 젊은 형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인간적인 친밀감이 느껴진다.

그도 우리와 같이 실수도 하고 뻔히 보면서도 범인을 알아채지도 못할뿐 아니라 범인을 앞질러 범죄를 예방하기보다는 뒤쫏아가느라 헉헉거리기 바쁘다.그런데도 절대로 포기하지않고 압력에 불복하지않는다는 점은 확실히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점이자 그가 가진 그의 본성의 모습이고 그런 점이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그의 매력중 하나인것 같다.

 

호주에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술에 절어 살아가던 해리에게 긴급 명령이 떨어졌다.

태국으로 가 하필이면 그곳의 사창가에서 칼에 찔려 매춘부에 의해 발견된 주 태국 노르웨이대사의 살인사건을 처리할것을 명령받았지만 그 명령에는 조용하고 신속하게라는 단서가 붙어있을뿐 아니라 심지어는 팀원의 도움없이 해리 단독으로 날아가 처리할것을 요구받는다.

신속히 사건을 처리해서 덮을것을 요구하는 높은분들의 명령과 달리 죽은 대사의 가방에서는 끔찍한 소아성애의 장면이 담긴 사진들이 발견되고 심지어는 대사 역시 남다른 성적취향을 가진 사람이라 결혼생활은 위태롭기 그지없었을 뿐 아니라 그들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마저도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등..사건을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깨닫는 해리

이곳은 온갖 불법적인 성매매가 가능한곳이라 마치 어둡고 음습한곳에서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는 바쿠벌레떼처럼 세계 각국에서 일탈을 꿈꾸거나 정상적이지않은 자신의 성적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별별사람들이 모여드는 그들만의 천국과도 같은곳이기에 그들 외국인 즉 파랑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시선은 호의적이지않다.

기껏 공들여 수사한 것도 순식간에 뒤집어지고 뇌물로 증거도 조작이 가능한곳이라 그 누구도 믿을수 없는데다 본국에선 끊임없이 빠른 수사를 요구하며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던 사실도 그에게 은폐했음을 알게 된 해리는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닌 누군가가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사건을 처리하고 여차하면 자신들을 대신할 희생양이 필요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희생양이 바로 술에 절어 별다른 일처리를 못하지만 호주사건으로 이름이 알려진 자신이었음을...

여전히 직관은 뛰어나지만 이 책에서의 해리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자신이 본것조차 믿지못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고 백전노장인 뇌켄의 말마따나 새파란 애송이에 불과해서 범인을 잡기보다는 휘둘리기 일쑤지만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자신이 본것과 조사했던것들의 퍼즐을 마침내 완전하게 이해하고 그다운 결말을 맺는점에선 시리즈뒤편들에서 보여준 해리 홀레다운 모습을 살짝 엿볼수 있다.

전작인 `박쥐`에서는 소설적 재미와 사회문제 둘 중 어디에다 더 촛점을 맞춰야하는지 고민하는 게 느껴졌다면 시리즈 2번째인 이 책`바퀴벌레`에서는 확실한 소설적 재미에다 더 무게를 둔 대중작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있어 그가 말한대로 그를 작가로 확실하게 되새김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한 시리즈 뒤편들을 먼저 읽은 사람들은 뒤에 나오는 사람들의 젊은날의 모습과 해리와의 관계변이를 살펴보는 재미도 주고 있다.

생생한 태국 현지곳곳의 모습이 마치 눈앞에서 펼쳐질듯 실감나게 그려져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