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무더위를 이겨낼 가장 알뜰한 피서법이 바로 "독서"겠죠^^ 이 더위를 날려버릴 만한 강력할(?) 책들로 선정해봤습니다.
1. 고의는 아니지만(구병모/자음과모음(이룸)/2011-07-28)
비유가 금지된 도시 이야기 '마치 ……같은 이야기', 만취하여 정신을 잃고 깨어보니 땅 속 주물에 갇혀 있는 남자 이야기 '타자의 탄생', 말 한번 잘못했다 살해당하는 유치원 교사 이야기 '고의는 아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을 뜯어 먹는 새떼 이야기 '조장기', 아이의 칭얼거림을 참지 못해 아이를 세탁기에 집어넣는 여자 이야기 '어떤 자장가', 감정을 느끼는 세포가 꿰매어진 소년 이야기 '재봉틀 여인', 성욕을 느끼는 순간 몸속에서 곤충이 튀어나오는 남자 이야기 '곤충도감'. (알라딘)
작가의 전작인 <아가미>가 꽤나 인상적이었던 터라 "구병모" 작가 이름만 보고도 선뜻 선택하게 된 책이다.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 간단한 줄거리만 봐도 꽤나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번뜩이는 멋진 책일 것 같다. 이 더위, 구병모식 상상력으로 날려 보내는 것도 꽤나 즐거운 피서법이 될 듯^^
2. 유령(강희진/은행나무/2011-7-20)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리니지 최고 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 '나(하림)'를 중심으로, 배타적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연쇄살인을 둘러싼 미스터리적 구성,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실제로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츠 해방전쟁' 등을 소설과 절묘하게 접목시켰다.(알라딘)
그동안 "세계문학상" 수상 작품 여러 권을 읽었었는데 모두 괜찮은 느낌이었고, 이 책 소개글을 읽고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의식을 미스터리와 온라인 게임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구성으로 엮어낸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라 8월 주목할 만한 신간으로 강력 추천해본다.
3. 악의 교전 1,2(기시 유스케/느낌이 있는 책/2011-07-28)
2010년 제1회 야마다 후타로상 수상작.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 기시 유스케의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검은 집>을 비롯하여 <천사의 속삭임>, <푸른 불꽃>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기시 유스케가 이번에는 광기 어린 살인귀와 함께 돌아왔다. (알라딘)
기시 유스케, 명성이야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아직 그의 작품을 접해 보지 못했다. 이 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책 중에서 기시 유스케의 미스터리 공포물만큼 제격인 책이 또 어디 있을까? 1,2권 짜리는 신간 평가단에 선정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꼭 선정되길 바래본다.
4. 미인(미야베 미유키/북스피어/2011-07-22)
<모방범>, <화차>, <이름 없는 독>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미스터리 소설.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신비한 힘을 지닌 당찬 소녀 오하쓰, 말라비틀어진 오이 같지만 현명하고 착실한 청년 우쿄노스케, 그리고 엉큼하지만 귀엽고 용감한 꼬마 고양이 데쓰. 두 사람과 한 마리의 환상적인 트라이앵글(알라딘)
미미 여사 작품 참 즐겨 읽었었는데, 출간 권수가 많아지면서 좀 시들했었다. 그래도 미미 여사의 이름은 결코 허명일 수 는 없는 법, 그녀의 신작 미스터리라니 이름만으로도 선뜻 선택하게 만드는 그녀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줄 멋진 작품이길 기대해본다.
5. 레퀴엠(뤼크 피베/살림/2011-07-19)
봉스쿠르의 서재에서 사라진 '레퀴엠'으로부터 시작해 성직자와 귀족 등 지배계층을 조롱한 13세기 대중의 노래집 '카르미나 부라나' 등 음악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여러 가지 작품들을 통해 음악이 중세, 근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파헤친다. 바로크 시대부터 음악의 역사를 훑어가면서 음계의 기원, 오페라가 어떻게 발명되었는지 등 음악적 상식까지 넓혀 주는 스릴러 소설이다.(알라딘)
음악사상 유래가 없는 천재라는 모차르트의 유작 <레퀴엠>을 둘러싼 미스터리물이라니 스릴러와 음악이 결합된 멋진 지적 스릴러 물이라 할 수 있겠다. 클래식에 대한 소양이 부족해서 다소 어려울 수 도 있겠지만 음악적 상식까지 넓혀준다니 재미와 더불어 교양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선정해본다^^
8월에도 문학성이나 작품성 고려하지 않고 철저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다섯 권 골라봤습니다^^ 저 책 중에서는 구병모의 <고의는 아니지만>과 기시 유스케의 <악의 고전>이 가장 끌리는 데 과연 어떤 책이 선정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8월에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들과 가득 만나시는 행복한 한달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