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어린왕자
장 피에르 다비트 지음, 강소라 옮김 / 사람사는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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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읽으니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어린왕자>를 다시 만난다니 설레는 마음과 함께 다른 작가가 쓴 어린왕자가 혹시나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읽고나니 이 책이 어린왕자의 두번째 이야기 중 인기가 많은지 알 수있었다. 원작은 훼손하지않고 어린왕자를 등장시키면서도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 또다른 감동을 선사한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정말 기분좋아지는 책이었다.

 

책은 '나'가 어린왕자의 원작을 쓴 생텍쥐페리에게 어린왕자를 만난 이야기를 쓴 편지형식으로 구성이 된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스스로도 여행광이라고 일컫지만 한번도 진짜 여행은 해본적이 없는 집안에서 여행책자를 펴고 상상여행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날 직접 여행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을하고, '키욕퓨'라는 곳으로 가는 '나'는 배를 타고가다 좌초되는 바람에 낯선 무인도에 표류하게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린왕자를 만난다. 어린왕자는 자기 별에서 장미를 위협하는 호랑이를 내쫓아줄 사냥꾼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와 어린왕자는 그동안 어린왕자가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호들갑스럽게 환경에 대해 생각하면서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당근을 파리에게 지켜주지 못하는 환경주의자, 모든 문제를 숫자로 계산하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주지 못하는 통계학자, 자신과 다른 존재에 관대하지않고 폭력적인 초록 옷의 남자 그리고 예전에 지구별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옛날에 아저씨랑 닮은 사람을 만났었어요. 그 아저씨도 길을 잃어버렸었죠. 저녁이 되면 우리는 별을 바라보곤 했어요. 지금처럼. 별은 고독한 사막에서 그 아저씨에게 가장 좋은 친구였어요. p.109

 

"세상에 색깔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단 말인가?"

"물론이죠. 다정함과 우정만 해도 색깔보다 중요해요. "

 p.118 <초록 사나이와 어린왕자의 대화 >

 

"꽃이라면 여기 사방에 잔뜩 피어 있잖아? 이 꽃들이면 충분하지 않니?"

"그건 다른 얘기야. 여기 있는 꽃은 그 어느 것도 내 꽃과 같지 않아. 내 꽃은 오만하고 또 경박해. 때로는 너무 잘난 체하기도 하지. 그렇지만 바로 그런 결점때문에 내 꽃은 오히려 나에게 소중해진 거야. ...."

p. 128 <아름다운 별의 소녀와 어린왕자의 대화>

 

여전히 순수한 어린왕자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빛바래지않고 그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전히 그에게 소중한 장미를 위해 여러 별을 돌아다니는 어린왕자와 '나'의 이야기는 원작 못지않게 감동적인 책이었다. 소중한 것에 대한 책임은 어떤걸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행복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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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벅의 인생 수업 - 여자를 위한 아름다운 고전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2
펄 벅 지음, 이재은 옮김 / 책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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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서태후>라는 책으로 처음으로 만났던 펄벅. 중국작가가 쓴 책으로 착각했을정도로 중국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선교활동으로 중국에서 40년을 살았던 펄벅은 반은 중국인이나 다름이 없는 것같다. 그런 그녀가 쓴 에세이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총 6단원로 구성이 된다. 여성에 대한 조언을 담은 에세이답게 '여성, 자신과 먼저 화해하라' 라는 처음 단원부터 마지막 '여성, 그 이름을 다시 쓰다'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하는 6단원 까지 어머니로서, 인생 선배로서 뒤에 걸어오는 여성들을 위해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여성이 되라는 조언을 하고있다.

 

2차세계대전 무렵에 쓰였다는 이 글은 처음에는 약간 시대에 맞지않는 것같이 느껴지기도하지만 계속 읽을 수록 그 시대의 여성으로서 펄벅이 세련된 통찰력을 가지고 있음에 감탄하게 된다. 또 시대가 많이 변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고는 하나 많은 여성들의 고민은 크게 달라지지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성취감, 가정, 아이로 인한 문제는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에게 고민이 되고 국내외로 출산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남녀의 경쟁구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펄벅은 그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으며 여성들을 향한 쓴소리 또한 아끼지않는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일.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이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도 이와 같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상대의 고유한 존재 가치를 인정하면서 함께 일한다면 사회는 분명 전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남녀 모두가 상대에게 요구해야 할 최선의 것이며, 그럴 때 비로소 모든 개인에게 평등한 기회와 최대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p. 88

 

..여성은 가정으로 도망칠 수 있다는 데에서 불행이 시작된다. 그녀는 닫힌 문 속에서 일한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 얼마든지 목표와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나 매일같이 몇 시간씩 지속해야 하는 훈련으로부터도 쉽게 달아난다. 어렵고 창의적인 사고는 뒤로 미루고,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뭔가를 극복하는 일 같은 것도 옆으로 치워둔 채 평생 도피의 삶을 살아간다. p. 168

 

현실적인 조언들을 시대에 앞서나가 할 수있을만큼 뛰어났던 펄벅의 조언은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진심이 담겨있는 것같다. 그것은 그 시대를 살면서 느꼈던 혼란을 본인도 겪었던 여성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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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도서관에 끌리다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엮음 / 우리교육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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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의 이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인것같다 오히려 도서관에 있는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도서관을 단지, 책을 빌려보는 곳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나 역시 가끔 도서관을 가지만, 신간이 있나 확인하거나 읽고싶었던 책을 빌려보는 것외에는 활용하지 못했던 것같다. 가끔 보면 게시판에 다양한 활동들을 하긴하던데 어린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틀어주거나 직장인들 소모임 등 제한이 있고 종류가 다양하지않아 그쪽에는 눈을 돌리기가 힘들었던 것같다.

 

다른 나라의 도서관은 어떤식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있어서 부럽기도했다. 특히, 평생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로 어느 한 계층도 소외되지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린 아이들은 위한 프로그램부터 성인들이 참여할 수있는 모임까지 또 테마별로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어 흥미로웠다.

 

실제로 페어팩스 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개에게 책 읽어주기'라는 프로그램은 이름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에게 책을 읽어주다니? 헛웃음이 나오려던 찰나에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도서관에 맡겨진 개들은 낯선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개들인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사람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개와 마주앉아 15분 동안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자신감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라니 정말 기발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이렇게 북미의 도서관들은 제 마다의 지역의 특징을 가지고 독특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있었다. 또 노인이나 시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그림 라벨지를 사용해서 책을 분류해놓고, 열람실에 한 사람이 사용할 수있는 스탠드를 설치해두고있는게 인상적이고,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부분이 느껴졌다.

 

내가 처음 도서관에 갔던게 초등학생 때였는데, 그때에 비하면 우리나라도 시설이나 편리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기고 있는건 확실히 느껴진다. 얼마 전 가보니 무인 대출,반납 기계를 두기도 했고, 반납을 꼭 도서관에 직접와서 해야되는 것이 아니라 지하철 역마다 반납함을 설치하여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여서 감탄했다. 형식적이지만, 도서관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사용하고 활용할 수있는 보물창고이다. 친숙하면 친숙할 수록 더 좋고, 자주가면 자주갈 수록 더 좋은 곳. 우리나라도 보물창고를 잘 활용해서 우리나라만의 도서관 문화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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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
하비 리벤스테인 지음, 김지향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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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만 같아 호기심을 자아내는 <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음식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라고 단언할 수있을 만한것이 또 있을까. 출처는 기억이 나지않지만, 예전에 어떤 글에서 완전식품으로 알려져있는 달걀과 많은 사람들이 많이 마실수록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우유 또한 낙농업계의 로비로 인해 잘못알려진 사실이라는 내용을 읽고 충격받았던 적이 있다. 내가 모르고 있었던 음식에 대한 비밀을 알고싶어 읽게되었던 <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는 1-10장까지로 구성이 되어있고 각 장마다 우유, 요구르트, 쇠고기 등 우리가 자주 먹고, 몸에 유익하다고 믿었던 음식들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그 음식의 과거들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자못 놀라게된다. 어릴 때 부터 많이 먹어야 키도 크고 건강해진다고 알고있는 우유는 처음에는 자극적인 폐수를 먹고 자란 병약한 소에서 짜낸 상한우유였고, 소고기 또한 제대로 된 사료를 공급하지않아 맛이 뛰어나거나 건강에 유익한 음식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 부정적 식품에서 긍정적인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식품업체의 로비와 그들과 손을 맞잡은 의료인들 교수진들이 있다.

 

식품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식품업체들과 의료인들은 제대로된 근거없이 몸에 좋은 음식이다라고 광고를 하고 그 잘못된 상식들이 기가막히게 수백년을 이어져온 사례들도 있어 너무 충격적이었다. 또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햄버거 패티는 오염된 관리시설로 인해 대장균으로 감염되있어 실제 피해자도 발생했다니 앞으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두려워지기도 했다.

 

모든것을 따지다보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얼마나 되겠느냐마는 그래도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치명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정도는 알고있어야하지않을까싶다. 음식에 대한 루머의 실상을 알아 볼수있었던 시간이었고, 광고와 마케팅에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갈대가 되지않기위해서 매의 눈으로 모든 음식을 관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얼마나 가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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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 가축사육, 공장과 농장 사이의 딜레마
박상표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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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SBS스페셜 '고기가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편을 봤다.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보게되었는데 평소같으면 크게 개의치 않았을 텐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되었다. 실제, 우리가, 내가 먹고있었던 '고기들'의 현실은 귀로 여러번 들어왔던 것보다 충격적이었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은 어미 젖소가 새끼를 낳자마자 새끼 젖소는 사람의 손에 의해 걸음마를 떼지도 못한채로 질질 끌려나가는 장면이다. 어미소의 젖은 새끼소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사람들이 마실 우유로서의 가치만 인정이 되기 때문이다. 낳자마자 새끼를 잃은 어미소는 불안한듯 울부짖고 그 중 몇몇은 미쳐버리기도 한다.

(출처 SBS스페셜 )

이 프로그램과 책은 비슷한 맥락을 이야기한다. '불쌍한 동물들을 위해 채식을 합시다!'가 아니라 그저 조용히, 정확한 통계자료와 현실을 이야기한다. 회식할 때 먹었던 삼겹살이, 오랜만에 가족끼리 외식에서의 소고기가, 아침마다 먹는 계란프라이가 도대체 어떤 과정으로 우리의 식탁에 올라왔던 것인지. A4용지만한 크기에 사육장에서 알을 낳고 그마저도 수평아리일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경제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감별사의 손에의해 죽음을 당하고, 소는 더 빨리 살 찌우고 많은 우유를 짜내기위해서 동물성 사료를 먹는다. 그 결과는 무시무시한 광우병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면서 20년 가까이 살아가는 동물들이 사람의 손에 사육되면 수명의 절반도 채우지못하고 계획표대로 살다 죽음을 당한다. 그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인체에 해가 될 수있는 고기로 밥상 위에 오르는 것이다. 책은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도축되는 가축들은 인간에게 단기적으로 인간에게 경제적 이익은 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볼때는 오히려 해가 될 수있다라는 점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 사람의 건강과 새로운 전염병의 창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에게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행복하게 길러서 건강하게 먹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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