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벅의 인생 수업 - 여자를 위한 아름다운 고전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2
펄 벅 지음, 이재은 옮김 / 책비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연인 서태후>라는 책으로 처음으로 만났던 펄벅. 중국작가가 쓴 책으로 착각했을정도로 중국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선교활동으로 중국에서 40년을 살았던 펄벅은 반은 중국인이나 다름이 없는 것같다. 그런 그녀가 쓴 에세이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총 6단원로 구성이 된다. 여성에 대한 조언을 담은 에세이답게 '여성, 자신과 먼저 화해하라' 라는 처음 단원부터 마지막 '여성, 그 이름을 다시 쓰다'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하는 6단원 까지 어머니로서, 인생 선배로서 뒤에 걸어오는 여성들을 위해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여성이 되라는 조언을 하고있다.

 

2차세계대전 무렵에 쓰였다는 이 글은 처음에는 약간 시대에 맞지않는 것같이 느껴지기도하지만 계속 읽을 수록 그 시대의 여성으로서 펄벅이 세련된 통찰력을 가지고 있음에 감탄하게 된다. 또 시대가 많이 변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고는 하나 많은 여성들의 고민은 크게 달라지지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성취감, 가정, 아이로 인한 문제는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에게 고민이 되고 국내외로 출산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남녀의 경쟁구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펄벅은 그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으며 여성들을 향한 쓴소리 또한 아끼지않는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일.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이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도 이와 같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상대의 고유한 존재 가치를 인정하면서 함께 일한다면 사회는 분명 전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남녀 모두가 상대에게 요구해야 할 최선의 것이며, 그럴 때 비로소 모든 개인에게 평등한 기회와 최대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p. 88

 

..여성은 가정으로 도망칠 수 있다는 데에서 불행이 시작된다. 그녀는 닫힌 문 속에서 일한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 얼마든지 목표와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나 매일같이 몇 시간씩 지속해야 하는 훈련으로부터도 쉽게 달아난다. 어렵고 창의적인 사고는 뒤로 미루고,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뭔가를 극복하는 일 같은 것도 옆으로 치워둔 채 평생 도피의 삶을 살아간다. p. 168

 

현실적인 조언들을 시대에 앞서나가 할 수있을만큼 뛰어났던 펄벅의 조언은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진심이 담겨있는 것같다. 그것은 그 시대를 살면서 느꼈던 혼란을 본인도 겪었던 여성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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