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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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다보면 어떤 사연이 있나싶게 애절하게 노래하는 가수를 보기도하고, 노래를 만든 사람의 노래가사가 실제로 겪었던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흘려듣는 노래도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여운을 주는 노래들 깊이있는 노래들도 있다. 이 책은 음악 속에 숨겨진 스토리에 대해 쓴 음악 에세이다.
흔히 미술작품에 대한 해설이나 그 안에 숨겨진 스토리에 대한 책은 자주 볼 수있는 반면에 음악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나 뒷 이야기들은 흔하지않아 참신했다.
책은 중구난방으로 되어있는게 아니라 구체적인 주제를 4개로 나눠 4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 음악, 벽을 넘어 세상 그리고 자신과 화해하다
- 1장에서는 노래를 부른 가수에 대한 이야기로 무대위에서는 화려하지만 무대 뒤의 가수의 인간적인 이야기들로 꾸며져있다. 영화로도 나온 에디뜨 피아프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2장 음악, 가장 정의롭고 가장 자유로운 저항
- 2장은 노래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바라고, 인종차별에 애환 등을 담은 이야기로 예전에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를 듣고 어둡고 음침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들어보니 그런 느낌이 왜 인지도 알 것같았다.

 

3장 음악, 아름다운 선율 뒤에 가리어진 섬뜩한 진실
- 3장은 음악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있다. Gloomy Sunday라는 곡을 듣고 자살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영화에서 주디 갈랜드가 부른 Over the rainbow에 대한 해석 등 명확하게 말할 수 는 없지만 아직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4장 음악, 사랑을 유혹하는 멜로디
- 4장은 주제에 나와있듯이 사랑을 모토로 하고있는데 대부분 비극적인 결말이 많다.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과 끝내 이루어지지못하는 가슴아픈 이야기들로 채워진 동양과 서양의 로미오와 줄리엣들의 이야기였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가벼운 음악에 대한 뒷담화?나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루머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아니라 비교적 깊이있는 주제들과 이야기라 읽으면서 더 흥미롭고 새롭게 알게되는 것들이 많아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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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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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도전에 공감할 수있는 제목을 만나기란 쉽지않은데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옮겨놓은 것같은 제목의 책이있을까 하면서 읽게 된 여행기. 내 또래의 화자는 모든게 귀찮고, 짜증나고,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인도와 남미 등 각국을 떠돌아다니는 여행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매너리즘을 느끼거나 만족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 일을 스톱하고 훌쩍 떠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버리기에는 여행 후 리스크와 불안이 너무 크기때문이다. 나 또한 대다수의 그런 사람들과 같다.

 

대리만족을 얻기위해 읽게된 책은 여행에세이이지만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꾸며진 내용없이 솔직하다. 여행에세이를 읽다보면 조금씩 과장하거나 꾸민듯한 또는 감성에 젖은 글쓴이이의 문장을 종종 보게되는데 이 책은 너무 솔직한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솔직한 글과 메모로 그날 그날 써내려간 여행메모 같기도하다. 실제로 글쓴이가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들과 끄적인 메모들이 책 사이사이 들어가 있기도하다. 거창한 감정들이나 여행지에대한 필수정보가 아니라 발이 아팠다거나 여행 중 만난 친구들의 얼굴을 스케치한 지극히 소소한 여행일기라 더 정감이 간다.

 

또 여행을 떠나기전 세운 독특한 철칙도 재밌다. 보통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어떤 루트로 관광할 것인지를 철저하게 계획세우기마련인데 저자는 '계획없이 떠나자!' ' 지금에 충실하자' ' 내가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알아내자'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자' '웃자' 이 네가지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한다.

 

예전에 봤던 영화 <내니 다이어리>에서 여자 주인공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 낯선 문화에 자신을 던져보면 자기 자신을 더 잘 알 수있다. " 뭐 그 영화에서 주인공은 여행을 떠나지는 않지만 새로운 직업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성숙해지는 경험을 하는 걸로보아 저자의 여행목적과 일맥상통하지않을까싶다. 사실 읽으면서 혼란스럽기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저자가 부럽기도했다. 새해가 되기 전 처음으로 떠났던 혼자만의 1박1일 여행을 가기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었나. 언젠가 내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면 이 책의 영향을 아주 크지않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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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교재 + MP3 CD 1장) - SBS 라디오 DJ 김영철의 펀펀한 영어 회화 시트콤
김영철.조혜정.제니퍼 옥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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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한도전 뉴욕스타일 특집에서 멤버들의 회화속성반 선생님으로 등장 할 정도로 영어 잘하는 개그맨으로 유명한 김영철. 개인적으로 익살맞은 개인기를 펼칠때보다 자신감있게 영어하는 모습이 좋아보이는 개그맨이다.

 

김영철과 라디오를 함께하는 조혜정 메인작가, 제니퍼 영어 작가, 윤의준 피디가 함께 만들어낸 펀펀 투데이는 제목처럼 재밌고 쉽게 구성되어있다. 시중 영어회화책은 다양하고 그 중에서도 비지니스영어회화는 셀 수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 책들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의 특징은 매회를 시트콤처럼 구성했다는 점인듯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평소에 김영철의 지인들로 유명한 양희은, 이영자, 최화정의 이름을 살짝 각색한 양히은, 이엉자, 최화전 등이다. 이름은 조금 달라졌지만 특징만은 그대로 이어받았는지 그들의 대화를 재밌는 시트콤 한편을 보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직장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일상대화편, 업무대화편으로 나뉘고 총 10챕터로 이루어져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문장이 아니라 회화 속에서 나오는 문장들을 다시 되집어주는 패턴연습도 챕터안에 넣어두어서 웃으면서 보고 끝이아니라 반복 할 수있도록 해두었다는 점이 큰 장점인것같다. 거기다 듣기연습을 할 수있는 CD까지 들어있어 눈으로 보는 것말고 듣기까지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영어공부는 학창시절이 끝이아니라 직장에서까지 발목을 잡는다. 특히, 회화는 암기위주의 공부를 하는 우리나라사람에게 많이 취약한 편인데 이왕이면 마음은 편하고, 재밌게 배울수 있으면 더 좋지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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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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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떠올리게된다는 소개문구와 소설 속 시대상황이 1930년대 말 대공항을 겪고있는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더 흥미로웠던 우아한 연인. 제목과 그 상황이 왠지 매치가 되지않아서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면서 읽게 된 소설이었다. 두 연인의 낭만적인 사랑과 그 사랑을 방해하는 험난한 시대배경을 담고 있을 것만 같았던 기대와는 달리 이야기는 지루하지않지만 크게 모난 곳 없이 단조롭게 흘러간다.

 

소설의 시작은 1966년 남편과 1930년대 말 뉴욕 지하철에서 몰래카메라로 찍인 인물사진 전시회에 간 케이트는 오래전 연인이었던 팅커 그레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하면서 추억에 잠긴다. 1930년대 말 대공황 시절 케이트는 하숙집 룸메이트 이브와 12월 마지막 날 팅커 그레이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 근사하고 매너좋은 남자인 팅커 그레이를 동시에 좋아하게되는 케이트와 이브는 서서히 서로 멀어지게되고 갑작스러운 자동차사고로 결국 팅커는 이브와 함께하고 케이트는 새로운 직장을 구한다. 여기서 케이트는 좋은 조건의 남자에 목매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선택으로 헤어지고 새로운 일을 찾아나서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나온다. ( 그 시대에 비추어봐도 케이트는 당차고 멋진 여성인 것같다.)

 

작가는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도전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아니면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삶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도전, 상류사회에 대한 솔직한 욕망들에 관한 이야기로 담고있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있었던 것 같다. 인생에서 늘 찾아오는 선택의 순간. 그 선택으로 모든 것이 달라진다. 한치앞도 보이지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늘 선택을 해야하며 능동적인 자신만의 주체성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 같다.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은 찬란한 젊은 날에대한 회고를 하는 중년의 여성이 된 케이트의 이야기는 낭만적인 영화 한편을 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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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았습니다 - 김근태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1
최용탁 지음, 박건웅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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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0일 평소처럼 인터넷을 하다가 보게된 기사의 헤드라인 <민주주의의 큰 별이 지다>

부끄럽지만 그때 처음으로 "김근태" 라는 민주열사이자 정치인의 이름을 알았다. 사실, 그때도 그분에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냥 단순히 민주화운동을 하고 최근에는 정치를 했던 정치인. 이름을 검색하면 함께 따라오는 과거의 고문기술자였으나 지금은 자신의 죄를 정당화하고 목사로 활동하는 이근안과의 표면적인 관계만 알고 다른 여러가지 사건들과 함께 잊어버리고 지냈다. 그렇게 대선을 치루고 역사에 대해 알고싶어졌다. 교과서에서 암기해야하는 민주주의말고 진짜 민주주의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렇게 읽게 된 <당신이 옳았습니다>

 

이 책의 장르는 위인전이다. 민주화운동을 할 당시의 이야기뿐 아니라 김근태 선생님이 태어나고 자라고 어떤 계기를 통해 민주운동을 하였는지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또 최근에 영화로도 나온 <남영동 1985>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하지도 않은 일을 끔찍한 고문을 통해 자백하게하는 끔찍한 고문들에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 읽는동안 괴로웠다. 그 시절 내가 살고있었다면 나는 당당하게 민주주의를 외칠 수 있었을까. 조국에 대한 열정을 안고 살아갈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심난하기도했다.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그는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 자유로운 토론을 좋아하고 교수가 되고 싶었던 그의 꿈은 거대하고 강력한 검은독재로인해 실현될 수 없었다. 신념과 가치를 지키기위해서는 투옥되고 고문받고 쫓겨다니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나가야했다.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은 잔혹한 고문후유증으로 파킨스병을 앓고 짧은 생을 마감해야했던 김근태 선생님에 대해 우리사회는 너무 무관심했던 것같다.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올바른 역사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깨달았기에 그를 절대 잊지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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