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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도시 동물들의 권리 투쟁기 ㅣ 사계절 아동교양 문고 9
김향금 지음, 이갑규 그림 / 사계절 / 2015년 7월
평점 :
동물들이 사람과 의사소통을 넘어 '사람의 말'을 할 수있다면? 우리는 동물들에게 지금처럼 대할 수있을까.
흥미롭지만 약간은 무서운 가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농장에 있는 돼지들이 들고 일어나고, 그뒤를이어 닭들이, 동물원에있는 동물들이 더 이상 자신들을 함부로 대하지말라고 인간들을에게 항의를 한다.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을 만든 책이긴하지만, 동물들이 투쟁을 시작하면서 수컷돼지가 선두에서고 이런 부분에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생각났다. 청소년 책이라 가볍게 읽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생각할 꺼리가 많았던 책이었다. 동물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말을하는 내용으로 판타지스럽지만, 인간들이 그들을 대하는 모습들은 책 속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이다.
어미 돼지는 새끼를 낳고 열흘쯤 젖을 물리고나면 새끼와 생이별을 하게된다. 그 이유는 젖을 물리는 동안에는 어미가 새끼를 밸 수없기때문이다. 실험실의 토끼는 실험을 한다고 연구원들이 화장품 액을 눈에 수십번씩 떨어뜨리고 치료조차 해주지않아 눈이 붉게 충혈되어있다.동물원의 코끼리는 시냇물을 건너고 흙을 밟는대신 동물원의 철장 안에 딱딱한 콘크리트를 밟고 살아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
동물들이 철장안에 갇혀 살다 비참하게 죽는게 불쌍하다, 동물실험은 비윤리적이다. 이런 말보다 사람을 더 설득할 수있는 것은 구체적인 팩트다. 책에서는 동물실험에대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소설 속 인물들의 입을 빌려 이러한 사실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동물들로 실험을 하는 것을 어쩔 수없다는 의견에대해 단발머리 아가씨는 주장한다. 1953년 개발된 입덧방지제인 '탈리도마이드' 약은 동물 실험에서 안전하다고 알려졌지만, 임산부들은 그 약을 먹고 팔다리가 짧거나 아예 없는 아기들을 낳게된다. 무려 쉰여 개의 나라에서 만 이천명 넘게 그런 장애를 가진 아기들이 태어났다. 반대로 동물 실험을 통해 해롭다고 알려졌던 페니실린은 사람에게는 도움이되었던 항생제이다. 책에서는 주장한다. 실제 사람과 동물이 공통적으로 걸리는 병은 1.16% 밖에 되지않는다고. 즉,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한테도 적용된다는 보장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요즘은 그래도 동물실험은 하지않는 회사들이 늘어나고있고, 그렇지않은 회사들을 알리는 등 sns로 그런 움직임들이 더디긴하지만 늘고있는 추세다. 나 또한 예전에는 그런 것을 별로 생각하지않았는데, 동물 실험을 하지않고있다는 회사를 보면 더 주의깊게 보게되고 같은 물건이라면 그쪽으로 손이간다. 동물에대한 권리. 동화처럼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사실은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어디까지가 권리가 되는 것이고 그 기준이 어디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동물에대한 권리는 동물의 습성대로 살 수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학대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있는 보장을 해주는 것 까지인것인지. 사실 책을 읽는내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의문이다. 도축되기 전까지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 그것 또한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아닌지... 아이들의 책의 쟁점이라기에는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분명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인듯하다.
우리는 동물 권리를 이야기하면서 '인권과 사람다움의 참된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됩니다. 동물 권리는, 우리 인류에게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다른 생명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날카롭게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면, 한 생명체를 장난삼아 괴롭히는 행동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행동을 하는 가해자의 존엄성도 해치는 일이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동물 권리는 세상의 모든 생명이 서로의 영역을 지키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또한 동물 권리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약자인 어린이, 장애인, 노인, 여성의 권리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됩니다.
작가가 건네는 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