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리스트 - 마음속 상상력을 사로잡는 강한 목표의 힘
짐 론 지음, 박옥 옮김 / 프롬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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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결코 어떤 독립된 사건의 결과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에 대한 원인을 찾는다. 나 역시 그랬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나씩 들여다본다.

하지만 『드림리스트』의 짐론은 분명하게 말한다. '실패'란 단일의 사건이 아닌 여러 복합적인 것들이 축적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그래서 하나만을 보지말고 전체적인 나의 삶을 바라보는 연습부터 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오늘'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은 바로 어제, 그제 그리고 한 달 전, 더 넘어 1년 전의 만들어낸 현재이니까.

그러므로 변화도 바로 '오늘'에서 시작해야 한다. 짐론은 '하루를 계획하기 전까지 하루를 시작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한다. 하루를 경영하는 연습이 바로 변화의 첫 걸음이다.

많은 책에서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드림리스트』에서도 목표를 강조한다.

누군가는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원하는 게 없으면 가질 수 없다. 저자 짐 론의 스승인 쇼어프 또한 짐 론이 비관적인 자신의 잔고를 푸념할 때 한 마디 한다.

 

충분한 이유를 가져라.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떠올랐다. 쌍둥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 갖고 싶은 선물을 떠보았다. 첫째는 말하지 않았고 둘째는 다이어리 꾸미기 세트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부모인 나는 누구의 선물을 살 수 있었을까? 당연히 둘째였다. 둘째는 자신의 소망을 분명하게 말했기 때문에 선물을 사 줄 수 있었다. 목표를 선물에 대입하면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생에서 그걸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목표 없는 열심은 골대 없는 축구와 같다. 그러므로 충분한 목표와 이유를 우리 삶에 정립시켜야 한다.

 

 

책에서 주어진 15분 동안 50개의 목표를 써내려가기를 시도해본다.

평소에는 소원을 백만개라도 말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막상 써내려가니 10개를 넘어가기가 매우 힘이 든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도 30개를 채우지 못한 목록을 보며 나의 꿈의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었다. 적게 바라고 적게 꿈꾸는 사람이었기에 나는 많이 가질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저자의 질문을 보며 고명환씨의 책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고명환씨는 항상 "나는 얼마짜리 사람인가?"를 질문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이 정한 금액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고명환씨의 질문과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는 그러므로 같은 질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답에 대해서 우리는 백만불이 주어져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과연 나는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그 질문에 대해서는 부끄럽지만 나는 답하지 못한다.

 

당신은 평생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한다.

당신은 좋은 직원 이상, 즉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리더님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안전지대 (Comfort zone)을 벗어나세요."

 

짐 론 또한 똑같이 말한다. '평균 이상'을 하라고. '평균'은 결코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목표도 더 높이 잡고 더 일하고 더 자기계발에 힘쓰고 씨를 뿌리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후반부는 더 훈련하고 성공하는 법에 대하여 시간, 재정, 라이프스타일 등의 원칙들에 대한 세부 방안을 설명한다.

 

 

다시 나의 삶에 대입해 본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나는 변화를 원한다. 나는 책도 쓰고 싶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서고 싶다.

그렇다면 나는 다른 사람보다 평균 이상으로 읽어야 하고 써야 한다. 더 많이 도전해야 한다.

과연 나는 내가 원하는 목표에 합당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드림리스트』는 결국 다시 목표로 돌아온다.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바로 정확한 목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

그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나의 시간과 재정과 라이프 스타일을 키워나갈 수 있다.

목표로부터 시작해서 다시 새로운 목표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다.

 

"또 목표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해 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면 이 책은 덮어도 좋다. 목표가 없으면 이 책의 뒷부분은 읽는 이에게 의미가 없어질 테니까. 하지만 명확한 목표가 정착된다면 이 책은 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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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Missing Hearts (Paperback) -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추천도서
Penguin Pres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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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MISSING HEARTS』는 아직 국내에 출간 전인 영미소설입니다.

한국에서는 소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로 알려진 셀레스트 잉의 작품입니다.

소설 『OUR MISSING HEARTS』 는 리즈 위더스푼의 북클럽에서 선정한 책이라는 점도 한 몫했고미국의 저명한 시사잡지 TIME에서 '2022년 올해 꼭 읽어야 할 책 100권' 목록에 선정될 만큼 유명한 책입니다.

 

『OUR MISSING HEARTS』 는 미국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입니다.

 

주인공 열두살 소년 Noah가 한 통의 편지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 편지는 보내는 사람은 적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아 (Noah)는 알 수 있죠.

자신을 Noah가 아닌 Bird라고 부르는 사람은 단 한 명. 바로 3년 전 자신의 곁을 떠난 엄마밖에 없기 때문이죠.

엄마가 홀연히 사라지면서 Bird라는 이름 대신 Noah라고 불리게 됩니다. 아무도 엄마가 왜 떠났는지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엄마가 사라진 후 아빠는 대학교 도서관에 일하게 되고 대학교에서 제공한 기숙사에서 아빠와 단 둘이 살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의 존재는 순식간에 없는 존재가 됩니다. 아빠는 Bird에게 사람들이 엄마에 관해 말하면 어떻게 말해야할지도 알려줍니다.

 

We have nothing to do with her,

my dad and me.

She's not a part of my life anymore.

 

노아, 즉 Bird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노아를 무시하고 멀리할 때 Bird 곁에는 강제로 부모님과 떨어져 양부모님께 살게 된 Sadie가 있습니다. 이 둘은 도시락도 학교 잔디에서 따로 먹으며 서로의 슬픔을 달랩니다.

Sadie는 언젠가는 친부모님을 찾아가리라 마음먹으며 함께 가자고 하지만 Bird는 아빠를 생각하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Sadie도 친부모님을 찾아 떠나버리고 이제 Bird 혼자만 남습니다. 외로움에 못 이겨 이사하기 전 집에 들리게 됩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 폐허가 된 그곳에서 뉴욕 주소가 적힌 쪽지를 발견합니다.

이건 분명 엄마가 있는 곳이라는 주소라고 생각한 Bird는 아빠 몰래 뉴욕으로 엄마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을 때 자주 들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PACT 입니다.

PACT : Preserving American Culture and Traditions

미국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법률

즉 미국의 기반을 흔드는 반미국적 요소의 뿌리를 근절해내기 위한 조치.

이에 반하는 저항을 막고 모든 사업체와 가게들은 애국심을 증명하는 국기를 걸어야 합니다.

저항할 경우 자녀들은 Sadie 처럼 강제로 부모와 떨어져 양부모밑에 자라야 합니다.

 

PACT는 Bird의 엄마가 왜 떠나야 했는지, Sadie가 왜 친부모님으로부터 강제로 떨어져 양부모님에게 가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국이 경기 침체로 시달리며 국내 불안감이 긴장감에 더할 때 그 비난의 화살은 미국에 있는 아시아인을 향하게 됩니다. 중국과 아시아 다른 나라들은 잘 살아가는데 우리만 피해본다는 원망을 하는거죠.

일본이 국내의 혼란을 막기 위해 조선을 공격하였던 것처럼요. 원망의 화살을 다른 곳에 돌리면 그 비난은 즉각적으로 작동합니다. 아시아인들은 위험인물로 공격받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인 혐오증이 일었던 것과 같은 형국이 계속됩니다.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게 됩니다.

미국에 대한 애국심을 보여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은 위험 인물로 판정될 경우 12세 이하의 자녀들은 강제로 떨어져 양부모 밑에서 자라게 하는 PACT가 발행됩니다.

 

국민들은 국회에 압력을 넣습니다. PACT를 통과시키라고요.

 

이 PACT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우연히 Bird의 엄마가 쓴 시 "Our missing Heart"가 저항하는 사람들의 심볼이 되며 Bird의 엄마인 중국계 미국인 Margaret Liu는 위험 인물로 찍혀 가족들로부터 떨어져야 했던 것이죠.

자기가 떠나지 않으면 자신의 아들 Bird는 아빠에게서 떨어져 양부모 밑에서 자라게 될 테니까요.

 

『OUR MISSING HEARTS』 는 혐오증이 자리잡은 사회가 어떻게 위험해 질 수 있는지 정말 실감나게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흡입력이 엄청나요. 과연 Bird와 엄마 Margaret은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는 PACT는 없어질 수 있을 건인지 손에 땀을 쥐고 보게 합니다.

 

누군가를 혐오한다는 게 얼마나 큰 비극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이 소설은 강하게 경고합니다.

 

Those persons of Asian origin did not

count as average Americans themselves.

 

The persons of Asian origin, conversely, were scrutinized throughly.

 

그리고 이 소설에서 그려진 혐오로 발생한 PACT가 결코 가상의 일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더욱 신중하게 다가옵니다.

 

시사잡지 TIME의 MUST-READ 선정작과 리즈 위더스푼의 북클럽 선정작이기도 한 이 강력한 소설이 과연 언제 국내에 출시될 지 매우 기대됩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영어 원서도 어렵지 않아 단어를 잘 모른다 하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쉽게 혐오하는 사회에 우리 모두 한 번씩 읽어봐야 할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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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세우는 이유는 단순하다. 목표를 세워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을 차보니 거기에 골문이 있었다‘는 초심자의 행운을 기대하지 말고, 골문을 확인하고 정확히 그곳을 향해 공을 차야 한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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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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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크리스마스가 주는 힘은 크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로 들어섬을 알리는 12월 막바지에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떠올릴 때 어느 누구도 추위를 떠올리는 사람은 없다. 한겨울이지만 유일하게 따뜻한 날. 그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다. 김금희 작가의 연작 소설집 『크리스마스 타일』또한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을 전하는 소설이다.

 

각각의 무늬가 모여 하나의 큰 모양을 모양을 만들어내는 타일처럼 이 연작 소설집 또한 『크리스마스 타일』 의 짧은 7편의 단편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닌 전체를 만들어간다. 첫 번째 단편인 「은하의 밤」의 주인공이자 방송작가인 은하가 마지막 단편 「크리스마스에는」 에서는 조연으로 등장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준다. 내 삶에서는 주연이지만 다른 이의 삶에서는 기꺼이 조연이 되어주는 딱 우리처럼.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날이지만 그 날을 제외한 다른 날들은 평소와 다르지 않음을.

12월 24,25일 그 이전과 이후는 그냥 평소와 똑같은 날일 뿐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들은 여전히 힘들게 하고 영화처럼 짠 기적이 펼쳐지는 일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타일』또한 마찬가지다. 소설 속 풍경은 크리스마스 즈음한 배경이지만 현실은 겨울처럼 춥다.

「은하의 밤」에서의 은하는 유방암으로 휴직 후 다시 복귀한 방송작가다. 오랜만에 돌아온 은하는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방송국의 파행 인사로 예능국으로 쫓겨나 겨우 자리만 지탱하고 있는 오태만을 보게 된다. 바깥에서 방송국의 부당한 처사에 파업 시위를 하는 동료들에게는 비겁한 사람으로, 안에서는 이런 수모를 감당하며 자리를 지키는 한심한 사람으로 찍힌 오태만. 그런 모습이 은하에게도 좋아보일 리 없다.

하지만 살려면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일. 오태만과 은하는 다른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다.

 

두 번째 단편 「데이, 이브닝, 나이트」 또한 마찬가지다. 한가을은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현실은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틴다. 오랜 짝사랑을 하는 선배가 있지만 선배의 마음을 얻기란 요원하다. 짝사랑하는 선배 또한 영화감독의 꿈을 잠시 접고 유명 셰프의 유튜브 촬영하는 월급PD로 일하는 힘든 삶이다.

이 소설집에 나오는 인물들의 삶은 이렇게 크리스마스에도 별다른게 없는 우리의 현실 모습이다.

다른 단편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는 어떤가. 반려견을 세상에 떠나보내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건만 언니와 오빠는 육아의 짐을 엄마에게 떠넘기기 위해 세미에게 엄마로부터 독립하라고 눈치를 준다. 필요할 때만 엄마를 찾고 자신들 좋으라고 독립을 권하는 언니와 오빠가 얄미운데 엄마는 언니와 오빠 편을 들어준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우리의 삶처럼 평범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작가는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을 희미하게 남겨둔다. 암과의 투병 후 외로움을 지키려는 은하에게 쿠바에서의 여행 추억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고 조카와의 연락은 그래도 누군가가 어떤 목적도 없이 함꼐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무능력해 보였던 오태만은 결정적인 순간 바깥에서 떨고 있는 동료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선사해준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아픔을 잊으려 다른 지인들의 반려견을 만나며 잊고 있던 옛 추억들을 소환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더 이해하게 되며 그 삶 속에 자신과 함께 했던 반려견과 진정한 이별을 하는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서로의 평안을 건네는 의미로 사과를 준다는 중국의 풍습에 맞춰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진 「월계동 옥주」, 지나간 첫사랑을 떠올리며 새로운 만남을 예고하는 「하바나 눈사람 클럽」 등등. 각자의 소설 속에서 인물들의 일상은 특별하지도 않고 쉽지 않지만 결코 끝이 아님을 이야기해준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지만 그 안에서 현실을 견디어나갈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해준다.

 

「데이, 이브닝, 나이트」에서 주인공 한가을이 언젠가 대단한 영화를 찍고 싶어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서 영화를 찍고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그 자체만으로 대단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그러니 서로 평안하기를. 크리스마스처럼 따뜻함을 잃지 말기를 기원해준다.

 

크리스마스. 때맞춰 도착한 이 선물같은 소설 속에서 나 자신을 다독여본다. 그래. 잘 하고 있어. 너의 삶은 결코 작지 않다고. 그러니 아쉬움보다는 웃으며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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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이연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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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헤엄치는 법』은 바로 지금이야 구독자 80만명의 유명 그림 유튜버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계시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회사를 퇴사하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든 1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젠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을 것 같은 막막함 속에서 수영을 하며 버텨나간 기록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회사 퇴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갈 곳이 있거나 계획이 있다면 좋겠지만 어느 것 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퇴사가 망설여집니다.

이연 작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지칠 대로 지친 마음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슬픔은 파도처럼 밀려온다고 하는 말처럼 우연히 겹친 이별, 입원 그리고 퇴사까지..

그야말로 도미노처럼 쓰러진 인생의 아픔 속에 인생의 혹한기를 통과하게 됩니다.


 

이젠 조직에 나를 끼워맞추기보다 나에게 소속되겠다는 마음으로 명함을 파고 그림을 그리는 인생을 다짐합니다.

그래서 회사 다닐 때는 잘 할 수 없었던 자신을 위한 행동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수영'입니다.

매일 할 수 있으면서 저렴하고 재미있는 운동이 바로 '수영' 이였거든요.

저는 수영을 중도에 포기했는데요 수영하면 바로 그 유명한 '음파' 호흡법을 배우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육지에서는 숨쉬기는 가장 만만한 운동이지만 수영에서는 숨쉬기는 가장 어렵습니다. 이 숨쉬기가 이토록 어려워서 과연 수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됩니다.

뭔가를 배울 때 의외로 자신에게 잘 맞아서 빨리 배울 수도 있지만 의외로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마치 인생처럼요. 『매일을 헤엄치는 법』 또한 그렇습니다.

숨쉬기부터 시작해서 자유형, 평형, 접영 등 만만치 않습니다.

배움도 그렇듯, 인생도 쉬울 때가 있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궁핍함에서 느끼는 초라함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합니다. 에어컨도 없는 더운 여름, 매트리스도 젖고 갈 곳도 없는 막막함 속에서 작가는 소리지릅니다.

"이게 뭐예요? 제가 무슨 죄를 지었어요!"

"정상화 …… 정상화하고 싶어.

우리는 모두 뭔가를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연말이 되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때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져요. 자신이 해 온 게 모두 부질없는 것만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나는 멈춰 있지 않아.

그거면 된 거다.

 

저는 이 말이 너무 위로가 되었습니다.

사실 블로그 글쓰기를 열심히 하지만 이웃은 도통 늘지 않고 내가 제대로 한 건가 의구심과 함께 역시 나는 안 되나 보다라는 절망감이 교차했거든요. 그런데 이연 작가는 말해줘요.

나는 멈춰 있지 않았다고. 그러니 그거면 된 거라고요...

뭔가를 늘 시도했고 계속한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요. 그 과정을 사랑하라고요.

저와 같은 감정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분들에게 저도 똑같은 위로를 건네고 싶어요.

열심히 하셨으니까 그걸로 충분하다고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하고 계십니다.

『매일을 헤엄치는 법』에서는 인생의 추운 계절을 통과하는 작가의 기록이니만큼 수많은 갈등과 불안 속에서 수영을 하며 조금씩 인생을 배우며 성장해가는 기록이 나옵니다.

매일 똑같은 수영장을 돌며 반복되는 일상같지만 하루 하루가 쌓여 매일 성장해가고 있음을 알려줘요.

그러니 결코 똑같지 않다고요. 우리가 하는 매일의 몸부림이 어느 순간 돌이켜보면 성큼 성장해 있는 자기 모습을 발견할 거라고요!

 

똑같아 보여도 그 안에서 우리는 매일 달라져 있어.

그래, 우리도 매일을 살면서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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