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로 모기를 잡아라 - 광고보다 재미있는 세계의 공공캠페인
김정렴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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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토바이로 모기를 잡으라니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전 세계의 공공 캠페인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공공"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딱딱하게만 생각하는 우리와 다르게 역발상을 통해 자발적 행동을 불러일으킨 캠페인들이 정말 많았다. 그 중의 꽃은 바로 [오토바이로 모기잡는 법] 일테니 한번 보실까나?



기술과 접목하여 현실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한 [오토바이로 모기잡기]는 태국에서 행해진 캠페인이다. 태국에서는 모기로 인한 질병의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다가 태국에 만연한 오토바이를 통해 모기를 잡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모기가 싫어하는 성분을 넣은 통을 배기가스 통에 달아서 웅덩이를 지나다니며 모기를 없애는 것이다. 어릴적 봤던 소독차처럼 말이다. 이 캠페인에 대해 알고보니 "오토바이로 모기를 잡아라"라는 문구가 이해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시민참여를 유도하려면 해당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기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 정보가 적힌 아기수첩 대신 여러색상의 구슬 팔찌를 사용했다. 문맹률이 높아 알아보기 힘들고 잃어버리기 쉬운 아기수첩 대신,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적처럼 사용하는 팔찌에 백신 접종 유무 표시를 더한 것이다. 


'공감을 얻는 기획'이야말로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고민과 관찰이 

지름길임을 상기해야 한다.

노력의 시간은 기획자를 배신하지 않는다.


<디자인은 어디에나 있어>  서평에서도 언급했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과 기획은 문제파악 능력과 꾸준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 문제를 문제로 보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감을 얻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해보고 싶었던 나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되는 말이었다. 이제라도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그저 참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해결을 위해 분석과 관찰을 시작해야겠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니까.


주제 인식에는 무겁고, 진지하되

해결책은(solution)은 덜 무겁고, 덜 진지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조금 더 말랑해지자.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공"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지나친 진중함을 언급한다. 과거부터 내려오는 습관적인 캠페인 기획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즐겁고 재미있게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기획해 보라는 것이다. 많은 마케터, 기획자들이 책 속의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조금 더 말랑한" 캠페인을 만들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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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뉴스
안형준 지음 / 새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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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삶이 이리도 험한지 몰랐다. 진실을 위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도 잠복 취재를 하고, 무급도 무릅쓰고 파업에 힘쓴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힘쓰는 기자들의 취재 현장이 그대로 담겨있다. 



주인공 이름에 의미를 담아 읽으니 현실감이 더 부여되었다. 소설이지만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소설과 현실을 넘나드는 "딥뉴스". 갑질 논란과 MBC 파업을 뉴스로 이미 접했기에 소설이 소설로만 보이지 않았다. 



소설이 여성 정치인 "조경혜"의 비밀은 소설의 소재일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녀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미국, 한국, 이탈리아를 오고가는 이세진기자의 활약은 현실에서도 똑같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여성 정치인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딥뉴스> 기자들, 그들은 과연 비밀을 알아냈을까? 그것을 폭로하게 될까?



접대 업소와 감옥 위장 잠입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다가 소설 속 표현들을 보니 "기자"란 목숨 내놓고 하는 직업 같았다. 게다가 사실 보도를 거부하며 <딥뉴스>를 폐지한 회사를 상대로 6개월 이상 무급으로 파업도 감행했다. 가정경제는 흔들리고 본부장으로부터 파업을 그만두고 올라오라는 유혹의 손길은 계속되니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정한 뉴스를 위해 오늘도 고생하는 많은 기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든다. 



정치와 손잡은 언론사 간부들, 어쩜 그렇게 사람의 약점을 잘 아시는지!! 일부러 목에 무리주고 밀쳤다며 헐리웃 액션을 하지 않나, 갑작스런 프로그램 폐지 및 파업 중 대체 인력을 뽑는 등 제대로 갑질을 하신다. 소설 속 이야기로만 간주할 수 없기에 화가 나더라.



<딥뉴스>는 거대한 권력의 힘으로 자신을 까발린 기자들을 잡으려는 "조경혜"의원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어떤 증거조작이 있을지, 권력과의 싸움이 얼마나 힘들게 펼쳐질지 뒷이야기가 사뭇 궁금해지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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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괜찮습니다 - 네거티브 퀸을 위한 대인관계 상담실 자기만의 방
호소카와 텐텐.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황국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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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사람들을 위한 대인관계 상담책인 <이대로 괜찮습니다> 는 표지만 보면 만화책처럼 보인다. 아니라고 할 수만은 없지만 심리 상담 만화이다. 작가가 직접 대인관계 치료의 1인자인 정신과 의사 미즈시마 선생님을 만나 상담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이 담긴 책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든 텐텐씨, 정신과 의사 미즈사마 선생님을 찾아왔다. 본인의 부정적인 생각들 때문에 관계가 더 힘들다고 고백한다. 내 이야기를 읽는 줄! 텐텐씨만큼 '네거티브 퀸'은 아니라고 자부하지만 가끔 스스로도 놀랄정도로 우울의 늪에 빠질 때가 있는데 주로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과 완벽해보이는 상대방을 비교할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욕심때문에 생색이 많고 쉽게 지친다.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미즈시마 선생님은 "완벽" 할 필요도, "모두"와 사이좋게 지낼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관계에서 중요한 건 가장 친밀해야 할 사람들에게 가면을 쓰지 않고 진심으로 대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의 가족, 친한 친구 등 소중한 사람과 잘 지내면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정적이라고 자신을 비하하지 말고 그럴 수 있다고 토닥여 주며 자신의 모습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라고 한다. 어떤 기준과 잣대도 들이대지 말고. 변화시키려고 아둥바둥 할 때보다 나를 그대로 받아들일 때 변화가 일어난단다. 나 또한 되지 않는 것을 가지고 스스로를 무단히도 괴롭혔던 것 같다. 조금 게으를 수도 있고, 조금 늘어질 수도 있고, 조금 설겆이를 방치할 수도 있는데 깨끗한 것만 추구하며 늘어진 내 모습이 마음에 안들때가 있었다. 그런데 안되는 내 모습에 힘들어하기보다 마음껏 풀어지고 나면 '이제 시작해볼까'라는 에너지가 차오르곤 했다. 그래서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이면 변화는 시작된다는 말이 위로가 되었다. 내가 잘 하고 있구나 싶어서.

만화가 호소카와 텐텐씨가 '네거티브 퀸'으로 등장하여서 상당히 부정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녀의 저서 "어떡하지, 나?"를 읽고 부정적인 면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삶이 그녀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관계가 힘든 상황에 몰아 넣었을 뿐, 열심히 살고 긍정적인 면이 있으며 삶을 개척하는 힘이 있는 분이었다. 

그녀에 대한 인식이 바뀌자 <이대로 괜찮습니다>에 대한 

시각도 바뀌었는데, 온통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뿐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이 자기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분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 것.
가볍게 만화를 읽듯 시작하여 

자신의 부정적인 면도 가볍게 인정하게 만드는 책이고
읽고 나면 책에서 받은 위로와 격려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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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언제나 옳다 - 망설이지 말 것, 완벽을 기다리지 말 것, 행복을 미루지 말 것
전제우.박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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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지고 있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해 봐야지라며 가지고 있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일들을 시작하고 다양한 경험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사는 부부의 이야기 이다. 시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발걸음만 떼었을 뿐인데 그 이후에 일들이 얼마나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작은 결혼식, 에어비앤비 숙박 사업, 세계일주, 디지털 노마드, 다수의 공모전에서 상금 획득, 사진전 개최 그리고 각종 tv출연과 강연을 해내고 하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움을 넘어 시샘이 폭발할 것 같았다. 남들보다 앞서고 능력있는데다가 주위에서 기회가 마구 찾아오는 것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진 않았더라도 행운이 따라다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하고 싶은 일을 생각으로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추진력이 있었을 뿐이었다. 열심히 노력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는 것이 인정이 되니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눈에 들어왔다. 

한번에 짠 하고 완성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수 없는 법이다. 저자들이 말한 것처럼 그들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며 눈에 보이는 큰 경험을 쌓으려 노력하기보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할 수 있는 작은 것이라도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것에는 찬성한다. 최근에 100권째 서평을 쓰게 된 것도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남기는 일을 시작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처음에는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뿐이고, 짧은 느낀점을 남겼다. 그렇게 쌓여서 100개가 넘는 서평이 모였다. 이것들이 내 경력에 도움이 될만한 프로젝트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내 사고의 깊이가 깊어지고 다른 사람을 더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었다면 "시작"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받은 것 아닐까?

꿈 많은 십대에게,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간 열정적인 대학생에게,
다시 일하는 것이 두려운 경력단절 어머니들께,
새로운 시작이 불안하여 첫 발을 내딛기 어려운 모든 분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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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래빗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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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해있는 몽실북클럽에서 2018년 올해 함께 읽는 책이 "이사카 고타로"의 책들이다. 몽실에서 책 읽기 이벤트를 워낙 잘 하셔서, 마침 도서관에 책이 있어서 읽었던 <목을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일명 목부남)을 계기로 이사카 월드에 입성하였다. 그리고 기다리던 신간 화이트래빗을 출간전 연재이벤트를 통해 출판사에서 보내주셨다. 어찌나 기쁘던지!! :) 나도 그 깜짝 놀랄 만한 소설을 읽게 된 것이다! 



화이트래빗은 흰토끼 사건이라 불리는 인질극을 의미한다. 유괴 전문 기업에서 인질을 유괴하여 회사에 데려다주는 일을 성실하게 하는 우사기타가 아내의 납치소식을 들으며 시작된다. 그와 상관없다는 듯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회사 돈 횡령사건의 용의자 오리오를 데려오는 것이 회사 대표이자 아내 유괴범 이나바의 요구였다. 아내를 되찾기 위해 오리오를 찾으러 나갔다가 우연히 그를 만나고 그의 가방에 넣어둔 GPS를 따라 어느 집에 들어갔다가 또다른 인질극의 주범이 된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빈집털이 겸 탐정 구로사와가 의뢰에 따라 빈집을 털다 인질극에 휘말린다. 거기에 인질 수사과장 나쓰노메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게 된다. 과연 우사기타는 경찰에 잡히지 않고 아내를 구할 수 있을까? 목부남에서도 나왔던 구로사와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나쓰노메 과장은 이 사건을 겪고 무슨 행동을 하게 될까? 대표 이나바는 횡령금을 회수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기억할까?


이 책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러나 지나가는 엑스트라에게 이름 붙이는 작가는 아니므로 이름이 나올 때마다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우연의 우연이 겹쳐 필연으로 만들고 그들의 대사 하나 하나도 나비효과를 일으켜 반전 묘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인질극은 집안, 수사본부 그리고 구로사와로 시선이 이동되며 순식간에 진행된다. 그러다 딱 214페이지에 다다르면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이게 뭐야 라며 책을 던지거나 자기도 모르게 일어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허를 찌르는 반전을 보이는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목부남>에 나오는 단편들보다 이해하기 쉽다. 이사카의 친절한 설명이 동반되기때문이다. 


전체를 그려놓고 세세한 부분을 살짝 살짝 지워놓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림이 그려진다. 그려가는 과정 중에 이사카 특유의 유머와 반전을 빼놓지 않는다.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마냥. 흰토끼 사건이 된 이유는 소설 중간에 나오므로 스포할 수 없기에 넘어가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데려가는 흰토끼처럼 우리를 환상적인 이사카월드로 데려가는 화이트 래빗 임에는 틀림없다. 이 소설을 통해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이상하지만 유쾌한, 진정한 이야기꾼 이사카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빼놓으면 섭섭한 구로사와, 탐정인지 도둑인지 모르지만 세상의 질서를 위해 힘쓰는 사람, 무심한 척 하면서 신경쓰고 배려하는 츤데레 남자, 알고보면 좋은 사람, 이번에도 그의 매력은 넘치게 표현되나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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