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있는 팀장은 피드백이 다르다
켄 로이드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근래에 나온 CEO나 리더들의 자질이나 덕목을 강조하는 무수한 책들 사이에서 보이는 이 책은

현장의 리더인 팀장의 역할을 짚어주는 책이어서  신선하기까지 하다.

말단의 직원과 가장 거리가 가까운 직책일 뿐 아니라, 최소 조직의 리더로서 조직을 독려하고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자리에 있는 팀장의 역할은 회사 전체의 사기와도  직결된다.

어쩌면 아랫사람이 쳐다보기엔 거리감이 있는 CEO의 영향보다는 나와 직접 부딪히고 나의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해 역량을 이끌어 내 줄 수 있는 팀장의 역할이 더 큰 게 사실일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피드백은 '보상과 동기부여'로서의 의미가 짙다.

말로만 하는 피드백을 넘어 주어진  과제를 충분하고 완벽히 수행할 수있는 동기부여가 되고,

자기가 이루어 낸 성과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으로 가는 피드백의 개념이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면, 보상과 동기부여는 춤추는 고래에 날개를 다는 격이다.

 

저자가 소개한 패드백은 어렵거나 거창한 것들이 아니어서 더 호감이 간다.

이정도면 별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잖아...싶어지면서, 

그 파급 효과를 생각해 보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있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정성어린 메모를 전달하라, e메일을 활용하라, 말없이 지나치지 마라, 즉석 보너스를 줘라, 함께 밥을 먹어라,

공연을 보러 가라, 직원의 가족에게 감사하라,입사일을 기억하라,생일을 축하라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주어라..

아주 단순하면서도 의례적인 일들에서 포인트를 찾아내서 작은 감동을 주는 것에서 부터,

(사실, 큰 업적을 칭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있는 일이지만, 개인의 사소한 일들을 챙기는 것은 관심이 있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 한 일이다. 보통 사람은 특별히 챙겨주는 작은일에 감동을 더 하는 법이니 단순한일이 아니다.)

 

책에서 길을 찾게 하라, 배우고 또 가르치게 하라, 리더의 자질을 갖추게 하라, 외부에 성과를 광고하라, 일인자와의 식사,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하라,올해의 직원을 선정하라, 승진의 효과는 영원하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하라, 인센티브 타임..등

팀원이 발전해 갈 수 있는 개인적 소양과 자질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다.

 

피부로 느껴지는 맞춤화된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첨단기기를 제공하는 직접적인 해결도 보이지만,

대부분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성에 눈높이를 맞추어 사람을 통해서 비전을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격식을 갖춘 한 장의 카드'로 하는 피드백의 효과가 눈에 띈다.

즉시 칭찬의 효과를 살리면서도 칭찬의 격을 높이고, 카드가 주는 감성도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인데,

마음을 담은 메세지를 직접 전달해 줌으로서 감사와 칭찬은 배가가 되고, 받는 사람이 소장해서 볼 때마다

칭찬의 기쁨을 반복적으로 만끽해 새로운 에너지를 매번 창출해 낸다는 것에 동감하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소속된 자기 위치에서 해야할 일이 있고, 이왕하는 일이라면 역량을 발휘해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개개인의 자질을 누군가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있는 가장 적합한 자리가 팀장이라는 것을 이 책은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 준다.

피드백 제시뿐 아니라 피드백을 활용할 수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간단히 메모해 첨부해 준 것도 눈에 띄는 감사다.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무한경쟁을 헤쳐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이 '사람'임을 알 때에,

짐을 나르는데는 천리마보다 황소가 낫고, 나무를 자를 때에는 보검보다 도끼가 낫다는 용인의 지혜를

팀장을 통해 발휘할 수 있게, 피부에 와 닿는 새로운 피드백들을 제시했고 팀원들이 보여주는 성과 또한 기대가 되는 책이다.

하나 하나 목차만 보아도 팀원들이 느끼게 될 사기와 감동이 느껴진다.      

팀장의 위치뿐 아니라, 누구나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천에 옮기면 좋을 덕목들이다.

                                                                                                                                                                                                                                                                                                                                                                                                                                                                                                                                                                                                                                                                                                                                                                                                                                                                                                                        

자, 이제이 책에 소개된 단순하면서도 의미가 깊은 '동기부여와 보상'의 피드백으로  내가 가진 열정을 분배해  실천에 옮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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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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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익히 들어온 명성만큼이 실망시키지 않는 플롯!!

히가시노 게이고..나에겐 먼 이름이었고 연이 닿지 않는 이름었는데, 이 한 권으로 나는 그의 팬이 되기로 단연! 결심하기에 이른다.

 

36가지 재료를 얹은 영양 만점의 피자를 먹다가  '질리는군~' 싶을 때, 한 잔 쭈욱 들이키는 맥주나 콜라가 주는 개운함!!

몸에 좀 나쁜 줄이야 알지만  알콜이나 탄산의 중독성있는 유혹에는  영양만으로 채워질 수없는 그 무언가가 분명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추리 스릴러는 가끔 마셔주어야 하는 지방이 쌓이지 않는 중독성 있는 유혹이다.

 

추리 스릴러의 힘은 이완된 신경세포들을 바짝 곧추세워서는  흐트러짐없이 끝까지 끌고 가는데 있다고 생각하는 바,

느슨해지기 시작하면 지는 것이다.

이완과 긴장의 적절한 구성이야 말로 진정한 스릴러의 묘미가 아니겠는가..한다면, (그럴수도 있겠으나..) 이완에서 나와버린 하품은

긴장된 세포들을 한꺼번에 섬멸해 버리는 괴력을 가졌더라고 반론을 제기하고 싶어진다.

질질 끌지 않는 날선 긴장감으로 넘기는 책장의 속도감만이 살 길 이라고 나는 분명히 말해주고 싶으니 말이다.^^

 

현재 진행형인 내가 과거완료형으로 나타내어지는 복선이 깔린 제목에서 부터 호기심은 바짝 고개를 쳐들고

표지가 풍기는 음산함은 제대로 초대받았다는 흐뭇함을 던진다.

 

고등학교때 부터 6년간 사귀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한마디로 헤어진 사야카에게서 걸려 온 전화 한통으로

7년만에  재회하게 된 '나'는 사야카의 부탁으로 함께 아버지 유품에서 나온 지도에 그려진 집을 찾아 나서게 된다.

사야카에게는 유실된 어린시절이 있었고, 그곳에서 유실된 어린시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옛 연인이었고, 아동학대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는 '나'를 택하게 해  그녀의 기억속으로 접근해 가는 것이다.

현관은 굳게 잠긴 채, 폐쇄되고 맞은편에 설치된 건물의 지하실을 통해서만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집에서

느낄 수 있 듯.. 굳게 잠긴 사야카의 기억은 어두운 통로를 건너서 새로운 장소에 닿는다.

비밀 열쇠는  그 집 아들이었던 초등학교 6학년 '유스케'의 일기장에 있지만, 비밀 또한 점점 깊고 어두운 곳으로 흘러간다.

 

배경은 외따로 떨어져 있는 굳게 잠긴  이층 집,

나오는 사람은 사야카와 그의 옛 연인인 '나',

시간도 1박2일 일 뿐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인원과 한정된 공간, 짧은 시간 동안 펼쳐 보이는 하가시노 게이고의 만찬은 참 달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 듯 맛있게 먹었다는 표현을 써야 할 듯 싶다.

 

유스케의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일기장 속 복선은 사건의 조각들을 유심히 살펴보라는 고도의 시선 분산을 유도한다. 

조각이 맞춰져 나가는가 싶다가도  엎고 새로판을 짜야하는 미궁의 연속이지만, 미궁은 지루하지 않고

비명이나 피튀기는 잔인함이 없어 그리 무거운 발걸음도 아니다.

가빠지기는 하나 연민이 벤 호흡과 놀라울 정도로 치밀한 복선에 그저 아~! 경탄이 일 뿐!!

 

덩그러니 서 있는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은자들을 위한 집에서 찾은 '나 외에 다른 누구도 아니라는 걸 믿게 된..' 사야카의 정체성은

기억이 우리에게 주는 실존(失存)과 실존(實存)의 무게를 생각해 보게 한다.

 

"한 홉들이 병에는 물이 한 홉밖에 안 들어간다."

이 즈음에서 유스케 할아버지의 회한 담긴 말이 꼭 맞는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엑기스로 가득한 농도 진한 물, 흡사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된 듯.. 

읽는 읽는 이를 단박에  취하게 하는 한 말의 효과를 나타내는  중독성 강한 물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밤에는 읽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다.

가독성으로 인해 새벽까지 시간을 할애해야 함은 물론이고,

사야카의 비밀이 잠든 회색 저택의 스산한  바람이 그대 귓전까지 불어와 오소소 소름이 돋게 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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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 앤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로버트 스윈델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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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컨데,

마사의 부모는 <의로운 사람들>에 소속된 아미쉬가 아닐까...한다.

 

퀼트를 취미로 하는 후배가 있는데, 이 집은 이불, 옷, 가방, 벽걸이, 장난감, 인형,슬리퍼..하다못해 걸레 까지 퀼트다.

코딱지만한 바늘로 쉴새없이 조물조물 뭘 만들어 내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종류와 방법도 어찌나 다양한지 의지와 끈기의 한국인이

아니고서는 섣불리 시도해 볼만한 취미는 아니더란 게 쭈욱~ 지켜본 내 생각이다.

어느날, 줄지어 앉아 있는 인형 무리들 속에서 파란 남방에 레더호젠 바지를 입은 남자인형과  회색 원피스에 하얀 에이프런, 보닛을 쓴 특이한 느낌의 인형을 발견하고는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노라니 <아미쉬 인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현대문명을 거부하며 모여 살고 있는 아미쉬!!

이 아미쉬에 대한 호기심이 더럭 생겨서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한 Witness도 찾아보고, 아미쉬 공동체에 관한 책 몇 권을 읽기도 했는데,

몇 해전 미국 여행 중 같은 모텔에 투숙하게 된 아미쉬 무리들을 보게 됐었다.

저녁 무렵, 모텔 마당에서 들리는 히이힝~하는 말소리와 따각거리는 마차 소리 !!

잘못 들었나..했는데, 계속되는 말울음에 심상찮음을 느끼고 내다보니, 오잉...@@ 놀랍게도 비슷한 행색의 단체 아미쉬 여행객들이다.

(그때가 2006년이었는데, 마차 여행이라뉘..)

문명을 거부하는 사람들인지라 사진을 찍는 것도 사진에 찍히는 것도 싫어해 같이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문명의 도시에서 만난 문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문명으로의 여행은 왜 왔을꼬...의문의 기억도 함께^^)

 

아, 각설하고...

책 표지에 그려진 마사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아.미.쉬?? 하는 느낌이 확~왔는데, 내용의 정황상 마사의 부모는 아미쉬를 모델로 한

사람들일거라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작가가 영국 사람이고 배경이 스크래칠리라고 밝혔지만.. --;;)

엄마가 만들어 준 제복 같은 회색 옷, 마사의 부모가 강조하는 소박한 음식, 텔레비전 없이 정해진 채널만 듣는 라디오, 그런 삶을 지양하는 의로운 사람들의 집단..마사의 집에선 난방 시설이 있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만,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사용하는 걸로 봐선 분명 한꼭지라도 연결되어있을 거라는 택도없는 의심이 책 끝을 보이는 순간까지 계속 되었다.

 

의심의 생각은 그만,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마사는 겉도는 옷차림 덕분에 '누더기 앤'으로 불리며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다.

점심시간에도 싸 온 샌드위치로 혼자 밥을 먹고, 아무도 말을 걸어오지 않을 뿐아니라, 준비물 같은 걸 빌려주는 아이도 없다.

아이들이 덜 괴롭히는 교무실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유일한 방어수단인 앤에게 전학 온 스콧이라는 같은 편이 생긴다.

스콧은 마사가 이상하게 끌리고 자꾸 생각나게 하는 마술을 부렸다고 생각하지만, 마사에겐 스콧이 일곱째 날 하나님도 줄 수

없는 안식을 주는 친구 이자,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는 부모로 부터의 탈출구이자 유일한 구원이다.

 

마사의 안식이자 구원처인 스콧에게도 여전히  털어놓을 수는 비밀이있고, 스콧은 스콧대로 마사의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다 동원한다.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마사를 격려도 하며, 인터넷으로 SOS를 치는 등 백방으로 뛰는 스콧을 보고 있자니..

사랑에 눈 먼, 아니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용감한 열혈남아다.^^(어리다고 놀릴게 아니다..정말^^)

서서히 밝혀지는  '혐오'의 이야기는 놀라움과 슬릴러에서나 느끼는 반전의 묘미까지 더 해줘서 자꾸 얇아지는 남은 책장이 아까울

정도다.^^

 

아이에게 먼저 읽혔는데, 도중에 물 한 컵 찾지 않고 단숨에 읽어내리던 소설이었다.

혐오가 뭐냐고 묻는 질문에도 알면 재미없다고 일단 읽어보길  권하던, 서로가 입장이 바뀐 시츄에이션을 연출해 내서 마주 보고 웃었던

기분좋은 기억이 담긴 책이기도 하다.

잡고는 끝까지 내려 놓지 못하던  책의 재미와 함께 우리 아이들 주변에서  흔히 보고 접하는

사회적 문제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하는 내공깊은 책이기도 했다.

마사의 왕따가 표면에 드러난 문제라면, 숨어있는 아동학대와, 사춘기 과도기적 가출, 가출한 아이들이 직면해야하는

수월치 않은 현실, 현실과의 괴리가 있는 종교관, 임신과 낙태까지..

이 모든 일들이 독립된 사건이 아니라 어느 한 부분에서 시발이 되더라도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임을 알려주는 듯도 하다.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꿈 꿀 수 있고, 아이답게 생각하며 살아간느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마사는 자신을 처지를 보여줌으로 우리의 행복을 확인시킨다.

 

마사와 메리가 이후로 행복했으면 한다. 그리고 남겨진 용감한 흑기사 스콧도!1

이해하는 폭과 사랑하는 방법이 틀려 끔직한 짓을 저지르긴 했지만, 마사의 부모로선 어쩌면 최선의 길이라 믿었을

어쩔 수 없는 선택에도 연민이 느껴져.. 벌을 받게 하기보단 남은 삶은 좀 더 여유롭고 평안하길 바라는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책과 콩나무!

최근 들어 알게 된 출판사지만, 책의 평에 앞서 출판사 이름 만으로도 내용에 믿음이 가는 '안 봐도 비디오'로 각인되는 출판사다.

앞으로 출간 될 도서에도 기대가 되면서, 아이들 시선의 폭과 마음의 깊이가 책을 통해 자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를 염치 없이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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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 사람을 얻고 세상을 얻는 인재활용의 지혜
리수시 엮음, 김영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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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의 무게가 흐뭇함의 무게로 느껴질때가 있다면, 이런 순간일 것이다.

만만치않은 페이지로 위용을 드러내는  책인지라 두께에 눌려 심호흡과 함께 시작한 책이었지만,

의외로 긴 호흡이 끊이지 않고 넘어가는 책장에 가속도가 붙던  책이었다.

침침하던 눈이 혜안으로 깊어지는 것을 느낄만큼.

 

어느 시대에나 인재등용과 용인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지만, 차지하는 비중이 무거워지는지고 있음은 당대가 풀어내야 할

숙제임에 틀림없다.

인재발탁과 용인의 중요성이 여전히 중요한 쟁점이 되는 이유는 새삼 사람이 얼마나 중요하고 사람이 해야할 바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과히 인물 쓰임의 백서라 할만하다.

중국...

그 역사와 땅의 크기만큼이나 넓고 깊은 역사속 인물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인지상(用人至上), 선발인재(選拔人才), 지인선용(知人善用), 추천인재(推薦人才),

임인유현(任人唯賢), 존중인재(尊重人才),용인소장(用人所長), 용인 불의(用仁不疑).

8장으로 나누어지는 사람의 쓰임에 관한 내용은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데만 치중하지 않고,

현싯점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타산지석이 무엇인지 간과하지 않고 가르쳐준다.



 

수레를 끌거나 소금을 짊어지는 데는 천리마보다 황소가 낫고, 장작을 패는 데는 보검보다 도끼가 낫다는 

용인의 쓰임을 적절히 예시해 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적재적소에 능력에 맞는 사람을 배치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짐작케 한다.

 

능력만 있다면 명성이나 품성에 구애 받지 말고 과감하게 기용했던 '유재시거'의 조조의 인재등용론,

있는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허심탄회하게 인재를 포용해서 자신보다 뛰어난 항우를 이긴 유방,

아끼던 마속을 참수 함으로 공평하고 공정한 원칙을 고수한 제갈량,

공평무사하고 인물의 장단점을 잘 활용한 당 태종,

원칙에 의해 인재를 썼던 강희제,

스스로를 추천한 모수자천에 이르기까지..

사람을 기용하고, 쓰고, 키우고, 천거하고, 믿고 써 온 중국 오천년의 용인의 역사가 열람되어 있는

책장을 넘기면서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사람을 판단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신언서판'의 내용과 견주어 읽게 되기도 했다.

 

인재를 알아보고 격려하고 자극을 주는 리더의 역할이 병행될 때, 인재의 발전이 배가 된다는 말에서,

기용된 고위직들이 한 정권을 같이 끝내기가 어렵고, 인맥과 낙하산을 이용한 자리보존하기의 우리 현실과 맞물려

장막 안에서 작전을 짜 천리 밖의 승부를 결정짓는 장자방 같은 혜안의 지략가를 아직 우리는 찾아 내지 못했음인지,

아주 없음인지...씁쓸했다.

 

사람을 쓰는 일이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일인만큼 인재를 알아보는 식견과 직관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유방이 그러했듯,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적재적소의 인재를 등용할 수만 있다면 내 팔과 다리가 된 그들로

인해 나는 날개를 달 수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세 번씩이나 젖은 머리칼을 움켜쥔 채 뛰어나가고, 먹던 밥을 토해내고 달려나가서 사람을 맞이하던 주나라 주공의

인재존중의 태도를 기억하고 이런 자세로 사람을 쓰고 믿어야 할 것이다.

 

다각도로 펼쳐보인 용인에 대한 방대한 인물소개와 예화들은 동양 철학과 사상을 병행해서 읽는 듯한 즐거움을

주었고, 각 예화마다 덧붙인 편역자의 짧은 정리는 핵심을 뚫고 지나가는 화룡점정의 마무리였다.

묵직한 느낌의 책을 덮으며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다면, 나의 쓰임은 어떠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책의 중량감 만큼이나 흡족의 중량감도 컷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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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먹는 English
강상구 지음, 심윤수 그림, 박종원 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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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쌈이 미쿡에 달아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orange를 오뤤지로 읽어야 하느니, 오륀지로 읽어야 하느니, 앞에 강세가 있니, 뒤에 강세가 있니,

뜨거웠던 한 해였다.

국수주의의 피가 좌심실,우심방,우심실 , 좌심방으로 역류하지 않고 흐르고 있는 나에게, 영어는 달갑잖은 손님이다.

초대하지 않았지만, 내 집에 온 손님을 내치는 건 예의를 아는 민족으로 도리가 아니어서 일면식으로 끝내고 어서 가기를

바랬지만, 어쩐지 이 손님의 가치는 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내치는 순간, 나의 가치가 떨어질 판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붙잡고 있길  십수년이다.

나만으론 모자라 대를 물려,  잘 사귀어라, 내치지는 말아라, 무시하다간 너까지 무시당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애들에게까지

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것을 일러주고 있다.

아, 입에 쓴 양약...영어!!

 

영어라는 말만 들어도 울렁증이 생기는 애들이랑 지내고 있다.

도대체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를 백 번도 넘게 묻고,

몰라도 잘 살 수있다고 호기심조차 가지지 않는 놈들을 백 명쯤 알고 있다.

내가 할 일은 영어의 다양한 효용가치와 모르는 것보단 아는게 훨씬 이로운점이 많다는걸 깨우쳐 주는 일인데..

그나마, 짧은 문장이나 실생활에 쓰일 수있는 몇마디에 잠깐 혹,해 하던 아이들도

(무법천지에서 살아온 법없이도 살 애들이어서 그런지..)문법의 법 얘기만 나오면 아, 그만..머리아파요...로 귀를 막고 만다는거다.

 

문법..

내가 한때 그러했고, 또 많은 이들이 경험한 바..약간은 골치 아프고 힘든 코스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영어 성적을 올리는데는 빼 놓을 수없는 코스이고,꼭 필요한가 싶지만 문법을 알지 못하고는 일취월장..일신우일신하는

영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걸 영어를 공부해 본 사람은 모두 알고 알고 있다.

귀가 뚫리지않고 입이 열리지 않는 벙어리 영어가 된 주범이 문법에만 열을 올린 학교 교육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 문법을 거치지 않고서는 세련되고 격있는 영어로 가기도 힘들다는 것도 잘알고 있을 것이다.

무조건 외우면 된다의  시간과 노동을 요하는 다소 무식한 방법이 전부였던 때에 비해,

요즘 보이는 문법책들은 딱딱하지 않고  내용 설명도 어찌나 이해가 쉽게 잘 되어 있는지 요즘 아이들은 복 받았구나..싶어진다.

 

날로먹는 잉글리쉬!!

이 책은 익숙한 만화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재미있는 문법책이다.

읽지않고 그냥 보고 있어도(그말이 그말인가??^^;;) 재미와 더불어 지식습득의 효과를 얻게 된다.

쉬운 예문으로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재미있는 설명을 읽다보면 어렵다고 덮어두었던 문법이 (한번에 완전히 이해가 되는건아니지만)

'그리 어려운것도 아니네..'싶은 자신감과 용기를 준다.

그럼에도, 주요 핵심이 되는 시제와 동사, 부정사, 동명사,수동태, 분사까지 일반 문법책에서 다루고 있는 챕터들이

다 들어있어  재밌다고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라는 것도 금방 알 수 있다.

단락을 마칠 때마다 요점을 정리해서 짚어 주고, 연습문제를 통해 첵업해 볼 기회도 주어 스스로의 실력을 알아볼 수있게

한것은 자신감을 쌓아가라는 배려로 읽힌다.(점수에만 연연하지 않는다면..^^)

연습문제에 대한 설명의 친절함으로 말하자면.. 금자씨 쪔쪄먹는다.^^

부록으로 첨부된 골방환상곡의 재미있게 읽으며 익힌 문법을 확인하는 대미까지!

 

이렇게 유쾌한 문법책은 아직 없었다!!

날로먹는  영어책 답게 그냥 흐름을 따라 쭈욱~ 읽어가다 보면 문법의 산이 그다지 높지만은 않다는걸 알게해 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영어에 대 놓고 울렁증을 표하는 아이들에게, 영어라면 귀부터 막고 보는 아이들에게..

익히는 수고없이 날로먹은 이 배부름을 잘 소화시켜, 재밌고 쉬운 영어로의 길을 보여 주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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